1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에게 복이 있음이여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그를 건지시리로다
2 여호와께서 그를 지키사 살게 하시리니 그가 이 세상에서 복을 받을 것이라 주여 그를 그 원수들의 뜻에 맡기지 마소서
3 여호와께서 그를 병상에서 붙드시고 그가 누워 있을 때마다 그의 병을 고쳐 주시나이다
4 내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나를 고치소서 하였나이다
5 나의 원수가 내게 대하여 악담하기를 그가 어느 때에나 죽고 그의 이름이 언제나 없어질까 하며
6 나를 보러 와서는 거짓을 말하고 그의 중심에 악을 쌓았다가 나가서는 이를 널리 선포하오며
7 나를 미워하는 자가 다 하나같이 내게 대하여 수군거리고 나를 해하려고 꾀하며
8 이르기를 악한 병이 그에게 들었으니 이제 그가 눕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 하오며
9 내가 신뢰하여 내 떡을 나눠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의 발꿈치를 들었나이다
10 그러하오나 주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고 나를 일으키사 내가 그들에게 보응하게 하소서 이로써
11 내 원수가 나를 이기지 못하오니 주께서 나를 기뻐하시는 줄을 내가 알았나이다
12 주께서 나를 온전한 중에 붙드시고 영원히 주 앞에 세우시나이다
13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할지로다 아멘 아멘
■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하나님의 백성은 이 땅 위에서 사는 동안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증거하는 일은 말로서만이 아니라 먼저 행함으로서 본을 보여야 합니다. 행함으로 하나님을 증거 한다는 것은 생명의 운동력이 있는 말씀이 내 삶을 충분히 사용하시도록 매일매일 말씀 앞에 내 정욕을 복종시켜야 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구제는 아무런 조건 없이 은혜를 베푸는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명령하신 구제는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제를 베푸는 자에게 더 많은 것으로 채워주실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주신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잠11:25).
이와는 반대로 가난한 자를 못 본 체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크리라고 하셨습니다(잠28:27). 결국 구제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가난한 자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구제를 베푼 자를 더욱 복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약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성경은 신약에서도 동일하게 가난한 자들을 보살피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출22:21, 23:9, 레19:10, 신10:18).
시인은 비록 육체가 쇠약해지며 병상에 누워있었지만 자신이 왕으로서 가난하고 불쌍한 백성을 돌보던 일을 생각하며, 그런 자신을 하나님께서 외면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병상에서 일으켜 세우시고 원수의 손에서 건지실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1-4).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에게 복이 있음이여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그를 건지시리로다”는 그의 선포는 확신에 차 있습니다(1). 이러한 시인의 확신은 가난한 자를 돌보는 자에게 더욱더 큰 긍휼과 은혜를 부어 주셨던 하나님을 경험했던 자신의 삶에 근거한 것입니다.
때때로 의인이 고난을 받고 악인이 형통한 것을 보며 하나님의 공의를 의심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공의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악인들이 풀과 같이 한 때 번성할지라도 그들은 이미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자들이며, 그 징계의 시기가 잠시 보류된 것뿐입니다.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며 따라 살려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삶을 세워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삶 속에서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자비를 펼치는 사람은 더 크고 넓은 도우심을 입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도왔던 손길이 하나님의 손길이 되어 돌아올 것이며, 자신이 고난 중에 있는 사람을 위로하였던 말이 능력의 말씀이 되어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은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많이 베풀 수 있는 은혜를 입은 사람입니다. 오늘도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돌아보며 주님의 이름으로 베푸는 삶이되기를 소망합니다.
시인은 질병에서 일으켜 세워주시기를 간구하며 죄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자 합니다(4). 육체의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가장 먼저 질병의 치유를 시급한 문제로 여길 것입니다. 하지만 시인은 질병의 치유보다 죄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려 합니다. 질병은 육체를 무너지게 하지만, 죄는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과 모든 삶을 무너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선한 행동들이 오늘 죄 용서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죄의 해결함을 입을 수 있는 근거가 되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합니다(10). 그러므로 영과 육을 잠식하는 죄의 문제를 육체의 질병보다 먼저 구해야 함을 시인은 깨달은 것입니다.
또한 시인을 힘들게 하는 것은 친구들의 배반입니다. 함께 떡을 나누어 먹던 친구가 자신을 대적하고, 그가 질병에 걸려 죽게 되었음을 기뻐하며 다시 일어나지 못하기를 바라며 수군거리고 모의합니다(7-8). 친구들이 “발꿈치를 들었다”는 것은 “대적하다”의 의미입니다(9).
아브람과 롯이 고향을 떠나 하나님께서 가라하시는 땅으로 갈 때에, 그 소유가 많아서 종들 사이에 서로 다툼이 생기자 아브람은 조카 롯에게 서로의 길을 갈 것을 제안합니다. 삼촌의 제안에 롯은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보며 소돔과 고모라를 택했습니다(창13:10). 이때 롯이 “눈을 들었다”는 것은 “발꿈치를 들어 올려 멀리까지 바라보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미 롯이 마음속으로 하나님을 대적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원수들이 시인을 대적하고 악담하며 다니고 시인이 빨리 죽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들은 시인 앞에서는 온갖 술수와 거짓으로 위장하며 자신들의 속내를 감추었지만, 정작 돌아서서는 악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을 선동하여 시인에게 등을 돌리게 했습니다(5). 그는 이와 같은 사람들의 속내를 알 수도 없었고, 그 간사함을 당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친구들의 악담과 저주가 아니라 자신의 기도가 응답되어 여호와 앞에서 온전한 상태로 설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부르짖습니다(11-13).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질병의 문제와 친구들의 배신까지 시인의 삶은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져 버린 것 같지만, 시인은 구하면 유일하게 응답하실 하나님, 배신과 거짓이 없으신 그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분께서 구원해 주실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친구조차 변절하고 원수가 되는 세상 속에서 시인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었습니다.
오늘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는 육체의 질병뿐만 아니라 영혼의 강건함도 주실 것입니다. 내 삶의 치유와 회복을 통해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확신하는 자가 기뻐하심을 입는다는 것을 알게 하시며 원수들의 수군거림과 배신으로 인한 고통을 평안과 찬송으로 바꾸실 것입니다.
<강진 강남교회 새벽이슬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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