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그러나 그들은 지존하신 하나님을 시험하고 반항하여 그의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며
57 그들의 조상들 같이 배반하고 거짓을 행하여 속이는 활 같이 빗나가서
58 자기 산당들로 그의 노여움을 일으키며 그들의 조각한 우상들로 그를 진노하게 하였으매
59 하나님이 들으시고 분내어 이스라엘을 크게 미워하사
60 사람 가운데 세우신 장막 곧 실로의 성막을 떠나시고
61 그가 그의 능력을 포로에게 넘겨 주시며 그의 영광을 대적의 손에 붙이시고
62 그가 그의 소유 때문에 분내사 그의 백성을 칼에 넘기셨으니
63 그들의 청년은 불에 살라지고 그들의 처녀들은 혼인 노래를 들을 수 없었으며
64 그들의 제사장들은 칼에 엎드러지고 그들의 과부들은 애곡도 하지 못하였도다
65 그 때에 주께서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포도주를 마시고 고함치는 용사처럼 일어나사
66 그의 대적들을 쳐 물리쳐서 영원히 그들에게 욕되게 하셨도다
67 또 요셉의 장막을 버리시며 에브라임 지파를 택하지 아니하시고
68 오직 유다 지파와 그가 사랑하시는 시온 산을 택하시며
69 그의 성소를 산의 높음 같이, 영원히 두신 땅 같이 지으셨도다
70 또 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71 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사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72 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
■ 마음의 완전함과 손의 능숙함으로
죄악 중에 있으면서 반복적으로 하나님을 시험하고 반항하며 명령을 지키지 않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다윗을 택하셔서 다스리게 하십니다(56). 조상들의 악습을 쫓아 하나님을 배반하고 거짓을 행하였던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다윗을 택하여 하나님 나라의 유업을 이어가도록 하신 것입니다(57).
하나님께서는 먼저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이유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다윗을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이끌어 내어 그로 하여금 기르게 하셨습니다(70-71). 다윗도 ‘양을 지키는 중’에 있었고 나머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도 ‘양을 지키는 중’에 있었습니다.
당시 양을 치는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진 직업이었으며, 사회적으로 특별한 대접을 받는 계층도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다윗 또한 모든 이스라엘백성들과 같이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특별할 것이 없는 ‘양의 우리를 지키는 중에서’ 다윗을 택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보기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것을 보며 의아스럽고 놀랍게 여겼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양치기 중의 한 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보시기에는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한낱 양치기 중의 한 명에 불과했던 다윗을 택하시고, 그의 앞에 모든 이스라엘을 이끌어내어 데려다 놓으시며,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습니다. 즉, 다윗을 이스라엘 백성 앞에 데려다 놓고 세우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소유하신 모든 이스라엘을 다윗 앞에 데려다 놓고 다스리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죄악 중에 돌이키지 않는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강권적인 섭리였습니다.
오늘 스스로 구원받을 수 없는 죄인 된 나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대신 의를 이루게 하시고, 그 의를 덧입게 하셨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백성, 반복적으로 반항하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고 직접 찾아 오셔서 하나님의 통치 아래 두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온 이스라엘을 한 사람 다윗 앞에 가져다 놓으신 파격적인 은혜를 베푸신 까닭에 대해서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72). 사람의 마음이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완전함이란, 다윗이 자신의 의지대로 행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했으며, ‘신실한 믿음’으로 무장되어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손의 능숙함이란 하루아침에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수천수만 번을 반복해야 얻어지는 것으로 성실함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즉, 손의 능숙함이란 바로 ‘성실함’을 말하는 것 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이스라엘을 말씀하신대로 성실하게 길렀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평소에 양의 우리에서 양을 치는 다윗을 놓치지 않고 세밀히 보셨음을 증거합니다. 양을 친다는 것은 존귀한 일이 아닙니다. 흔히 하는 일이며 주목받지 못할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흔한 일, 존귀한 일도 아닌 그러한 일을 믿음과 성실함으로 감당하는 다윗을 유심히 지켜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다윗이 양을 치는 일에도 남들이 하는 것처럼 그렇게 하지 않고 신실한 믿음과 성실함을 다해 하였다는 근거는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확실히 드러납니다. 다윗은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을 향해 “여호와께서 오늘 너를 내 손에 넘기시리라,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줄 알게 하겠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고 선포하며 나아갔습니다(삼상17:46-47).
양치기에 불과했던 그가 거대한 장수와의 싸움 앞에서 담대하게 외침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싸움의 승패가 자신의 능력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음을 확신한 까닭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확신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수없이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보호하심을 경험한 것으로부터 얻어진 것입니다.
또한, 다윗의 성실함은 골리앗의 주변을 빨리 달렸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삼상17:48). 몸집이 큰 골리앗의 최대 약점은 빠르지 못하다는 것이고, 다윗의 최대 강점은 작고 날렵하다는 것입니다. 날렵하다는 것은 평소에 그만큼 많은 활동과 운동으로 인해 얻어진 것으로 성실함의 증거가 됩니다. 또한, 물매를 골리앗을 향해 던지자 골리앗의 미간에 박혀 골리앗이 엎드러졌다고 했습니다(삼상17:49). 한 순간의 실수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물매를 여러 번 던질 수는 없습니다. 단 한 개의 물매를 던져 그것이 다른 곳도 아닌 투구를 쓴 골리앗의 미간에 정확히 박혔다는 것은 우연이라 할 수 없습니다. 평소 양을 치면서 늑대와 같은 맹수로부터 양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물매를 던지는 연습을 성실히 해왔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처럼 다윗은 지극히 평범하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면서도 신실한 믿음과 성실함으로 감당했습니다. 오늘 내게 맡겨진 일을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 불평하지는 않았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신실한 믿음으로 맡겨진 일을 성실히 감당하는 사람을 쓰시고, 열방을 그의 앞에 가져다 놓으실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다윗을 양의 우리가운데 취하여 하나님의 것인 이스라엘을 그의 앞에 이끌어내어 맡기실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많은 사람들 속에 특별한 사람도, 특별한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특별히 나를 섬세하게 지켜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미움을 샀지만(59), 다윗은 하나님의 관심을 받았으며, 하나님의 능력을 포로들과 대적들에게 넘기셔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실 때에(61-62),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묵묵히 감당한 다윗의 손에는 하나님의 능력을 부어 주신 것입니다. 그들의 미래가 암담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예비하시고 택하신 다윗을 세우시고 이스라엘을 그 고통 가운데서 구원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유다지파를 통해 통치자를 보내셨고,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과 같이 오늘 반복적으로 반역하는 자의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내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면, 하나님의 때에 영광 중에 사용하실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약속하신대로 유다지파의 혈통으로 다윗을 보내신 것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악 중에 고통 받는 나를 구원해 주시고 영원한 통치아래 있게 하셨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그 통치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성취되는 삶이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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