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편 묵상(완료)

시편 134:1-3 ■ 성소를 향하여 손을 들라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5. 3. 22.
728x90

1 보라 밤에 여호와의 성전에 서 있는 여호와의 모든 종들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2 성소를 향하여 너희 손을 들고 여호와를 송축하라
3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성소를 향하여 손을 들라

시편 134편은 3절로 된 짧은 시이면서도 마치 서로 마주보며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였습니다. 1절은 순례자들이 하나님의 성전에서 예배한 후, 성전봉사를 담당하고 있는 레위인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23절은 성전봉사를 담당하는 레위인들이 순례자들을 향해 한 말입니다. 이러한 대화를 운율에 맞춰 성전에 올라가며 모든 사람들이 불렀으니 곧 성전에 올라가며 부른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편 134편은 짧으면서도 성전에서 밤낮으로 그 직무를 감당하고 있는 하나님의 종들에게는 격려를 그리고 성전에서 예배하고 먼 길을 가는 자들에게 복을 빌어주는 찬양시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 예배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의 예배는 내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내가 은혜를 받고, 내가 복을 받으며 위로를 받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 시의 화자들은 서로를 축복하며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곧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자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형제가 되었고, 연합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형제의 연합과 동거는 "여호와를 송축"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찬송은 단순히 가사에 곡을 붙여 노래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복과 영생을 주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감동의 고백이며 감탄사와 같은 것입니다. 시인은 절기를 따라 예루살렘 성전에 예배하러 온 모든 백성들과 함께 성전에서의 직무를 맡은 하나님의 종들이 밤중에도 서로 교제하며 하나님을 찬송하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출신도 다르고 삶의 터전도 다르지만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 되어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여호와의 모든 종들아 여호와를 송축하라"는 이 명령적인 선포는 이러한 감사와 기쁨의 찬송이 모든 백성들에게 전해지며, 또 동참하기를 소망하는 시인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이는 밤중에도 성전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는 성전 맡은 자들에게 기쁨으로 주의 일을 감당하기를 부탁한 것입니다. 많은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한 밤중에도 성전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는 일은 매우 피곤하고 힘든 일입니다. 늘 깨어 있어야 하고 게으르지 않고 성실해야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힘들고 피곤한 가운데 일을 감당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불평과 원망이 마음에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하나님의 일을 맡은 모든 자들을 향해 성전에서의 일을 감사와 기쁨으로 감당하기를 부탁합니다.

역대상에서는 "또 찬송하는 자가 있으니 곧 레위 우두머리라 그들은 골방에 거주하면서 주야로 자기 직분에 전념하므로 다른 일은 하지 아니하였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대상9:33-34). 이는 레위인들이 하나님을 기업으로 삼은 자들로 성전 직무에 전념하였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모든 지파사람들의 존경과 영광을 받을 레위인 중의 우두머리였지만 그 모든 것보다 골방에서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에 전념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속받은 백성이 마땅히 드려야할 영적 예배란 온 마음과 삶을 다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로 사는 것입니다. 즉 삶과 예배가 일치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부름 받은 자로 맡은 바 직분을 성실히 감당해야 합니다. 각자가 주신 사명에 전념하고 성실히 감당할 때에 하나 됨을 이룰 수 있으며, 찬송과 감사가 넘치는 공동체로 성장하게 됩니다.

감사와 기쁨은 삶의 풍성한 열매와 평안으로 인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으로 인한 감사와 기쁨입니다. 성소를 향하여 손을 드는 행위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반응이며, 하나님 외에는 살 수 없는 인생임을 인정하는 신앙의 고백입니다(2). 또한, 손을 드는 것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앞에서 맹세로 삶을 결단하는 것이며(14:22, 12:7), 하나님의 명령과 뜻을 거역하지 않겠다는 결단의 표시입니다. 그러므로 손을 들어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는 것은 성도가 드릴 수 있는 최상의 예배라 할 수 있습니다.

성소는 거룩하게 구별된 임재의 장소입니다. 성소를 향하여 손을 든다는 것은 하나님이 계신 곳을 향하여 예배한다는 의미를 넘어, 나의 삶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송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간헐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이며, 수동적인 반응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한 자의 능동적인 반응입니다. 성소를 향해 손을 들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백성으로서 신령한 노래를 기쁘게 드리는 자에게 은혜와 긍휼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성소를 향하여 손을 들 때에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내 삶이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고 역사하시는 시온이 될 때에 붙드셔서 길을 평탄케 하실 것입니다(20:2).

또한, 내가 하님을 향하여 손을 드는 곳이 시온이 되며 그곳에서 권능과 영광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63:2). 또한, 성소를 향하여 손을 드는 것은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선포하며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게 되리라'고 하였습니다(2:14). 불신과 죄악이 가득한 세상에서 만왕의 왕 되신 하나님을 인정하며 예배자로 사는 것이 모든 민족이 놀라우신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는 시작점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초대에 기꺼이 응답하는 자가 복 있는 자입니다(3). 내 삶이 순결하고 거룩해서 하나님의 초대에 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연약함을 고백하고 구원하심을 바랄 때에 긍휼로 덮어 주시고 성결하게 하셔서 시온이 되게 하시고 삶을 복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예배가 위안과 평안을 얻기 위한 내 자신만의 예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성도가 함께 믿음 안에서 교제하고 서로 격려하며 축복하는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 앞에 드리는 진정한 찬송이 될 것입니다. 때로는 밤과 같이 홀로 힘겨운 삶을 살아갈 때도 있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잃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믿음, 그리고 예배마다 큰 은혜와 깨달음을 얻고 결단하며 삶의 터전으로 나아가는 순례자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