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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묵상(진행)

레위기 5:14-6:7 ■ 이웃과 화목한 뒤에 - 속건제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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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5 누구든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부지중에 범죄하였으면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되 네가 지정한 가치를 따라 성소의 세겔로 몇 세겔 은에 상당한 흠 없는 숫양을 양 떼 중에서 끌어다가 속건제로 드려서
16 성물에 대한 잘못을 보상하되 그것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속건제의 숫양으로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
17 만일 누구든지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를 부지중에 범하여도 허물이라 벌을 당할 것이니
18 그는 네가 지정한 가치대로 양 떼 중 흠 없는 숫양을 속건제물로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가 부지중에 범죄한 허물을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
19 이는 속건제니 그가 여호와 앞에 참으로 잘못을 저질렀음이니라
【 6 】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누구든지 여호와께 신실하지 못하여 범죄하되 곧 이웃이 맡긴 물건이나 전당물을 속이거나 도둑질하거나 착취하고도 사실을 부인하거나
 3 남의 잃은 물건을 줍고도 사실을 부인하여 거짓 맹세하는 등 사람이 이 모든 일 중의 하나라도 행하여 범죄하면
 4 이는 죄를 범하였고 죄가 있는 자니 그 훔친 것이나 착취한 것이나 맡은 것이나 잃은 물건을 주운 것이나
 5 그 거짓 맹세한 모든 물건을 돌려보내되 곧 그 본래 물건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돌려보낼 것이니 그 죄가 드러나는 날에 그 임자에게 줄 것이요
 6 그는 또 그 속건제물을 여호와께 가져갈지니 곧 네가 지정한 가치대로 양 떼 중 흠 없는 숫양을 속건제물을 위하여 제사장에게로 끌고 갈 것이요
 7 제사장은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는 무슨 허물이든지 사함을 받으리라

 

이웃과 화목한 뒤에 - 속건제

하나님께서는 속건제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니다. 속죄제와 속건제는 쉽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나타난 몇 가지의 차이점을 보면, 먼저 속죄제는 부지중에 지은 특별한 죄에 대하여 드리는 제사이고, 속건제는 죄에 대한 배상과 함께 제사를 드렸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범죄에 대한 배상은 오분의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배상만으로 범한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죄의 용서는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있음으로 속건제를 드려 죄의 문제를 해결 받도록 하였습니다.

두 번째, 속죄제와 속건제는 제물에 대하여서도 다릅니다. 속죄제는 드리는 사람의 형편에 따라 소, 염소, , 비둘기 및 고운 가루를 드렸지만, 속건제는 오직 흠 없는 숫양만을 드리도록 하였습니다. 세 번째, 속죄제와 속건제는 제사의 방법에서 조금 차이가 납니다. 속죄제는 제물의 남은 피를 번제단 밑에 쏟도록 했으나, 속건제에는 그러한 절차가 생략되었습니다. 네 번째, 속죄제는 회중의 죄에 대한 제사까지 포함되었으나, 속건제는 개인의 죄에 대한 제사였습니다.

이외에도 나병이 치료된 후에나(14:1-20), 나실인이 부정한 허물을 용서받기 위해서도 드려졌습니다(6:1-12). 속건제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죄에 대하여는 단호히 책임을 물으시는 분이시며, 그러나 누구든지 제사를 통해 죄 사함을 받도록 하여 죄인에 대하여는 긍휼과 사랑을 베푸셨으며, 또한, 그가 입힌 물질적 손해나 정신적 피해에 대하여서도 배상하도록 하심으로 공동체 안에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오늘도 내 죄를 하나님 앞에서만 회개하고 용서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교만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입니다. 배상을 통해 피해자와의 관계에서도 회복을 이루어야 진정한 회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속건제를 드려야 하는 경우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니다. 먼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부지중에 범죄한 것에 대해 속건제를 드리도록 하십니다(15). 성물이란 하나님 앞에 드려진 예물로 이미 하나님께 속한 것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성물을 범한 것은 곧 하나님의 소유를 침해한 것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속건제를 드려 죄 사함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리고성 점령을 앞두고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 성과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은 여호와께 온전히 바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6:17). 그러나 아간은 하나님께 드려진 것 중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져가 자신의 장막 가운데 땅 밑에 숨겼습니다. 그로인해 그는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되었고, 결국 돌로 쳐 죽임을 당하게 되었습니다(7:1-26). 아간은 온전히 바친 물건을 훔친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속죄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회개하지 않고 지파별로 족속별로 가문별로 제비를 뽑는 과정 속에서도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이처럼 여호와의 성물을 범한 죄에 대하여 속건제를 드리고, 지정한 가치를 따라 성소의 세겔로 몇 세겔은 은에 상당한 흠 없는 숫양을 양 떼 중에서 끌어다가 속건제로 드려서, 성물에 대한 잘못을 보상하되 그것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5-16). 이와 같이 속건제가 다른 제사와 달리 제물의 액수에 비중을 두는 것은 배상을 강제하고 있는 제사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에 오분의 일을 더하라는 것은 죄지은 자가 범했던 성물에 대한 값어치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서 배상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를 부지중에 범하여도 허물로 인한 벌을 당할 것이므로 숫양으로 속건제를 드리도록 하셨습니다(17-18). 부지중에 지은 죄에 대해 모두 기억하여 회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라고 고백하였듯이(19:12), 말씀을 통해서 죄를 깨닫게 하실 때마다 즉시 회개하고 실제적인 배상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성도로서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인간과 인간 상호간에 일어난 범죄에 대하여 속건제를 드릴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은 인간 상호간에 일어난 범죄는 결국 여호와께 신실하지 못하여 일어난 일임을 말씀하십니다(6:1-2). ,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믿음이 없을 때에 사람에 대하여도 신실하지 못하고 일방적이며 고의적인 죄를 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동체사회에서 상호간에 일어난 범죄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이웃이 맡긴 물건이나 전당물을 속이거나 도둑질하거나 착취하고도 사실을 부인한 경우(2), 남의 잃은 물건을 줍고도 사실을 부인하여 거짓 맹세하는 경우(3), 이러한 경우 훔친 것이나 착취한 것이나 맡은 것이나 잃은 물건을 주운 것이나 그 거짓 맹세한 모든 물건을 돌려보내되, 그 본래의 물건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돌려보내라고 말씀하십니다(4-5).

이러한 죄들은 5장에서 말씀하셨던 부지중에 저지른 행위들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무의식적으로 훔쳐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강탈이나 착취하는 것 그리고 거짓 맹세들도 결코 무의식 속에서 행해질 수 없는 일들입니다. 이러한 죄가 드러나 죄의 사함을 받을 때에는 하나님 앞에 속건제를 드리기 전에 자신이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한 배상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배상을 시행한 후, 숫양으로 속건제물을 삼아 제사장에게 끌고 가 사함을 받도록 하십니다(6-7). 이것은 곧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피해 당사자에게 배상을 하고 이웃과의 분쟁을 해결한 후에야 하나님 앞에 속건제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당사자가 회개했다고 말할지라도 피해자에게 배상하지 않고 분쟁을 해결하지 않는 것은 결국 진심으로 회개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 회개했으니 나의 죄는 모두 용서받았다고 생각하며, 피해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도 믿음의 방법도 아닙니다. 이러한 행위는 오히려 가증한 일로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것이며,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도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하셨습니다(5:23-24).

지금이라도 이웃과 화해하지 않는 일이 생각난다면 그에게 찾아가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것으로 하나님 앞에 진실한 회개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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