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5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말하여 이르라 속죄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속죄제 제물은 지극히 거룩하니 여호와 앞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그 속죄제 제물을 잡을 것이요
26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리는 제사장이 그것을 먹되 곧 회막 뜰 거룩한 곳에서 먹을 것이며
27 그 고기에 접촉하는 모든 자는 거룩할 것이며 그 피가 어떤 옷에든지 묻었으면 묻은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빨 것이요
28 그 고기를 토기에 삶았으면 그 그릇을 깨뜨릴 것이요 유기에 삶았으면 그 그릇을 닦고 물에 씻을 것이며
29 제사장인 남자는 모두 그것을 먹을지니 그것은 지극히 거룩하니라
30 그러나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 성소에서 속죄하게 한 속죄제 제물의 고기는 먹지 못할지니 불사를지니라
【7장】
1 속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는 지극히 거룩하니
2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속건제의 번제물을 잡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3 그 기름을 모두 드리되 곧 그 기름진 꼬리와 내장에 덮인 기름과
4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내고
5 제사장은 그것을 다 제단 위에서 불살라 여호와께 화제로 드릴 것이니 이는 속건제니라
6 제사장인 남자는 모두 그것을 먹되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니라 그것은 지극히 거룩하니라
7 속죄제와 속건제는 규례가 같으니 그 제물은 속죄하는 제사장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8 사람을 위하여 번제를 드리는 제사장 곧 그 제사장은 그 드린 번제물의 가죽을 자기가 가질 것이며
9 화덕에 구운 소제물과 냄비에나 철판에서 만든 소제물은 모두 그 드린 제사장에게로 돌아갈 것이니
10 소제물은 기름 섞은 것이나 마른 것이나 모두 아론의 모든 자손이 균등하게 분배할 것이니라
■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라
하나님께서는 속죄제와 속건제에 대한 규례에 대하여 더욱더 자세히 보충해서 말씀해 주시며, 거룩한 제물에 대하여 구별된 마음을 대할 것을 교훈해 주십니다. 특히, 속죄제물은 지극히 거룩하며, 제사장과 회중이 드린 거룩한 속죄제 제물의 고기에 대하여는 제사장조차도 먹지 말고 불사르라고 말씀하심으로, 온전히 성소에 속하도록 구별하셨습니다(25, 30).
이미 하나님께서는 속죄제에 대하여 제사장과 회중을 위한 속죄제와(4:3-21), 족장과 평민을 위한 속죄제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4:22-35). 그리고 이제 제사장의 직무를 맡고 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속죄제에 대한 여러 가지 규례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속죄제의 제물에 관하여는 이미 언급한 대로 제사장이나 회중, 그리고 족장과 평민 등 지위에 따라 형편에 따라 그 제물이 각각 달랐습니다. 제물을 달리한 기준은 죄의 중함이나 가벼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신분에 따라 결정되었는데, 이는 곧 지도자의 죄를 더 중하게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제물이 “지극히 거룩하다”말씀하심으로서 온전히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될 것이며, 잡는 과정도 구별되어진 번제단 북편 뜰에서 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25). 또한, 제사장이나 회중이 수송아지로 드린 속죄제물은 먹지 못하게 하셨으나, 족장이나 평민이 수염소와 암염소, 암양으로 드린 속제물에 대하여는 기름과 두 콩팥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제사장이 먹도록 허용하셨는데,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의 몫도 성물로 간주하여 구별하셨고, “회막 뜰 거룩한 곳”에서만 먹도록 하셨습니다(26). 회막 뜰에서만 먹도록 하신 것은 먹는 것까지도 주의 일을 위하여 먹도록 한 것이며, 제물을 탐욕으로 유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속죄제와 속건제에 대한 규례를 자세히 말씀하신 것은 “너희는 내 규례를 지켜 행하라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이니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하나님의 백성을 거룩한 자로 구별하시기 위한 것입니다(레20:8). 오늘 사람들의 취향과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드린다는 이유로 예배의 본질조차 흐려지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레위기를 통해 말씀하신 예배는 세상의 유행과 방법을 따라가지 않는 철저히 구별된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예배가 되어야 함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제사를 담당하는 모든 제사장들은 제물의 고기와 접촉할 수밖에 없었고, 또한 제물의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는 과정 등을 통해 옷에 약간의 피가 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먼저 고기를 접촉하는 모든 제사장들이 거룩한 직분을 행하도록 구별된 자임을 말씀하시고, 옷에 피가 묻었을 경우 성막 내의 거룩한 곳에서 깨끗이 빨라고 말씀하십니다(27). 이처럼 제사장이 제사를 드리는 과정에서 옷에 묻은 피조차 허용하지 않으신 것은 피가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 생명에 대한 주권이 있으신 하나님께만 드려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옷에 묻은 피를 방치한다는 것은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거룩성을 훼손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장이 제사를 진행하며 입었던 옷을 다른 옷으로 갈아입도록 하신 것도(11), 하나님 앞에 구별되어 바쳐진 제물의 피가 옷에 묻어서라도 성막을 벗어날 수 없도록 하신 것입니다. 제사장이나 회중이 드린 속죄제의 제물을 제외한 족장이나 평민이 드린 속죄제의 제물은 하나님께 불살라 화제로 드린 것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를 제사장이 먹도록 하였는데, 이때 그 고기를 조리하여 먹은 그릇에 대한 처리도 규례대로 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불살라 드렸던 제물뿐만 아니라 제사장의 몫으로 돌리는 나머지까지도 제물로 간주되었고 “지극히 거룩한”것으로 구별하셨기 때문입니다.
조리용으로 사용했거나 조리된 고기를 담았을 경우 유기그릇의 경우는 깨끗이 물로 씻을 것이며, 토기의 경우는 그 그릇을 깨뜨리라고 말씀하십니다(28). 이는 토기가 희생제물의 기름이나 냄새가 깊숙이 스며들고 그것을 씻어 낼 수 없었기 때문이며, 추후에 일반음식물을 담아 조리할 경우 그 거룩성이 훼손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물로 드려진 동물 자체가 거룩하거나 그릇이 거룩하다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께 드려진 모든 것이 거룩하게 구별되어진 것이며, 그 거룩함이 어떤 경우에라도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해 하나님 앞에 드려진 모든 성도의 육체와 그들의 삶 또한 구별되어 졌음으로 그 거룩함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속건제에 대한 규례를 말씀해 주십니다. 속건제의 제물 또한 “지극히 거룩하니”라고 하심으로 하나님 앞에 드려진 모든 것이 거룩하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7:1). 속건제는 성물이나 이웃에게 피해를 입혔을 경우 하나님께 속죄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도 배상하도록 하므로 죄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사입니다. 특히, 속건제는 휘장 앞에서 피를 일곱 번 뿌리고 회막 안 향단 뿔들에 피를 바른 후 나머지 피 전부를 번제단 밑에 쏟는 속죄제와는 달리, 번제단 사방에만 뿌리도록 함으로 비교적 그 절차가 간소했습니다(7:2).
또한 속죄제의 경우 직분에 따라 형편에 따라 다양한 제물을 허용했던 반면, 속건제의 경우 오직 ‘수양’만을 제물로 삼게 하셨습니다. 이는 속건제가 배상의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정해진 가치가 있는 수양으로 그 책임을 다하도록 한 것입니다. 속건제는 화목제와 속죄제와 마찬가지로 두 콩팥과 함께 기름 부분을 불살라 드리는 제사였고(7:3-5), 제사장은 그 남은 것을 거룩한 곳 회막 뜰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번제를 드린 번제물의 가죽과 화덕에 구운 소제물과 냄비에나 철판에서 만든 소제물은 모두 그 제사장에게 균등하게 돌리도록 하였습니다(6-10).
사도 바울은 이와 같이 제물 중에서 제사장에게 돌아갈 몫을 정한 규정을 근거로 “성전의 일을 하는 이들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 제단에서 섬기는 이들은 제단과 함께 나누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고 하며, 복음을 맡은 자들이 자신의 생계 문제에 대하여 고민하지 않도록 하나님께 드린 제물의 일부를 취하도록 하셨으며,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종들이 그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고전9:13-14). 종으로서 사명을 충성되고 성실히 감당할 때에 삶의 문제를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한 사도바울의 말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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