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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요한이서

요한이서 1:7-13 ■ 미혹 받지 않게 조심하라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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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미혹하는 자가 세상에 많이 나왔나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런 자가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
 8 너희는 스스로 삼가 우리가 일한 것을 잃지 말고 오직 온전한 상을 받으라
 9 지나쳐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는 다 하나님을 모시지 못하되 교훈 안에 거하는 그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을 모시느니라
10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
11 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 악한 일에 참여하는 자임이라
12 내가 너희에게 쓸 것이 많으나 종이와 먹으로 쓰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너희에게 가서 대면하여 말하려 하니 이는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13 택하심을 받은 네 자매의 자녀들이 네게 문안하느니라

 

미혹 받지 않게 조심하라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시어 십자가의 형벌을 받게 하시고 마침내 죽게 하심으로써, 택하신 백성들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게 하셨습니다(3:16). 이는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동시에 이루어진 위대한 구속의 역사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친히 증거하셨고, 그분이 행하신 수많은 이적들과 부활의 사건은 그분이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진리를 부인하고 미혹하는 자들이 오늘날에도 존재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부정하며, 인격과 구속을 지닌 예수님의 사역을 왜곡합니다(7). 이러한 미혹은 당시 초대교회 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 교회 안에서도 여전히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사도요한은 이러한 미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두 가지 권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영광의 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늘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며 하나님의 일을 성실히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어떤 행위를 많이 하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늘 겸손히 나아가 내 삶이 주님의 뜻에 합당한지를 돌아보며 경건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8). 믿음의 경주는 중간에 포기하거나 쉬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달려가야 하는 싸움이며 그 싸움은 날마다 내 자신을 말씀 앞에 비추어 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둘째는, 미혹하는 자들을 인정이나 감정에 이끌려서 대하지 말고, 오히려 단호하게 그들의 교제 요청을 거절하며 상종하지 않는 것입니다(10). 이는 교만이나 배타적인 태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를 지키기 위한 신중한 자세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성경을 들이대며 마치 참된 진리를 가르치는 것처럼 위장하지만, 실상은 성경을 왜곡하고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교제는 중요하지만, 모든 교제가 옳은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교제는 반드시 하나님이 정하신 교회 안에서의 공적인 예배와 말씀 중심의 모임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적인 자리에서 비성경적인 사상과 영향을 받으며 분별력을 잃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단들은 언제나 열심히 활동하며, 종종 순수하고 헌신적인 태도로 사람들을 감동시킵니다. 그러나 그 열심의 방향이 진리에서 벗어나 있다면, 오히려 더 큰 해악이 됩니다. 나는 이단의 열심을 부러워하며 그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에 의해 분별력을 흐리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때로 냉철한 경계와 단절도 필요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오직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자만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을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그 아들로 시인하게 됩니다(9). 진리의 본질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 진리 안에 거하지 않는 자는 결코 하나님과 교제를 누릴 수 없습니다. 겉으로는 경건한 말과 행동을 할지라도, 그 마음이 진리에서 떠나 있다면 그는 양의 옷을 입은 이리일 뿐입니다. 처음에는 신실한 일꾼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시작하면 점차 본색을 드러내며 교회를 무너뜨리려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하나님의 백성은 언제나 말씀 안에서 깨어 있어야 하며, 기도를 통해 성령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말씀을 읽지 않고 기도하지 않는 것은, 이단의 공격 앞에 무방비 상태로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진리에서 멀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게으름입니다. 말씀 묵상을 게을리하고, 예배의 자리를 소홀히 여길 때,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단의 영향 아래 놓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묵상뿐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말씀을 나누고 서로를 중보하며 점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나누는 말씀과 기도의 교제를 통해, 내 생각이 진리 안에 있는지, 혹은 내 해석이 왜곡되어 있지는 않은지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 잘한다고 해서 참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달변으로 성경을 설명한다 하여도,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과 복음의 본질을 부인한다면, 그는 거짓 교사입니다. 거짓 교사들은 진리를 버리고, 교회를 나누며, 성도들을 미혹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겉모습이나 말솜씨에 속지 않고, 오직 말씀의 기준에 따라 분별해야 합니다.

사도요한은 너희에게 쓸 것이 많으나 종이와 먹으로 쓰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가서 대면하여 말하려 한다고 합니다(12). 이것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진리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삶의 현장에서 함께 나누며 교제해야 할 본질적인 진리임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 간의 교제는 단지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나누고, 말씀 안에서 함께 성장해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건전한 교제를 통해 공동체는 자라나고, 성도는 세워지며, 교회는 더욱 주님의 형상을 닮아갑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택하심을 받은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가족입니다(13).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도전이 되는 존재로 살아가야 합니다. 내가 만난 하나님, 내 삶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나누며, 모든 성도들이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거짓으로 성경을 가르치고자 하는 자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이나 교제는 반드시 조심해야 합니다. 그들은 한 사람의 생각을 흐리고, 결국 공동체 전체를 미혹하는 악한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는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하나님의 자녀로 택함 받은 자들은 모두 가족과 같은 자들이며, 진리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섬기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까지 공동체 안에서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내 자신의 뜻과 생각을 관철시키려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진정한 믿음은 내 뜻을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내려놓고 말씀에 따라 침묵하며 순종하는 것입니다. 진리는 말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나의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며, 우리는 그분의 지체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생각이 아니라 말씀에 기초하여 공동체를 섬기고, 나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갈 때, 교회는 건강하게 세워지고, 성도들은 성숙하게 자라나게 됩니다. 진리 안에 거하며, 그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이단의 미혹을 이기는 길이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삶입니다. 오늘도 주님 앞에 나아가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공동체 안에서 진리 가운데 행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공동체를 사랑으로, 진리로, 온유함으로 세워가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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