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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묵상(완료)

시편 103:15-22 ■ 인생은 풀과 같고 영화는 들의 꽃과 같으니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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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16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
17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이르리니
18 곧 그의 언약을 지키고 그의 법도를 기억하여 행하는 자에게로다
19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도다
20 능력이 있어 여호와의 말씀을 행하며 그의 말씀의 소리를 듣는 여호와의 천사들이여 여호와를 송축하라
21 그에게 수종들며 그의 뜻을 행하는 모든 천군이여 여호와를 송축하라
22 여호와의 지으심을 받고 그가 다스리시는 모든 곳에 있는 너희여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인생은 풀과 같고 영화는 들의 꽃과 같으니

인생은 유한합니다. 그러기에 출생과 육체의 죽음이 있고, 실패와 성공이 있으며, 절망과 소망이 있습니다. 이는 인생이 영원하시며 자존하신 하나님을 의지할 때에 비로소 가치 있는 삶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인생의 수명이 아무리 길어져도 하나님 앞에서는 풀과 같으며, 화려하다 하여도 그 화려함은 풀의 꽃과 같이 잠깐 있다가 사라질 뿐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라고 합니다(15). 끊임없이 탐욕으로 더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되면 모두 두고 가야 할 것이며, 그 때에 인생이 바람과 같이 지나갔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16). 미련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하거나 죽기 직전에 깨달으나 지혜로운 사람은 삶을 살아가며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삶을 통해 하나님을 깨닫고 경외하는 자에게 인자를 베푸시되 자손의 자손에 까지 이르게 하십니다(17).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그 분이 통치하는 법을 따르는 것입니다. 법은 지킬 때에 효력이 발생하며 지키지 않으면 불법이 되고 징계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백성은 그 분의 언약을 지키고 그의 법도를 기억하여 행해야 합니다(18). 경외한다는 단지 사전적인 의미로서의 무섭고 두려워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그 분의 법도를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며, 모든 나라와 민족의 역사를 주권적으로 조성하시며, 하늘과 땅의 통치자로 인정하며 그 분의 말씀에 복종하는 것입니다.

주님에 대한 믿음이 없이 종교적인 열심만으로 교회에 출석하여 예배드릴 수 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세상의 많은 신들 중에서 특별히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유일하신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다만 그 분께만 복종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의 마음으로 하는 자발적인 것이 될 때에 순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 없는 경외는 공포에 불과할 뿐이며, 경외가 없는 사랑은 감정에 그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독생자를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삼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삶에서 잠깐의 위로와 평안과 이익, 곧 썩어 없어질 것을 얻기 위해 하나님 앞에 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왜 하나님을 찾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풀과 같고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은 인생이 영원자존하신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은 진정 썩어 없어질 세상의 것을 채우기 위함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를 소망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통치는 모든 만물 가운데 미치고 이러한 하나님의 통치는 만왕의 왕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19). 시인은 그러한 하나님 앞에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인생들과 하늘의 천군과 천사들까지도 송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합니다(20-22). "능력이 있어 여호와의 말씀을 행하며 그의 말씀의 소리를 듣는 여호와의 천사들이여 여호와를 송축하라"는 시인의 선포는 마치 하나님 옆에서 수종 드는 자와 같이 당당하고 거침이 없습니다.

이러한 시인의 모습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교만이 아니라,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확신에서 오는 담대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연약한 인생이라도 하나님께서는 긍휼과 사랑으로 세우시고 사용하셔서 천사도 부러워할만한 일꾼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이처럼 연약한 인생을 품어주시고 인도해주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고, 그 재질이 먼지임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2장에서 아담을 지으실 때 으로 지으셨는데, 그 흙이 먼지와 같은 단어입니다.

우리가 먼지로 지음 받았을 뿐 아니라, 이 땅위에서의 우리의 삶 또한 먼지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화병의 꽃이 살아있는 것 같으나 실상은 이미 죽은 것과 같이, 지금은 우리가 살아 있으나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가 그 위에 후세들이 다시 삶을 세울 것이며, 우리의 삶 또한 흙이 된 선조들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의 것들은 모두 썩어질 것으로 유한합니다. 그러므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기업으로 받은 인생보다 복된 인생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자기 백성을 통해 모든 만물 가운데 영광을 드러내시고, 모든 자들이 만주의 주되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광야의 이스라엘에게는 법궤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셨지만, 오늘 우리에게는 말씀을 통해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드러내십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지켜 순종하는 자만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 할 수 있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그 분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시를 시작하면서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고 했던 시인은, 다시 시의 마치며 마지막 부분에서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고 합니다(22). 하나님을 향한 시인의 마음이 모든 만물뿐만 아니라 하늘의 천군과 천사에게 까지도 행하신 하나님을 찬송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은혜와 성령이 충만하여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만물을 향해서 까지도 주의 이름을 찬송하고 싶은 감격과 감동이 있는 삶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하늘과 모든 하늘의 하늘과 땅과 그 위의 만물은 본래 네 하나님 여호와께 속한 것이로되, 여호와께서 오직 네 조상들을 기뻐하시고 그들을 사랑하사 그들의 후손인 너희를 만민 중에서 택하셨음이 오늘과 같으니라"라고 선포하였습니다(10:12-15).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구원해주신 백성이기에 그 구원에 대한 약속을 지켜 행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주신 삶의 자리에서 셀 수 없고 측량할 수 없는 은혜를 덧입고 있음을 기억하며, 또 다른 사람들에게 은총의 통로로 쓰임 받는 복된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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