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이 만일 화목제의 제물을 예물로 드리되 소로 드리려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 앞에 드릴지니
2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문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3 그는 또 그 화목제의 제물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4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낼 것이요
5 아론의 자손은 그것을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의 번제물 위에서 사를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6 만일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는 화목제의 제물이 양이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드릴지며
7 만일 그의 예물로 드리는 것이 어린 양이면 그것을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8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9 그는 그 화목제의 제물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그 기름 곧 미골에서 벤 기름진 꼬리와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10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낼 것이요
11 제사장은 그것을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음식이니라
12 만일 그의 예물이 염소면 그것을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13 그것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14 그는 그 중에서 예물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15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낼 것이요
16 제사장은 그것을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로 드리는 음식이요 향기로운 냄새라 모든 기름은 여호와의 것이니라
17 너희는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 이는 너희의 모든 처소에서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 불신과 고통의 담을 무너뜨린 - 화목제
하나님께서는 화목제의 제물과 드리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화목제는 제물을 드리는 자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감사함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특히, 화목제는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드리는 감사제, 서원함으로 드리는 서원제,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먼저 드리는 자원제(낙헌제)가 있습니다. 화목제는 죄로 인하여 단절된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친히 제물이 되셔서 화평케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데(골1:20), 이는 화목제에 반드시 피 흘림이 요구되었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림으로 죄를 대속하셨기 때문입니다(엡1:7).
화목제로 드리는 제물은 “소로 드리려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을 드렸고(1), “양이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했으며(6), 염소를 화목제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번제와 같이 비둘기와 같은 새 종류는 드릴 수 없었습니다(1:14). 그 이유는 화목제를 드리고 난 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했는데, 비둘기와 같은 새의 종류는 크기나 너무 작아 공동의 식사재료로 적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제물을 드린 후에 함께하는 식사를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화목제에서는 제물의 고기를 제외한 ‘피’와 “내장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내” 제단에 올려 화제로 불살라 태워 드리도록 하였습니다(2-3). 이는 사람이 먹을 고기를 제외한 쓸모없는 부분만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부분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음과 같이 나의 영혼이 만족할 것이라”고 노래하였습니다(시63:5). 이는 위의 언급된 속죄제의 제물로 쓰인 부분이 동물의 가장 좋은 부분이라는 것을 뒷받침합니다. 화목제는 죄로 인해 단절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보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거합니다. 화목제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공동의 식사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도 회복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속죄함을 받은 성도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기쁨을 나누며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화목제의 경우 수컷과 암컷의 구별 없이 드리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화목제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지고 화평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으므로, 영원한 화목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안에서 모두가 차별 없는 교제와 화평의 은혜를 누리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목제물은 “안수하고 회막 문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 동물의 머리에 제물을 드리는 자가 두 손을 얹어 안수하는 것은 그의 죄가 전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제물로 선택된 동물의 죽음이 곧 자신의 죽음이라는 연합의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또한, 회막 문에서 잡는 것은 피 흘림에 대한 엄격한 제한과 구별의 의미로서, 모든 생명을 다루는 일에 있어 거룩하게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회막 문은 회막 안과 밖의 경계로서 회막 안에서 지내는 제사장들이 화목제물을 백성이 모이는 회막 문에서 잡음으로서 모든 백성이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피 흘림이 구속과 화목을 위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임을 보여주는 한편, 죄로 인해 막혔던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경계가 화목제물로 인해 열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정된 동물의 기름과 내장의 일부를 아론의 자손 제사장으로 하여금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의 번제물 위에서 사르라고 하십니다(5). 즉, 화목제는 반드시 번제물 위에서 살라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속죄의 의미로 드렸던 번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1:3-13), 매일 아침과 저녁에 하나님 앞에 “헌신과 순종의 의미로 드렸던 일상적인 번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번제물 위에 화목제물을 올려 하나님 앞에 향기로운 예물이 되도록 한 것입니다.
레위기의 모든 말씀, 특히 제사와 관련된 것은 오늘날 예배에 있어 거룩함과 정결의 의미를 갖습니다. 어디서든지 혼자라도 어떤 형태로든 예배만 드리면 된다는 생각은 ‘자기 편리’에 따라 드리는 것으로 이미 하나님 앞에 향기로운 예배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엄격한 구별됨과 지정된 장소와 시간에 정한 방법에 따라 자신의 모든 삶을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이 예배의 본질이며, 하나님께서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것입니다.
화목제의 경우도 번제와 같이 드려지는 동물을 회막 앞에서 잡도록 하였으며,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불살라 화제로 드림으로 하나님 앞에 희생을 통한 화평의 증거를 삼도록 하였습니다(7-9). 그러나 화목제가 번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번제는 희생 제물의 가죽을 제외하고 모든 고기를 각을 떴고 내장과 정강이를 포함하여 불살라 화제로 드리도록 한 반면, 화목제는 기름부분과 두 개의 콩팥 부분만을 불사르게 하고, 나머지 가슴부분과 오른쪽 뒷다리는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 ‘거제’로 삼게 했으며(7:32), 나머지는 제물을 가져온 자가 “그의 가족 및 가난한 자와 레위인들과 함께” 성막 뜰에서 교제하며 먹도록 한 것입니다.
화목제는 제사 중에서 유일하게 제물을 드린 사람과 이웃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제사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먹는 것이 허용된 것이 아니었으며, 몸이 부정한 자나 가증한 것을 만진 자는 화목제물의 고기를 먹는 것을 엄격히 금하였으며 깨끗한 자에게만 허용되었습니다(7:19-21). 이는 하나님과의 화평이 죄나 부정함이 있는 상태에서는 결코 이루지 못할 것임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인해 의롭다함을 얻은 우리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친밀한 교제 가운데로 나아가게 된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롬8:15).
또한,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 이는 너희의 모든 처소에서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고 말씀하십니다(17). 기름은 먹는 것 외에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도록 허용은 하였으나 피나 기름을 먹는 자는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7:23-27). 이는 “기름이 생명을 유지시키는 힘의 근원”이며 “피는 생명의 본질”이므로 하나님의 것이라고 한 것과 같이 모든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밝힌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화목제물이 되신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것으로 드린 것이었고, 완전한 화목을 이루신 것이었습니다. 화목이란 좋은 게 좋다는 인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즉, 갈등과 분쟁을 피하기 위해 조건 없이 서로 수용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화목이 아닙니다. 화목제물을 하나님의 것과 사람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것과 제사장이 취할 것을 분명하게 구별하였듯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분별함이 없는 화목은 진정한 화목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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