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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묵상(진행)

레위기 10:1-11 ■ 너를 통해 내 거룩함을 나타내리라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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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각기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시지 아니하신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더니
 2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그들을 삼키매 그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은지라
 3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라 이르시기를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겠고 온 백성 앞에서 내 영광을 나타내리라 하셨느니라 아론이 잠잠하니
 4 모세가 아론의 삼촌 웃시엘의 아들 미사엘과 엘사반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나아와 너희 형제들을 성소 앞에서 진영 밖으로 메고 나가라 하매
 5 그들이 나와 모세가 말한 대로 그들을 옷 입은 채 진영 밖으로 메어 내니
 6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이르되 너희는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지 말라 그리하여 너희가 죽음을 면하고 여호와의 진노가 온 회중에게 미침을 면하게 하라 오직 너희 형제 이스라엘 온 족속은 여호와께서 치신 불로 말미암아 슬퍼할 것이니라
 7 여호와의 관유가 너희에게 있은즉 너희는 회막 문에 나가지 말라 그리하면 죽음을 면하리라 그들이 모세의 말대로 하니라
 8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9 너와 네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 그리하여 너희 죽음을 면하라 이는 너희 대대로 지킬 영영한 규례라
10 그리하여야 너희가 거룩하고 속된 것을 분별하며 부정하고 정한 것을 분별하고
11 또 나 여호와가 모세를 통하여 모든 규례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르치리라

 

너를 통해 내 거룩함을 나타내리라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각각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시지 않는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고, 그로인해 불이 여호와 앞에 나와 그들을 삼켜 죽게 됩니다(1-2). 아론과 그의 아내 엘리세바 사이에서 낳은 아들은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 및 이다말이 있었습니다(6:23). 이 중에 나답과 아비후가 이처럼 분향을 잘못하여 죽임을 당한 후, 그 뒤를 이어서 엘르아살이 아론의 뒤를 이어 대제사장이 됩니다(6:25).

제사장은 아침과 저녁으로 매번 회막 뜰에 있는 번제단에서 불씨를 성소 안 분향단으로 가져왔는데, 이 때 쓰이는 그릇이 향로였습니다. 그런데 나답과 아비후가 이 과정에서 번제단에서 불씨를 가져오지 않고 다른 불을 분향단으로 옮겨 온 것입니다. 회막의 모든 것과 제사장의 직무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거룩하게 하신 것으로 사람의 생각과 뜻이 개입되지 않고, 하나님께서 엄중히 정한 규례에 따라 행해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규례대로 행하지 않고 자기의 생각대로 회막 문 밖에 있는 다른 불을 향단으로 가져와 피웠던 것입니다.

물론, 성경에는 그들이 회막 문밖에 있는 다른 불을 가져왔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 직후에 모세가 제사장인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여호와의 관유가 너희에게 있은즉 너희는 회막 문에 나가지 말라 그리하면 죽음을 면하리라고 다시 한 번 주의를 시킨 것으로 보아(7), 나답과 아비후가 회막 문 밖으로 나가 불을 가져온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답과 아비후가 이와 같은 죄를 범하므로 죽임을 당하게 된 것은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고 취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일 직후 하나님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시기를 너와 네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 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 그리하여 너희 죽음을 면하라 이는 너희 대대로 지킬 영영한 규례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9). 말씀을 대할 때나, 주의 일을 감당할 때 우리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엄중한 명령을 외면해 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와 몸 된 교회를 위한 어떠한 일이라도 하나님의 거룩함을 훼손하는 일은 곧 죄가 되고 이는 곧 죄에 대한 심판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어떠한 죄라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너희는 스스로 삼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와 세우신 언약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며, 네 하나님 여호와는 소멸하는 불이시요 질투하는 하나님이시니라고 하였습니다(4:23-24). 이는 완전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드러난 모든 죄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을 말한 것입니다.

나답과 아비후는 실제 번제단에 있는 태워서 재를 남기는 불로 인해 타죽은 것이 아니라, 죄 없으신 하나님의 거룩함으로 인해 죽게 되었는데, 실제 그들이 여호와의 불로 죽었으나 옷과 몸은 타지 않은 채 그대로 진영 밖으로 아론의 삼촌 웃시엘의 아들 미사엘과 엘사반에 의해 메어져 나왔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4-5). 나답과 아비후의 죄는 곧 하나님의 명령대로 하지 않은 불순종의 죄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죄를 범한 자들을 때때로 불로 심판하셨음을 성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운 모세를 지휘관 이백오십 명과 공모하고 당을 지어 거역하였던 고라와 다단과 온은 지진으로 인해 죽임을 당하였고, 그들에게 동조하였던 이백오십 명의 지휘관은 불에 의해 살라지는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레위자손들로 자신들 또한 제사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백성들을 선동하고, 하나님을 시험하였던 죄를 범하였데,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죄를 심판하심으로, 하나님께서 택하신 거룩한 자들만이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의 죽음을 통해 모든 무리들에게 보여주셨던 것입니다(16:1-35).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은 아버지인 아론에게는 큰 충격과 슬픔을 가져다주었을 것입니다. 또한, 아론은 그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도 몰랐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모세는 아론에게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겠고 온 백성 앞에서 내 영광을 나타내리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전합니다(3). 나를 가까이 하는 자는 곧 성소를 섬기는 제사장을 말하며, 그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을 드러내기를 원하였으나, 제사장인 나답과 아비후가 도리어 그러한 하나님의 거룩함을 훼손하였고, 영광을 가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기 때문에 섬기는 제사장 또한 거룩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보이시지 않는 분이시지만 그러한 제사장의 거룩함으로 인해 모든 회중 가운데 온전히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이 드러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또한 그리스도의 피로 거룩하게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시고,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하십니다. 죄에 대하여 심판하시는 하나님 앞에 두렵고 떨린 마음으로 서야 합니다.

아론은 그러한 하나님의 말씀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잠잠할 뿐입니다(3). 이미 제사장을 성별하시고 그 직분의 거룩함을 말씀하셨던 하나님 앞에 비록 두 아들의 죽음은 슬프고 아팠지만, 하나님을 원망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들이 그들의 죄로 말미암아 죽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나답과 아비후의 시신을 웃시엘의 아들 미사엘과 엘사반을 불러 성소 앞에서 진영 밖으로 메어 나오게 합니다(4).

그런데 그들의 시신에는 성소에서 입던 제사장의 의복이 그대로 입혀져 있었습니. 제사장은 옷을 입은 채로 진영 밖으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만일 진영 밖으로 나갈 경우에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습니다(6:10-11). 그러나 그들이 제사장의 옷을 입고 죄를 범하므로 그 옷 또한 부정하게 되었기 때문에 옷이 입혀진 채로 진영 밖으로 메어 나오도록 한 것입니다.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너희 또한 죽임을 당하지 않고, 하나님의 진노가 온 회중에게 미치지 않도록,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지 말며 오직 여호와께서 치신 불로 인해 슬퍼하라고 합니다(6). 머리를 풀고 옷을 찢는 관습은 극도의 슬픔에 대한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이 머리를 푼다는 것은 머리에 쓴 제사장의 관을 벗는다는 의미이며, 옷을 찢는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한 의복을 훼손하는 일이며, 제사장으로서의 직무를 거부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는 또 다른 하나님의 진노를 부를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들들에 대한 죽음 앞에서도 제사장으로서의 본분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에 대해 제사장을 제외한 온 백성은 애통하며 슬퍼할 수 있었습니다(6). 하지만 모세는 여호와께서 치신 불로 말미암아 슬퍼하라고 말함으로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 자체보다, 죄에 대해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 앞에 각자의 죄를 돌아보고 그것을 더 슬퍼하라고 명령합니다. 거룩하고 속된 것을 분별하며, 부정하고 정한 것을 분별할 수 있어야 비로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세상과 구별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10-11).

그들이 마신 독주는 육체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게 함으로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게 하였습니다. 부정하고 속된 세상의 것은 곧 맛을 보면 빠져 나올 수 없으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본분을 잊어버리게 하는 독주와 같습니다. 세상의 것을 버리고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며 성별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구별된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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