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이런 것은 너희를 부정하게 하나니 누구든지 이것들의 주검을 만지면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25 그 주검을 옮기는 모든 자는 그 옷을 빨지니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26 굽이 갈라진 모든 짐승 중에 쪽발이 아닌 것이나 새김질 아니하는 것의 주검은 다 네게 부정하니 만지는 자는 부정할 것이요
27 네 발로 다니는 모든 짐승 중 발바닥으로 다니는 것은 다 네게 부정하니 그 주검을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28 그 주검을 옮기는 자는 그 옷을 빨지니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그것들이 네게 부정하니라
29 땅에 기는 길짐승 중에 네게 부정한 것은 이러하니 곧 두더지와 쥐와 큰 도마뱀 종류와
30 도마뱀붙이와 육지 악어와 도마뱀과 사막 도마뱀과 카멜레온이라
31 모든 기는 것 중 이것들은 네게 부정하니 그 주검을 만지는 모든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32 이런 것 중 어떤 것의 주검이 나무 그릇에든지 의복에든지 가죽에든지 자루에든지 무엇에 쓰는 그릇에든지 떨어지면 부정하여지리니 물에 담그라 저녁까지 부정하다가 정할 것이며
33 그것 중 어떤 것이 어느 질그릇에 떨어지면 그 속에 있는 것이 다 부정하여지나니 너는 그 그릇을 깨뜨리라
34 먹을 만한 축축한 식물이 거기 담겼으면 부정하여질 것이요 그같은 그릇에 담긴 마실 것도 부정할 것이며
35 이런 것의 주검이 물건 위에 떨어지면 그것이 모두 부정하여지리니 화덕이든지 화로이든지 깨뜨려버리라 이것이 부정하여져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 되리라
36 샘물이나 물이 고인 웅덩이는 부정하여지지 아니하되 그 주검에 닿는 것은 모두 부정하여질 것이요
37 이것들의 주검이 심을 종자에 떨어지면 그것이 정하거니와
38 만일 종자에 물이 묻었을 때에 그것이 그 위에 떨어지면 너희에게 부정하리라
39 너희가 먹을 만한 짐승이 죽은 때에 그 주검을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40 그것을 먹는 자는 그 옷을 빨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그 주검을 옮기는 자도 그의 옷을 빨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41 땅에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은 가증한즉 먹지 못할지니
42 곧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기는 것 중에 배로 밀어 다니는 것이나 네 발로 걷는 것이나 여러 발을 가진 것이라 너희가 먹지 말지니 이것들은 가증함이니라
43 너희는 기는 바 기어다니는 것 때문에 자기를 가증하게 되게 하지 말며 또한 그것 때문에 스스로 더럽혀 부정하게 되게 하지 말라
44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길짐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45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46 이는 짐승과 새와 물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과 땅에 기는 모든 길짐승에 대한 규례니
47 부정하고 정한 것과 먹을 생물과 먹지 못할 생물을 분별한 것이니라
■ 속되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속되다
하나님께서는 동물의 주검에 의해 부정하게 되는 경우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물론, 동물은 죄에 대한 자각이 없고 그래서 그들의 죽음 또한 죄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의 죄로 인해서 모든 것이 저주아래 놓이게 되었고 동물들도 그러한 저주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꾀었던 뱀에게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3:14). 이것은 모든 동물들보다 뱀이 더욱 저주를 받았다는 것으로 다른 동물들 역시 저주 아래 놓이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사도바울의 말을 인용할 때에(롬6:23), 자연적인 죽음이든 사고로 인한 죽음이든 동물의 사체는 죄의 결과이므로 그것을 만지는 것 자체가 부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실수로 인해 만졌을지라도 주검으로 인해 부정해진 자가 정결케 되기까지는 반드시 일련의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사람의 경우는 유출병이 있는 자가 정결케 되기까지는 이레라는 시간이 필요했지만(15:1-8), 동물의 주검으로 인한 경우에는 그날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24). 이러한 시간적인 제한은 부정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부정한 주검을 대하는 과정에서 옷에 닿거나 만지게 되었을 경우에 정결하게 하는 과정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그 옷을 빨지니 저녁까지 부정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25, 28).
그것은 의복뿐만 아니라 주검과 닿게 된 모든 물건들에도 적용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주검이 나무나 의복에나 가죽에나 자루에나 그릇에 떨어지면 부정하게 됨으로 그것들을 물에다 담그라고 말씀하셨습니다(32). 이처럼 정결케 되는 과정에는 반드시 두 가지의 요건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손을 씻는 것’이나 ‘옷을 빠는 것’이나 ‘물에 담그는 것’과 같은 ‘사람의 노력’과, ‘저녁까지 부정하다가 정할 것이며’와 같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정해지도록 하는 ‘하나님의 순전한 은혜’입니다.
구원받은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의 순전한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의 구원이 불완전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완전하며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구원에 안주하며 불의하고 부정한 것을 여전히 끊지 못하는 삶은 하나님께서 받으시기에 향기로운 삶이 되지 못합니다. 끊임없이 수고하고 노력하므로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려고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이며 받으시기에 합당한 정결한 삶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동물의 주검이나 사람의 주검을 부정하다 하시고, 만지지 못하도록 하신 것은 죽음이 곧 죄의 결과, 즉 저주이므로 죽음 자체를 신성시 하지 못하게 하려고 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죄는 곧 불순종에서 오는 것이므로 죽음 자체를 신성시 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거스르는 것이며, 자기의 백성들을 정결한 자로 세워 가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무질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함으로 주신 영생과 반하는 것으로 동물의 주검이라 할지라도 만지기만 해도 부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죄에서 해방된 자들입니다. 사도바울은 “너희가 죄의 종이 되었을 때에는 의에 대하여 자유로웠느니라 너희가 그 때에 무슨 열매를 얻었느냐 이제는 너희가 그 일을 부끄러워하나니 이는 그 마지막이 사망임이라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고 선포하였습니다(롬6:20-23). 오늘도 우리를 사망에 속해있었던 옛 악습으로 이끌려는 사탄의 유혹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죽음을 신성시하며, 주검을 만지고 숭배하는 것이나, 또한 죄의 결과인 주검에 접촉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영혼을 황폐하게 만들려는 사탄의 유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검에 닿아 부정하게 된 옷을 빨고, 가죽이나 부대나 그릇은 물에 담그며, 질그릇이나 화덕이나 질탕관은 깨뜨리도록 하셨습니다(31-37). 하나님께서 이렇게 명령하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 된 우리의 삶이 부정하게 되지 않도록 피할 길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죄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라는 피할 길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죄인 된 우리에게 피할 길을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거룩하시니 그의 백성도 거룩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절박한 뜻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45).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택함을 받은 백성으로 삶을 세워가야 합니다. 그러한 삶만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구약시대와 같이 이러한 외적인 규례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사도바울은 이러한 규례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죄의 속함을 통해 해결되었다는 것을 증거 했습니다. 첫째 아담의 죄로 인해 모든 것이 저주아래에 놓이게 되었다면,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모든 만물이 그 사망의 저주에서 놓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내가 주 예수 안에서 알고 확신하노니 무엇이든지 스스로 속된 것이 없으되 다만 속되게 여기는 그 사람에게는 속되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롬14:14).
그러나 그러한 구약의 정결규례가 폐기 된 것은 아닙니다. 구약의 제사에서는 동물의 피를 뿌림으로 정결의식을 행하였다면, 이제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인해 정결케 되었으므로, 그러한 정결의 기준이 예수 그리스도가 되었다는 점이 다릅니다. 즉, 정함과 부정함의 기준이 예수 그리스도께 속하였느냐 속하지 아니하였느냐에 따라 나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권면하였고, 이것이 오늘날 성도들의 거룩함을 이루고 심판 때에까지 흠 없게 보전되는 길이라고 하였습니다(살전5:21-23).
하나님께서는 먹을 만한 짐승이 죽었더라도 그 주검을 만지거나 먹는 자나 그것을 옮기는 자도 옷을 빨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게 되리라고 하셨습니다(39-40). 우리가 마땅히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하나님 앞에는 부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스스로 재판관이 되어서 무엇을 취할 것인가 버릴 것인가 결정하기 보다는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자로서 먹는 것이나 입는 것이나 누리는 모든 것들이 합당한지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오늘날 일부 교회의 타락과 부패는 이러한 정결의식을 잊어버리고, 부흥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정한 것들뿐만 아니라 정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셨고, 또한 부정한 자가 정함을 얻게 되는 방법까지, 또한 제사에서는 하나님 앞에 향기로운 제사가 되기 위한 모든 방법들까지도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과정도 결과도 모든 것이 거룩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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