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희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능력을 여호와께 돌리고 돌릴지어다
2 여호와께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3 여호와의 소리가 물 위에 있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를 내시니 여호와는 많은 물 위에 계시도다
4 여호와의 소리가 힘 있음이여 여호와의 소리가 위엄차도다
5 여호와의 소리가 백향목을 꺾으심이여 여호와께서 레바논 백향목을 꺾어 부수시도다
6 그 나무를 송아지 같이 뛰게 하심이여 레바논과 시룐으로 들송아지 같이 뛰게 하시도다
7 여호와의 소리가 화염을 가르시도다
8 여호와의 소리가 광야를 진동하심이여 여호와께서 가데스 광야를 진동시키시도다
9 여호와의 소리가 암사슴을 낙태하게 하시고 삼림을 말갛게 벗기시니 그의 성전에서 그의 모든 것들이 말하기를 영광이라 하도다
10 여호와께서 홍수 때에 좌정하셨음이여 여호와께서 영원하도록 왕으로 좌정하시도다
11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심이여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리로다
■ 만왕의 왕이 되신 하나님
시인은 하늘과 땅에 영광과 찬양을 받기에 합당하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시적 표현이 아니라 경험을 통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그는 마치 세상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정복한 산악인의 주체하지 못할 벅찬 감동의 외침처럼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이 큰 소리로 “너희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능력을 여호와께 돌리고 돌릴지어다 여호와께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라고 선포합니다(1-2). 그의 선포는 천상천하에 오직 하나님만이 주권자 되심을 온 땅 위에 있는 인생들에게 선포하는 것이며, 하나님을 경험한 자가 모두에게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감동의 외침입니다.
세상의 권세와 능력과 재물이 무한한 영광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돈을 쫓아가는 자들의 허무한 결말을 목도하곤 합니다. 그것은 풀의 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벧전1:24). 성결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삶을 사는 것만이 주권자 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며 그 무한한 영광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사람들 앞에서 담대하게 하나님을 증거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삶 속에서 세상의 어떤 권세와 능력보다 위대하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내 믿음의 경험들이, 내 작은 깨달음이 세상에서 담대하게 하나님을 선포할 수 있는 능력이 될 것입니다.
시인은 “여호와의 소리가 물 위에 있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를 내시니 여호와는 많은 물 위에 계시도다”라고 선포합니다(3). 점층적으로 강조합니다. 여호와의 소리가 물 위에 있더니, 어느새 여호와께서 많은 물 위에 계십니다. 우렛소리와 많은 물의 웅장함보다 위에 계시고 그것들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에 기록된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더라”는 말씀이 시편에서 재현되고 있습니다(창1:2).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렛소리와 같은 힘과 위엄으로 악한 세상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 분의 목소리에 온 세상이 두렵고 떨 것이며, 그 위엄 앞에 무릎 꿇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백성은 많은 물 가운데에서도 구원하실 것입니다. ‘많은 물’은 시련과 고난을 의미합니다(삼하22:17). 많은 물은 흔적도 없이 모든 것을 순식간에 쓸어가 버리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그가 높은 곳에서 손을 펴사 나를 붙잡아 주심이여 많은 물에서 나를 건져내셨도다”라고 고백했습니다(18:16). 많은 물이 자기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끄지 못할 것이며 홍수라도 삼키지 못할 것입니다(아8:7). 시련과 고통 속에서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본능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할 뿐, 구원하실 하나님을 생각할 겨를도 기도할 생각에 이르지도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백성을 버려두지 않으시고 그 심령에 우렛소리와 같은 음성으로 부르시고 구원의 손길을 내미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우렛소리와 같은 음성이 많은 물에서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백향목이 가득한 내륙과 북쪽 가나안의 높은 산 시룐에 까지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5-6). 백향목은 팔레스타인에서는 보기 드물게 우람하고 하늘 끝까지 닿을 만큼 장대하게 자랐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우람함과 장대함도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습니다. 세상의 문명과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고 우주까지 인류가 왕복을 하는 시대가 되어서 그 넓은 지식으로 인류의 번성을 이룬다 해도, 결국 하나님의 위엄과 권능 앞에 놀란 송아지와 같이 뛰게 될 것이며, 그 기세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입니다.
우람하고 높은 레바논의 백향목은 하나님 앞에 교만한 악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스스로 높음을 자랑하는 세상의 권세를 의미합니다. 백향목은 고대국가들에서 왕궁을 건축하는 재료로 쓰였으며, 정복전쟁과 무역을 가능하게 해주는 거대한 배를 만드는 재료였습니다. 그 자체가 하나님 없이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자만하는 문명의 발달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백향목을 꺾어 부수시고 그 나무를 송아지 같이 뛰게 하신다고 합니다. 화염에 휩싸인 나무들이 꺾어지고 부서지며 쏟아 낸 불꽃들이 곳곳에 떨어지며 불길이 확산되고 어린 송아지는 살 곳을 피해 이리저리 뛰어 다닙니다. 마치 들송아지처럼 레바논과 시룐으로 뛰어갑니다.
레바논은 ‘희다’라는 의미를 가진 레바논 산맥으로 항상 만년설이 쌓여있을 만큼 높은 곳이며, 시룐은 시돈 사람들이 이스라엘 북쪽과 레바논의 동쪽에 있는 헤르몬 산을 부르는 별칭이었습니다. 신명기에서는 “헤르몬 산을 시돈 사람은 시룐이라고 부르고 아모리 족속은 스닐이라 불렀느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신3:9). 헤르몬 산 역시 만년설이 항상 덮여 있는 곳입니다. 즉, 레바논과 같이 시룐과 같이 재앙을 피해 피난처가 될 만한 곳을 향해 달려가지만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헤르몬 산을 시돈 사람들이 별칭으로 부르는 시룐으로 언급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시돈은 레바논 지역의 대표적인 도시로서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큰 항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돈은 타락과 음행과 우상숭배의 도시로 심판을 피할 수 없는 불신과 죄악을 상징하는 도시였기 때문입니다(눅10:14).
이처럼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악한 세상을 화염으로 책망하실 것이며(사66:15), 웅장한 하나님의 소리가 온 광야를 진동할 것입니다(7-8). 악한 세상은 자신의 입을 채우기 위해 자식을 버리고 부모를 버리게 될 것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들의 암사슴은 새끼를 낳아도 풀이 없으므로 내버린다”라고 하였습니다(렘14:5).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악을 행하는 자들의 자취를 땅에서 끊어 내실 것입니다(시34:16). 그들이 쌓아왔던 모든 부귀와 영화가 더 이상 그들에게 아무런 기쁨과 능력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9). 그러나 하나님의 성전을 바라보는 백성들에게는 그 모든 것이 오히려 기쁨과 영광이 될 것입니다. 세상의 권세가 높고 영광이 크다 하여도 결국, 온 세상이 두려워 떨며 하나님의 발아래 엎드려 하나님의 심판에 멸망 받게 될 것입니다.
악한 세상을 심판하신 하나님께서는 만왕의 왕으로 영원히 좌정하셔서 공의로 통치하실 것입니다(10). 좌정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노아의 때에도 죄악이 가득한 세상을 멸하시기 위해 홍수를 주권적으로 사용하셨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영원히 세상의 모든 만물을 주권적으로 다스리셔서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백성들에게 힘과 능력을 부어주시고 평강의 복을 주실 것입니다(11). 혼돈을 물리치시고, 끝까지 견디며 순종하는 백성들을 통해 만왕의 왕이 되심을 선포하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미치지 않은 곳은 없으며, 그 영광이 드러나지 않은 곳은 없을 것입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영광이 나의 삶을 통해 드러나고 하나님의 통치가 나의 순종을 통해 펼쳐지기를 소망합니다.
<강진 강남교회 새벽이슬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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