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2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3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4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5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6 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7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8 내게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들려 주시사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
9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사람들은 언제든 욕심에 미혹되어 죄를 범한 후에도 자신의 죄를 숨기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로는 감추기 위해 더욱 더 큰 거짓말을 하는 죄를 범하기도 합니다. 또한 죄를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봅니다. 그러기에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악해서 한 것이 아니라 실수이며, 연약함 때문이라고 핑계합니다. 즉, 죄가 드러나서 어쩔 수 없는 죄를 인정하기는 하지만 가해자가 아닌 어느새 자신을 피해자의 자리에 데려다 놓습니다.
폴 트립은 이처럼 자신의 죄를 대면한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자신의 왕국에 사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나라였고,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였습니다. 다만 그에게 통치를 위임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것을 자신만의 왕국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권세를 도구삼아 죄악을 행했습니다.
시편 51편은 다윗의 인생에 가장 큰 오점이 되었던 밧세바와의 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다윗은 밧세바에게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자신의 가장 충성스러운 신하였으며 밧세바의 남편이었던 우리야를 전투의 최전방에 홀로 남겨두게 함으로서 죽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 밧세바를 자신의 아내로 취하게 됩니다. 이로서 다윗은 간음과 함께 고의적인 살인을 범하게 됩니다. 나단 선지자는 다윗 왕에게 나아가 다윗의 그 비밀스러운 간음사건을 들추어내고 하나님 앞에 범죄하였다는 사실을 고합니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의 말을 듣고, 그제야 자신이 지은 죄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풀어 주셔서 자신의 죄를 지워주시기를 구합니다.
이처럼 다윗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은혜를 베풀어 주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1-2). 자신의 죄와 죄과를 생각하면 하나님의 징계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공의로 판단하신다면 다윗 자신의 죄에 대한 심판의 결과는 필연적으로 멸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자신의 죄악이 말갛게 씻어지기 위해서는 오직 백성을 향한 한결같은 자비와 긍휼을 가지신 하나님 앞에 간구하는 것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행한 대로 갚으시는 분이십니다(시62:12). 또한, 하나님의 공의 앞에 모든 죄악 된 행위는 낱낱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50:21). 죄를 회개하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이 하나님 앞에 간구하는 것은 사람 중에는 그 행위로서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설 사람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행위로서 의에 이를 수 없는 백성의 연약함을 아시고 영원한 의의 길을 예비해 주셨습니다. 그 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죄인 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길, 멸망과 영원한 고통의 길이 아닌 영원한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 외는 다른 것은 없습니다. 그러한 길을 예비하여 주신 것이 하나님의 인자하심이며 은혜입니다.
다윗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라고 탄식합니다(3). 그는 피조물인 사람이 스스로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 죄의 결과가 무엇인지도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방적인 은혜를 부어주셔서 “의롭다”라고 말씀해 주시지 않으면 한 순간도 의로울 수 없으며 죄로 인한 심판과 멸망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입니다(4).
인생은 죄에 대하여 결코 스스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다윗의 고백과 같이 인생이 죄악 중에 출생하였기 때문입니다(5). 다윗은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의 죄로 인해, 어머니의 태를 통해 나온 모든 인생이 그 죄 아래 있음을 고백하며, 그 죄의 영향으로 인해 죄악 중에 행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죄를 행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시인하는 것을 두고 다윗이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변명하거나 핑계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다윗은 자신의 환경, 자신의 연약함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은혜를 구할 뿐이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참된 사죄의 은혜를 통해 자신의 삶이 온전히 회복되기를 소망했기 때문입니다(7-9). 하나님께서 죄의 문제를 해결하여 주시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9). 다윗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하나님께 목숨을 다해 구원을 요청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믿는 자들에게 죄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그러한 은혜의 회복만이 인생의 참 즐거움과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8).
죄로 인해서 마음이 눌리고, 또한 죄로 인해서 인생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하나님 앞에 다윗과 같이 간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는 인생은 회복될 수 없으며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은혜중의 은혜입니다. 그것은 이해함으로 깨달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 죄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 회개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나는 그 은혜를 입은 자입니다.
<강진 강남교회 새벽이슬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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