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그 때에 그들의 사람 수가 적어 그 땅의 나그네가 되었고
13 이 족속에게서 저 족속에게로, 이 나라에서 다른 민족에게로 떠돌아다녔도다
14 그러나 그는 사람이 그들을 억압하는 것을 용납하지 아니하시고 그들로 말미암아 왕들을 꾸짖어
15 이르시기를 나의 기름 부은 자를 손대지 말며 나의 선지자들을 해하지 말라 하셨도다
16 그가 또 그 땅에 기근이 들게 하사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양식을 다 끊으셨도다
17 그가 한 사람을 앞서 보내셨음이여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18 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으니
19 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의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도다
20 왕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석방함이여 뭇 백성의 통치자가 그를 자유롭게 하였도다
21 그를 그의 집의 주관자로 삼아 그의 모든 소유를 관리하게 하고
22 그의 뜻대로 모든 신하를 다스리며 그의 지혜로 장로들을 교훈하게 하였도다
23 이에 이스라엘이 애굽에 들어감이여 야곱이 함의 땅에 나그네가 되었도다
■ 언약을 신실히 이행하사 번성케 하시고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해 막연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의 삶을 주권적으로 인도하신다면 항상 형통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하나님께서 외면하시거나 버리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의 생각일 뿐,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성실하심과 사랑은 끝이 없고 반드시 이루어질 언약입니다. 오늘도 정하신 뜻 가운데로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내 삶에 충만합니다.
시인은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송하며 모든 백성들 앞에서 그 분을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역사를 회고하며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은혜로 이끄셔서 끝내 약속의 땅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부르시고 약속을 주신 것에서부터 시작한 이스라엘의 역사는 곧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의 발자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삭에게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고 맹세하셨습니다. 이는 야곱에게 세우신 율례이며 그의 후손 이스라엘을 향한 영원한 언약이었습니다.
비록 그 때에는 사람의 수가 적어서 다른 민족들이 넘볼 만큼 초라했으며, 나그네와 같이 되어 이 족속에게서 저 족속으로, 이 나라에서 다른 민족으로 유랑할 수밖에 없었지만(13),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그들을 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넘보는 애굽의 바로와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나의 기름 부은 자를 손대지 말며 나의 선지자들을 해하지 말라"고 꾸짖으셔서(창12:11-17 ; 20:1-8) 언약을 받은 자를 보호하셨으며, 하나님만이 온 땅의 왕이심을 알게 하셨습니다(12-15). 그들이 많은 민족과 나라들 중에 떠돌아다닐 때에는 자신들의 작은 무리를 보며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질 수 없는 막연한 꿈처럼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보잘 것 없고 초라한 그의 가족을 붙드셨고 인도하셨으며 그들을 위해 역사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이삭에서 야곱으로 이어졌고, 야곱으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으로 번성하기까지, 요셉을 언약의 통로로 삼으셨습니다. 형들의 미움을 사게 되어 애굽으로 팔려가 고난을 받을 때까지도 그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선하게 이루셨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그는 하나님과 형제들 앞에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창45:5).
지금은 하나님의 뜻을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에게는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경험하게 하실 것입니다(마24:13).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을 약속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분이심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아들들의 불화를 선하신 뜻으로 바꾸셔서 요셉을 애굽 땅으로 먼저 보내셨고, 또한 가나안 땅의 기근을 통해 아버지 야곱과 형제들과 모든 가족들을 애굽의 고센 땅으로 인도하셔서 안전히 거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 땅 애굽에서 오히려 애굽인들 보다 야곱의 가족이 더욱더 번성하게 하시고 민족을 이루게 하셨습니다(16). 애굽의 군대장관인 보디발의 집에 종으로 팔렸던 요셉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자가 되어 발에 차꼬를 차고 몸은 쇠사슬에 매였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고난과 시련을 다시 선한 뜻으로 바꾸셔서 애굽을 다스리는 총리가 되도록 하셨습니다.
매였던 자를 다스리는 자가 되게 하시고, 누명을 썼던 자를 왕의 신임을 얻는 자로 바꾸셨습니다(17-18). 형제들의 미움을 받고 종으로 팔렸으며, 종에서 다시 죄수의 신분이 되기까지 애매한 고난을 받는 것 같았으나, 그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처음부터 한 번도 바뀌지 않았고, 하나님의 지혜로 애굽을 다스리기까지 모든 길을 친히 예비하시고 모든 상황 속에서 섭리하게 하셔서 정하신 뜻을 형통하게 하셨습니다(19-23).
요셉이 던져진 구덩이와 종되었던 애굽의 군대장관 보디발의 집과 누명을 쓰고 갇혔던 감옥은, 요셉에게는 막다른 곳과 같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고난 받던 요셉을 통해 야곱의 가족이 이스라엘 민족으로 번성케 될 수 있는 능력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언약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요셉은 현실에 타협하거나 미혹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종과 죄수의 신분에 더더욱 성실했던 요셉을 보며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비현실적이고 고지식하게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약속이 자신을 붙들고 있음을 확신했기에 견딜 수 있었으며, 그 속에서 하나님 외에 자신을 구해줄 사람을 찾지도 않았습니다. 그의 믿음은 야곱의 가정이 이스라엘 민족으로 번성케 되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시련과 고난 속에서 많은 미혹과 위협이 있습니다. 그러나 타협하거나 굽은 길로 가지 않고 말씀만을 굳게 붙들고 견딜 때에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경험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주의 능력을 증거하는 삶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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