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배들을 바다에 띄우며 큰 물에서 일을 하는 자는
24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들과 그의 기이한 일들을 깊은 바다에서 보나니
25 여호와께서 명령하신즉 광풍이 일어나 바다 물결을 일으키는도다
26 그들이 하늘로 솟구쳤다가 깊은 곳으로 내려가나니 그 위험 때문에 그들의 영혼이 녹는도다
27 그들이 이리저리 구르며 취한 자 같이 비틀거리니 그들의 모든 지각이 혼돈 속에 빠지는도다
28 이에 그들이 그들의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가 그들의 고통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시고
29 광풍을 고요하게 하사 물결도 잔잔하게 하시는도다
30 그들이 평온함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그들이 바라는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
31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32 백성의 모임에서 그를 높이며 장로들의 자리에서 그를 찬송할지로다
33 여호와께서는 강이 변하여 광야가 되게 하시며 샘이 변하여 마른 땅이 되게 하시며
34 그 주민의 악으로 말미암아 옥토가 변하여 염전이 되게 하시며
35 또 광야가 변하여 못이 되게 하시며 마른 땅이 변하여 샘물이 되게 하시고
36 주린 자들로 거기에 살게 하사 그들이 거주할 성읍을 준비하게 하시고
37 밭에 파종하며 포도원을 재배하여 풍성한 소출을 거두게 하시며
38 또 복을 주사 그들이 크게 번성하게 하시고 그의 가축이 감소하지 아니하게 하실지라도
39 다시 압박과 재난과 우환을 통하여 그들의 수를 줄이시며 낮추시는도다
40 여호와께서 고관들에게는 능욕을 쏟아 부으시고 길 없는 황야에서 유리하게 하시나
41 궁핍한 자는 그의 고통으로부터 건져 주시고 그의 가족을 양 떼 같이 지켜 주시나니
42 정직한 자는 보고 기뻐하며 모든 사악한 자는 자기 입을 봉하리로다
43 지혜 있는 자들은 이러한 일들을 지켜 보고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깨달으리로다
■ 평안과 안식을 주시는 인자하신 하나님
넓고 깊은 바다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선원들은 그들의 터전인 바다를 항해하며 하나님의 행하신 일과 기이한 일들을 보게 됩니다(23-24). 물론, 이스라엘의 거주지역인 가나안은 바다에 인접해있지 않지만, 시인은 세계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위엄과 광대하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인의 노래는 마치 사도행전에 기록된 것과 같이 알렉산드리아행 배를 타고 로마를 향해 가는 바울의 여정을 생각나게 합니다.
복음을 전하던 바울이 붙잡히고, 벨릭스 총독의 관저가 있는 가이사랴로 압송되던 중 유대인들은 바울을 암살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하지만 실패합니다. 암살에 실패하자 대제사장 아나니아는 변호사 더둘로를 대동하고 100km가 넘은 가이사랴로 와서 바울을 고발합니다. 고발의 이유는 나사렛 예수라는 이단의 우두머리로 유대인들을 선동하여 소요를 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성전을 더럽혔다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로마 시민권자로 로마의 최고 법정에 상소합니다.
가이사에게 상소한 바울은 백부장 율리오에 의해 배로 호송되었습니다. 이달리야의 알렉산드리아 항구를 가던 중에 역풍으로 인해 잠시 들린 미항에서 바울은 겨울을 나고 가는 것이 좋다고 권면하였지만, 끝내 백부장은 선장과 선원들의 경험을 더 신뢰하여, 그레데의 항구인 뵈닉스까지 항해를 강행하다가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나 파선하게 됩니다(행27:14-15).
경험이 많은 선장과 선원들이라 할지라도 광풍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늘로 솟구쳤다가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그 위험으로 인해 영혼이 녹아내리는 것과 같은 두려움에 시달려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었습니다(25-26). 이처럼 경험과 지식에 의지하여 항해하려던 자들은 폭풍을 일으키시며 바다를 주관하신 하나님의 뜻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가진 경험과 기술은 하나님의 창조물에 불과한 대자연의 변화 앞에서 아무런 쓸모가 없었습니다. 선원들은 배를 버리고 도망하려고 했고, 선장과 백부장은 오히려 죄수의 신분이었던 바울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바다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행하심 앞에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앞세우던 선장과 선원들은 이리저리 구르며 취한 자와 같이 비틀거리며 혼돈 속에 빠져들었습니다(27).
갈릴리 바다를 항해하던 제자들도 그러한 두려움 속에서 떨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라며 부르짖는 그들에게, 주무시던 주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며 광풍을 고요하게 하시고 물결도 잔잔하게 하셨습니다(마8:23-27). 바울도, 예수님의 제자들도 광풍을 만났지만 그들은 목적지에 결국은 도달하였습니다(28-30).
내 인생이 감당하기 힘든 폭풍과 같은 상황 속에 있더라도 주님이 함께하심을 믿으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믿음의 선택을 해야 할 때, 내 경험과 지식을 의지하기보다 오직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에 목적하신 항구로 안전하게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잠29:25).
하나님께서는 강이 변하여 광야가 되게 하시며 샘이 변하여 마른 땅이 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33). 악인들이 거하는 곳에는 강들을 사막으로 바꾸시고, 샘은 메마른 곳으로 바꾸시며, 기름진 옥토를 염전으로 바꾸십니다(34-35). 그러나 가난하게 살면서도 주를 의지하는 자들에게는 거할 성읍을 주시고, 파종할 수 있는 밭을 주시며 그곳에서 씨를 뿌리고 재배하여 풍성한 소출을 거두게 하시는 분이십니다(36-37).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의 삶에 복을 주시고 그들이 크게 번성하게 하시며 재물이 감소하지 않도록 하시지만, 악인들은 압박과 재난과 우환을 통해 그들의 수를 줄이시고 낮추시는 분이십니다(38-39). 번성과 충만은 하나님으로 부터 오는 것이며, 사람의 손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복과 저주는 하나님의 손에 의한 것이며, 공의에 따라 의인을 세우시고 악인을 폐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에게 항상 형통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백성이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하기 위해 때에 따라 번성을 주시기도 하시고 때로는 시련과 환란을 통해 세상에서 의지하던 모든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경험케 하신 후, 여전히 앞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깨닫게 하십니다.
세상의 높은 자도 비천한 자도 동일하게 대하시되,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힘을 의지하는 자에게는 능욕을 쏟아 부으시고 황야에서 유리하게 하시지만 비천한 자라도 주를 의지하는 자는 귀히 여기셔서 고통에서 건져주시고 그의 가족과 양떼를 같이 지켜주십니다(40-41). 부유함을 자랑하며 교만한 자들을 낮추시고, 가난 때문에 고통 받는 자를 보호해 주실 것입니다. 모든 불의는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변명할 여지가 없이 입을 다물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의 권세와 재물을 자랑하며 기뻐하던 자들이 오히려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심판 앞에 서게 될 것이며, 가난하여도 주를 의지하며 경외하는 자들은 기뻐하며 찬송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권세와 재물이 있는 자를 부러워하지만, 말씀을 깨닫고 약속을 믿는 자들은 오히려 공평하시고 인자하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42).
말씀 속에 생명이 있으며 안식이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깨닫습니다. 선하신 뜻을 두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될 때에 세상의 어떤 것도 부러워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5:3). 심령이 가난한 자란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분의 말씀을 따라 살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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