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
2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3 여호와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양하오리니
4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보다 높으시며 주의 진실은 궁창에까지 이르나이다
5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땅에서 높임 받으시기를 원하나이다
6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건지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응답하사 오른손으로 구원하소서
7 하나님이 그의 성소에서 말씀하시되 내가 기뻐하리라 내가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리라
8 길르앗이 내 것이요 므낫세도 내 것이며 에브라임은 내 머리의 투구요 유다는 나의 규이며
9 모압은 내 목욕통이라 에돔에는 내 신발을 벗어 던질지며 블레셋 위에서 내가 외치리라 하셨도다
10 누가 나를 이끌어 견고한 성읍으로 인도해 들이며 누가 나를 에돔으로 인도할꼬
11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셨나이까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의 군대들과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12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13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들을 밟으실 자이심이로다
■ 주께 의뢰하는 자를 승리로 이끄시다
다윗은 전쟁을 앞두고 있습니다. 심리적인 압박감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때입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라고 주님을 찬송합니다(1). 이는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라는 그의 이전 시와 같은 것으로(57:7), 하나님만을 의지하기로 마음을 확정하였다는 것입니다.
그의 찬송은 아직 전쟁도 하기 전에 이미 승리를 확신한 믿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힘과 능력으로는 결코 많은 군사와 무기를 가진 대적들을 이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대적들의 힘이 이스라엘보다 약하다고 하여도 자신의 힘과 능력을 과신한 전쟁은 결국 패배의 고통만을 안겨다줄 뿐임도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쟁의 주권은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확신한 다윗은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라고 간구합니다(12). 이러한 다윗의 마음은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잘 드러나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놋투구와 갑옷과 칼을 벗어 던지고 오직 물맷돌만을 가지고 골리앗 앞에 나아가며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고 선포하였습니다(삼상17:47).
큰 형 엘리압과 사람들은 다윗의 행동을 만용이라고 질책하였지만,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의뢰하는 자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확신하였습니다(삼상17:28). 전쟁을 앞두고 다윗의 심경은 복잡했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며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고, 그 확신은 마음의 평화와 찬송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믿음이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에 의심이라는 균열이 생기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는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라고 선포합니다(2). 그에게 있어 전쟁은 함께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이심을 증거 하는 것이었으며, 그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라고 확신했습니다. 새벽은 하루의 첫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서 자신의 모든 삶이 하나님께 의탁되었음을 보여주고, 이처럼 하나님만을 의뢰하는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심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확신이 아직 전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승리를 주실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찬송이 되고 있으며, 만 백성 앞에서 하나님만이 만왕의 왕 되심을 인정하는 선포가 되고 있습니다(3-5). 삶에서 때때로 닥쳐오는 위기와 혼란이 우리를 삼키지 못합니다. 끝내는 선한 길로 인도하시고 보호하셔서 승리의 영광을 노래하게 하실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리며, 사랑하는 백성을 구원해 주시기를 청원합니다(6). 그는 수많은 군사와 무기들이 있고 튼튼한 성벽이 준비되어 있어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없이는 백성들이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긍휼히 여기셔서 오른손으로 구원해주실 하나님만을 의지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오른손은 곧 하나님의 주권을 의미합니다. 즉, 전지전능하신 권세와 능력을 상징한 것으로 다윗이 오른손으로 구원해주시기를 청한 것은, 하나님만이 진정한 열국의 통치자이심을 보여 달라고 간구한 것입니다. 이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그리고 "내가 기뻐하리라 내가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리라, 길르앗이 내 것이요 므낫세도 내 것이며 에브라임은 내 머리의 투구요 유다는 나의 규이며, 모압은 내 목욕통이라 에돔에는 내 신발을 벗어 던질 것이며 블레셋 위에서 내가 외치리라"고 말씀하십니다(7-9).
하나님께서 열방의 주권자이시며 열왕의 주인이심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국인 모압과 에돔, 그리고 강대한 나라였던 블레셋까지 주권적으로 통치하시며, 그들의 패배는 이미 하나님의 약속 가운데에 있음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또한, 이는 장차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나라로서 그 위상과 세력을 만방에 떨치게 될 것을 확증하신 것입니다.
힘과 권세를 자랑하며 거룩한 백성의 터전을 넘보지만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목욕통에 불과하며, 신발을 벗어 던져도 날라 가버릴 티끌과 같은 존재들에 불과할 뿐입니다. 블레셋은 당시 가장 강력하게 세력을 확장해가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주를 의뢰하고 의지하는 백성은 세상의 강한 통치자 앞에서 오히려 하나님만이 진정한 왕이 되심을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싯딤골짜기에서 소돔 왕과 시날 왕등 다섯 왕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하시고 조카 롯과 그의 가족들을 구출할 수 있도록 하신 뒤에 아브람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15:1). 그때에 아브람은 "내게 무엇을 주시려 하나이까?"라고 물었습니다. 하나님만이 방패요 지극히 큰 상급이라는 증거를 보여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물음에 하나님께서는 이삭을 약속하셨습니다(창15:2). 아브람에게 이삭은 ‘미래의 확증’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아브라함의 후손인 우리에게도 유효한 약속입니다. 세상의 권세와 힘이 아무리 강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방패가 되어주시고 지극히 큰 상급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뢰하면 하나님께서 친히 미래의 확증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책에 기록된 채 남아있는 오래된 먼지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승리의 약속은 우리의 삶에서도 여전히 실상이 되는 능력입니다. 다윗은 삶의 실상이 되시는 하나님께 간청합니다. "누가 나를 에돔으로 인도할꼬",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셨나이까", "주께서 우리의 군대들과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라는 그의 간구가 마치 아버지의 팔에 매달린 어린 아들의 응석같습니다.
그것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전쟁 전에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확신하며 승리의 찬송으로 영광을 올려드렸지만, 전쟁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었습니다. 에돔의 성은 견고하여 도무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고, 그들의 힘은 강하여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다윗이 의지하고 매달릴 것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상황은 마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버린 것처럼 여겨졌고, 이스라엘의 군대와 함께 하시지 않은 것으로 여겨질 정도였습니다(10-11).
그러나 다윗은 오직 구원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비록 하나님의 도우심은 당장 눈으로 확인될 수 없는 것이었고, 상대적으로 많은 대적들의 숫자는 눈으로 보기에도 땅을 덮을 만큼 많아 군사들에게 두려움을 안겨다 주었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께 온힘을 다해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의 간구는 입술의 말뿐이 아닙니다. 다윗은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들을 밟으실 자이심이로다"라고 선포하며(13), 물러섬이 없이 용감하게 맞서 싸울 것을 결단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하나님을 기만하는 것이며 시험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대적들과 용감히 맞서 싸울 때에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믿음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모압과 암몬과 블레셋과 아말렉을 모두 이기고 수많은 노략물을 얻게 하셨으며, 에돔과의 전쟁에서도 크게 승리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성경은 그 사건에 대해 "다윗이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 만 팔천 명을 쳐 죽이고 돌아와서 명성을 떨치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삼하8:12-13). 용감히 행할 때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경험할 것이며, 반드시 믿음으로 의지하는 자에게 승리를 주시는 분이심을 증거 하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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