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 여호와여 내가 전심으로 부르짖었사오니 내게 응답하소서 내가 주의 교훈들을 지키리이다
146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의 증거들을 지키리이다
147 내가 날이 밝기 전에 부르짖으며 주의 말씀을 바랐사오며
148 주의 말씀을 조용히 읊조리려고 내가 새벽녘에 눈을 떴나이다
149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내 소리를 들으소서 여호와여 주의 규례들을 따라 나를 살리소서
150 악을 따르는 자들이 가까이 왔사오니 그들은 주의 법에서 머니이다
151 여호와여 주께서 가까이 계시오니 주의 모든 계명들은 진리니이다
152 내가 전부터 주의 증거들을 알고 있었으므로 주께서 영원히 세우신 것인 줄을 알았나이다
153 나의 고난을 보시고 나를 건지소서 내가 주의 율법을 잊지 아니함이니이다
154 주께서 나를 변호하시고 나를 구하사 주의 말씀대로 나를 살리소서
155 구원이 악인들에게서 멀어짐은 그들이 주의 율례들을 구하지 아니함이니이다
156 여호와여 주의 긍휼이 많으오니 주의 규례들에 따라 나를 살리소서
157 나를 핍박하는 자들과 나의 대적들이 많으나 나는 주의 증거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158 주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는 거짓된 자들을 내가 보고 슬퍼하였나이다
159 내가 주의 법도들을 사랑함을 보옵소서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살리소서
160 주의 말씀의 강령은 진리이오니 주의 의로운 모든 규례들은 영원하리이다
■ 전심으로 부르짖을 때에
시인은 하나님께 온 마음을 다해 부르짖으며 응답해주시기를 기다립니다(145). 대적들이 포위망을 좁혀오는 상황 속에서 벗어날 힘과 능력이 없는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구원을 약속하신 하나님께 죽을힘을 다해 부르짖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146). 시인은 날이 밝기 전부터 일어나 부르짖습니다. 구원의 약속이 성취되기를 기다리며, 밤이 다 지나도록 말씀을 읊조리다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어 다시 새벽녘에 눈을 떠서 또 부르짖습니다(147-148).
“날이 밝기 전에 부르짖으며 주의 말씀을 바랐사오며 주의 말씀을 조용히 읊조리려고 내가 새벽녘에 눈을 떴나이다”라는 시인의 고백은 삶 속에서 전심으로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의뢰했다는 것입니다(147-148). 하나님께서 주신 삶을 외면한 기도는 허망한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점점 다가오며 숨통을 조이는 대적들의 위협 속에서 구원해 주시면 주의 교훈을 지키며 살 것이며, 그 구원의 증거를 평생토록 전하며 살 것을 맹세합니다. 그리고 주신 약속이 반드시 성취될 것을 믿으며 하루 종일 말씀을 묵상합니다. 상황에 몰입되면 두려움과 근심에 짓눌리고 절망하게 되지만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부르짖어 기도하면 구원의 확신이 찾아오고 평안을 얻게 될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시인과 같은 상황을 맞이합니다. 우리 스스로 의식하지 못할 뿐 매일 순간마다 악한 영과의 싸움입니다. 잠시라도 성령께서 조명해주시지 않으면 불신은 어둠처럼 소리 없이 찾아들고 죽음의 고통이 삶을 잠식해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유일한 생명의 길은 말씀으로 만물을 창조하시고 운영하시며 주권적으로 성취해 가시는 하나님의 약속뿐입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고 하셨습니다(렘33:3). 인자하신 하나님께서 고통 중에 부르짖는 백성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시고 말씀하신 대로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149).
물에 빠진 사람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본능적으로 무엇이든지 잡으려고 합니다. 고난의 고통 속에 있는 사람도 이와 같이 자신도 모르게 세상의 것을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허우적거릴수록 점점 더 깊이 들어갈 뿐, 결국 스스로 빠져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느낄 때는 늦게 됩니다. 말씀을 통해 깨달음을 주실 때, 더 늦지 않도록 물을 갈라 마른 땅이 되게 하시고 자기 백성을 건너게 하신 하나님을 의뢰해야 합니다. 믿음만이 구원의 실체이며 증거가 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말씀을 멀리하던 자들이 시인의 숨통을 조여 옵니다(150). 대적들이 가까이 접근해오는 소리가 들리고 죽음이 임박한 것 같지만, 시인은 오히려 더 가까이 계셔서 자신을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확신합니다. 그것은 부르짖고 기도하며 말씀을 종일토록 묵상하며 얻은 깨달음이며, 약속에 따라 반드시 구원하시리라는 말씀이 죽음이 임박한 상황 속에서도 변하지 않을 진리임을 아는 경험적인 믿음입니다(151).
모든 사람들이 시인의 죽음을 예상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을 반전시키시고 악인들을 오히려 멸하실 것입니다. 악인의 꾀는 상황에 따라 변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오히려 상황을 조성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시인도 악인들도 예측할 수 없는 극적인 반전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대적들의 손이 시인을 해하지 못한 것은 하나님께서 선하신 뜻에 따라 상황을 조성하신 까닭이며, 그것은 시인이 모든 사람들 앞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고 확신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152).
그러므로 악인은 결국 멸망하겠지만 진리의 말씀은 영원토록 의인을 지킬 것이며 의인을 통해 뜻이 성취되도록 인도하실 것입니다. 진리 앞에 거짓은 더욱더 선명해 집니다. 진리를 붙들고 있는 시인에게 대적들이 가까이 올수록 거짓과 술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더욱더 분명해질 뿐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그 인자하심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21:7). 대적들이 헤아릴 수 없는 말과 병거를 몰고 올지라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의 손에 대적들을 넘기실 것입니다(대하16:8). 상황에 몰입되어 근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적들의 힘이 강하고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고통이 더욱더 깊을수록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에게는 더 큰 은혜를 경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고난 중에 부르짖는 백성을 구원하시고, 천상천하의 유일하신 신이 되심을 선포하게 하실 것입니다(153).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변호하시고 말씀대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의 삶을 통해 그 뜻을 성취하실 것입니다(154). 시인에게 구원을 바라며 기댈 수 있는 것은 오직 말씀밖에 없습니다. 무기도 군사도 없이 쫓김을 당하고 있는 시인에게 말씀만이 피난처이며 의지할 바위가 될 뿐입니다. 말씀에서 멀어진 악인들은 멸망하게 될 것이나 말씀을 의지하는 시인은 끝내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155).
시인은 "여호와여 주의 긍휼이 많으오니 주의 규례들을 따라 나를 살리소서"라고 간구합니다(156). 자기 백성의 무죄한 피를 기뻐하지 않으시며, 약속을 따라 부르짖는 백성의 간구를 거절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아무리 대적들이 가까이에 접근해 와 삶을 담보로 미혹하고 위협하여도 말씀을 의지하는 자에게는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도우셨다는 증거의 산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157). 상황 속에서 살 길을 도모하는 사람은 불의와 타협할 수밖에 없지만, 상황 너머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사람은 불의를 이기고 영광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시인은 죽음이 임박한 상황 속에서도 말씀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자신을 보아달라고 호소합니다. 그리고 인자하심을 따라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158-159).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에 충만하면 어둠의 세력이 가까이 온다하여도 안전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상황에 굴복하고, 상황을 주도해 가는 악인의 권세에 타협할 것이 아니라 오직 진리의 말씀을 묵상하며 순종할 때에 지나 온 고통의 길이 영광의 길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상황을 핑계로 믿음의 해석과 모양을 달리하는 것은 비겁한 일입니다. 믿음은 진리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그리고 진리는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동일한 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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