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주의 증거들은 놀라우므로 내 영혼이 이를 지키나이다
130 주의 말씀을 열면 빛이 비치어 우둔한 사람들을 깨닫게 하나이다
131 내가 주의 계명들을 사모하므로 내가 입을 열고 헐떡였나이다
132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베푸시던 대로 내게 돌이키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133 나의 발걸음을 주의 말씀에 굳게 세우시고 어떤 죄악도 나를 주관하지 못하게 하소서
134 사람의 박해에서 나를 구원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법도들을 지키리이다
135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율례로 나를 가르치소서
136 그들이 주의 법을 지키지 아니하므로 내 눈물이 시냇물 같이 흐르나이다
137 여호와여 주는 의로우시고 주의 판단은 옳으니이다
138 주께서 명령하신 증거들은 의롭고 지극히 성실하니이다
139 내 대적들이 주의 말씀을 잊어버렸으므로 내 열정이 나를 삼켰나이다
140 주의 말씀이 심히 순수하므로 주의 종이 이를 사랑하나이다
141 내가 미천하여 멸시를 당하나 주의 법도를 잊지 아니하였나이다
142 주의 의는 영원한 의요 주의 율법은 진리로소이다
143 환난과 우환이 내게 미쳤으나 주의 계명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
144 주의 증거들은 영원히 의로우시니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사 살게 하소서
■ 의롭고 성실하신 주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성실하심이란, 자기 백성을 향한 사랑이 변함이 없으심을 의미합니다. 그 변함없으신 사랑이 말씀되어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묵상한다는 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제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인은 말씀을 묵상하며 변함없이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습니다. 그것은 감격적인 고백이 되고 담대한 믿음의 선포가 되고 있습니다.
시인은 말씀하신 대로 성취하시며 선하신 뜻대로 인도하시고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주의 놀라운 증거들"이라고 합니다(129). 따르지 않으면 안 될 만큼의 큰 능력과 사랑을 경험한 시인의 입술에서 나오는 진실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주의 말씀은 시인을 지켜주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는 참 구원의 능력이며 실상입니다(130).
생명의 말씀은 메마른 땅에서 헐떡이며 시냇물을 찾아 헤매던 목마른 사슴과 같은 백성이 목마르지 않도록 채워주시는 근원적이며 영원한 생수입니다(42:1). 아무리 우둔한 사람이라도 말씀을 지켜 행할 때에 경험되는 놀라우신 하나님의 역사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130-131). 시인은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베푸시던 대로 내게 돌이키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라고 간구합니다(132). 시인에게는 말씀이 기록된 문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자를 살리는 영원히 솟아나는 생명수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씀의 빛이 그의 삶을 비출 때에 불의한 세상 속에서도 의의 길로 인도되며 지혜와 명철을 얻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을 경외할 수 없습니다.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서 나온다는 것을 주의 종들이 수없이 증거 하여도 세상에 소망을 두는 자의 마음은 열리지 않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마음이 열리고 참 빛을 경험하는 실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고난의 긴 터널을 통과하기까지 빛이 되는 말씀을 붙잡아야 합니다. 말씀을 붙잡는 자만이 진실로 말씀의 능력과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시인은 발걸음을 주의 말씀에 굳게 세우시고 어떤 죄악도 자신을 주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133). 이러한 시인의 간구는 자신이 지금 많은 핍박과 위협 속에서 미혹을 받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악인과 타협하면 금방이라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고, 또한 악인들도 그렇게 미혹합니다. 유다의 히스기야 왕 때에 전쟁을 일으켜 예루살렘을 포위하였던 앗수르 왕의 신하인 랍사게는 성에 갇힌 유다의 백성에게 히스기야나 히스기야 왕이 신뢰하는 하나님도 구원하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앗수르에 항복하면 앗수르 왕이 포도와 무화과와 물이 풍성한 땅으로 옮겨 각자가 풍족히 그것들을 누리고, 기름과 꿀을 먹으며 살게 될 것이라고 미혹하였습니다(왕하18:31-32).
믿는 자에게 가장 큰 유혹은 고난이 아닙니다. 고난 속에서 구원해 줄 수 있다는 대적들의 속삭임이며, 마음속에서 불의와 손을 잡고서라도 속히 고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믿음을 실족하게 만드는 가장 큰 미혹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고난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께만 구원이 있음을 확신하며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께 의뢰합니다(134). 하나님의 법을 지키지 않고 신뢰하지 않는 불의한 자들로 인해서 시인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죽음 같은 고통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말씀을 더욱 의지하며 눈물로 하나님 앞께 호소합니다(135-136).
이는 곧 시인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사색이나 도덕적 차원의 고결함을 보여주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삶의 실제이며 생명의 원천이라는 확신이 되고 있다는 것을 증거합니다. 세상은 날로 악해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 타락을 멈추거나 혹은 지연시킬 수 있는 제동장치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세속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악해져 가는 세상에 대한 애통함을 가져야 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그랬듯 시대의 악함을 아파하고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는 믿음으로 항상 말씀 앞에 서 있어야 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의로우시니 말씀도 의롭다고 확신합니다(137). 이는 곧 지금은 자신이 환란을 당하고 있으나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악인들은 심판을 받고, 말씀을 의지하며 끝까지 인내한 자신은 구원의 은혜를 입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은 것입니다. 만일 말씀대로 성취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아니라면 시인의 기대는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주께서 명령하신 증거들이 의롭고 지극히 성실한 것임을 경험했기에 자신의 믿음 또한 헛되지 않을 것을 확신합니다(138).
그래서 시인은 그 의롭고 신실한 말씀대로 고난의 고통에서 구원받게 하시고 의로운 말씀을 깨닫게 해주셔서 굽은 길로 가지 않고 끝까지 의의 길을 따라 살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대적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잊어버리고 우상과 하나님 사이를 오가며 가증한 행위를 일삼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악인들에게 미혹되어 살아가고 있지만, 시인은 타협하지 않는 굳건한 신앙으로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을 잊지 않았습니다(139-143). 때때로 타협하고 양보해서, 눈을 감은 채 불법한 방법을 써서라도 속히 이 고난을 끊어 버리고 싶은 미혹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에 굳게 서서 끝까지 인내하며 견디는 자에게 승리의 면류관을 주시리라 약속하신 말씀을 붙잡아야 합니다.
세상에서의 멸시와 천대는 자신도 모르게 불의한 마음을 품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그 능력과 구원을 확신한 시인은 자신이 허망한 것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의의 진리"를 붙잡고 있음을 고백합니다(141). 세상에 불법이 가득하고 불의한 자들이 세상을 주관하고 있는 것 같아도 진리의 말씀은 희미해지는 것도 아니며 말씀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권위가 약해진 것도 아닙니다. 세상이 말씀을 거부하고 믿는 자를 오히려 핍박하며 죽이는 상황이 된다하여도 의로우신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을 심판하고 끝까지 믿음으로 견디는 주의 백성을 구원하며 그 영광에 동참하게 하실 것입니다.
'시편 묵상(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편 119:161-176 ■ 사랑하는 주의 말씀을 따르며 (2) | 2025.02.20 |
---|---|
시편 119:145-160 ■ 전심으로 부르짖을 때에 (0) | 2025.02.20 |
시편 119:113-128 ■ 내 소망이 부끄럽지 않게 하실 하나님 (0) | 2025.02.15 |
시편 119:97-112 ■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 (2) | 2025.02.13 |
시편 119:81-96 ■ 주의 구원을 사모하기에 (0) | 2025.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