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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묵상(완료)

시편 120:1-7 ■ 악인과 함께 하는 것이 고통을 자초한다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5.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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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2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건져 주소서
3 너 속이는 혀여 무엇을 네게 주며 무엇을 네게 더할꼬
4 장사의 날카로운 화살과 로뎀 나무 숯불이리로다
5 메섹에 머물며 게달의 장막 중에 머무는 것이 내게 화로다
6 내가 화평을 미워하는 자들과 함께 오래 거주하였도다
7 나는 화평을 원할지라도 내가 말할 때에 그들은 싸우려 하는도다

 

악인과 함께 하는 것이 고통을 자초한다

환란 중에 있는 백성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1). 특히, "응답하셨도다"라는 시인의 고백은 과거나 현재에 대한 응답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것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스더에서 소개되고 있는 사건은 부르짖는 백성들에게 반드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선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사의 아하수에로 왕 때에 왕의 신임을 받던 하만이 모르드개와 유다민족을 말살시키려는 계획을 착수해 나가자 모르드개는 유다 백성들과 함께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통곡합니다(4:1-2).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백성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셔서 하만의 꾀를 폐하시고 유다 백성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이는 곧 잠언에서 "악인은 입술의 허물로 말미암아 그물에 걸려도 의인은 환난에서 벗어나느니라"는 말씀이 불변의 진리임을 깨닫게 합니다(12:13). 하만의 꾀는 아하수에로 왕을 속이는 혀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시인은 이같이 악인의 거짓된 입술속이는 혀로 인하여 자신의 생명이 위태롭게 되었음을 깨닫고 하나님께 탄원하고 있습니다(2).

성경에서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의 백성을 고통 속에 몰아넣는 악인의 대명사로 종종 쓰였습니다. 그러므로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는 의인된 하나님의 백성이 경계해야 할 악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생명을 보전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게는 멸망이 오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13:3). 악인의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가 하나님을 대적하고 의인을 고통 속에 몰아넣듯이, 내 입술의 거짓과 속이는 혀 역시도 내 스스로를 고통 속에 몰아넣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시인은 "네 속이는 혀여 무엇을 네게 주며 무엇을 네게 더할꼬"라고 묻습니다(3). 시인은 악의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로 인해서 고통을 당하면서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합당한 징벌을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심판을 통해 악인을 진멸하심으로서 그들이 의인 가운데 서지 못하도록 하십니다(1:5). 결국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탐욕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악인들이 형통한 것처럼 보이나 하나님의 공의는 악인을 반드시 선한 백성들 앞에서 무릎 꿇게 하실 것입니다(14:19).

악인 하만이 의인 모르드개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우리는 다니엘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다리오 왕 때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다니엘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며, 왕 외에 다른 신이나 사람에게 절하지 못하게 하는 금령을 내리도록 왕을 설득하였습니다. 결국 그들의 꾀로 다니엘은 사자굴 속에 던져지게 되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구원하시고,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로 다니엘을 고발했던 총리와 고관들이 오히려 사자굴 속에서 죽음을 맞도록 하셨습니다(6:1-24).

시인은 하나님의 공의가 악인들의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 내릴 재앙을 "장사의 날카로운 화살과 로뎀나무 숯불이로다"라고 합니다(4). 장사의 날카로운 화살이란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심판이며, 로뎀나무 숯불이란 불이 붙은 로뎀나무 뿌리가 가장 오래 타는 것을 빗대어 고통 속에서 영원히 몸부림칠 악인의 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불의한 혀에 대하여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고 선포하였습니다(3:6).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말을 함에 있어서 늘 신중히 하고, 깊이 생각하여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말인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시인은 "메섹에 머물며 게달의 장막에 머무는 것이 내게 화로다"라고 탄식합니다(5). 메섹은 야벳의 후손으로서(10:2), 두발과 함께 두로와 다시스처럼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며 부귀와 영화만을 좇았던 상인이었습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이러한 메섹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상인으로 묘사했습니다(27:13). 또한, 게달은 이스마엘의 후손으로서(25:13, 대상1:29), 약탈을 업으로 삼아 살던 자들이었습니다.

이러한 메섹과 게달의 부귀와 영화는 솔로몬의 영화와 비교될 정도였으며(1:5),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생활하며 칼과 활을 잘 다루고 전쟁에 능한 사람들이었습니다(21:13-17). 그러나 그의 영화와 능력이 아무리 가득하다고 하여도 결국 그 영광은 풀의 꽃과 같았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주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 품꾼의 정한 기한 같이 일 년 내에 게달의 영광이 다 쇠멸하리니"라고 예언하였습니다(21:16). 그러므로 메섹에 머물며 게달의 장막에 머물렀던 것이 자신에게 화가 되었다고 한 시인의 고백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오직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부귀와 영화를 인생의 목표로 삼은 자들과 함께한 것이 자신에게 화가 되었다고 한 것입니다.

그들은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화평을 추구하던 자들이 아니라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던 자들입니다(6). 시인은 자신이 화평을 원하여도 내가 말할 때에 그들은 싸우려 하였다고 회고합니다(7). 다윗은 그의 시에서 "그들이 악한 입과 거짓된 입을 열어 나를 치며 속이는 혀로 내게 말하며, 또 미워하는 말로 나를 두르고 까닭 없이 나를 공격하였음이니이다.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고 하였습니다(109:2-4).

그러므로 "내가 말할 때에"라는 시인의 고백은 곧 "내가 기도할 때에"를 말하는 것으로서, 시인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믿음의 길을 가려고 할 때에, 악인들은 시인의 길을 비웃고 조롱하며 자기의 길을 따라 갔음을 말한 것입니다. 자기의 영광을 구하는 악인들과 함께 하는 것은 스스로 고통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악인과 함께했던 길에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는 삶이되기를 소망합니다(벧전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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