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2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3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얻으리로다
4 사망의 줄이 나를 얽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5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6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의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7 이에 땅이 진동하고 산들의 터도 요동하였으니 그의 진노로 말미암음이로다
8 그의 코에서 연기가 오르고 입에서 불이 나와 사름이여 그 불에 숯이 피었도다
9 그가 또 하늘을 드리우시고 강림하시니 그의 발 아래는 어두캄캄하도다
10 그룹을 타고 다니심이여 바람 날개를 타고 높이 솟아오르셨도다
11 그가 흑암을 그의 숨는 곳으로 삼으사 장막 같이 자기를 두르게 하심이여 곧 물의 흑암과 공중의 빽빽한 구름으로 그리하시도다
12 그 앞에 광채로 말미암아 빽빽한 구름이 지나며 우박과 숯불이 내리도다
13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우렛소리를 내시고 지존하신 이가 음성을 내시며 우박과 숯불을 내리시도다
14 그의 화살을 날려 그들을 흩으심이여 많은 번개로 그들을 깨뜨리셨도다
15 이럴 때에 여호와의 꾸지람과 콧김으로 말미암아 물 밑이 드러나고 세상의 터가 나타났도다
■ 들으시고 행하시는 하나님
시편 18편은 다윗의 찬양시입니다. 표제어가 ‘여호와의 종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여호와께서 다윗을 그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와 사울의 손에서 건져 주신 날에 다윗이 이 노래의 말로 여호와께 아뢰어 이르되’라는 긴 문장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표제어에서 알 수 있듯이 시편 18편은 사울로 인한 다윗의 고통이 끝난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을 읽어 보기 전 표제어만 읽고도 시의 내용이 승리를 주신 하나님에 대한 서사적 기술이며 지난 날 자신의 삶에 대한 회고적 기록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시의 서두에서 하나님을 향한 애절한 사랑을 고백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고백은 정형화된 지식으로 학습된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통해 얻어진 순전한 마음의 발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과의 친밀했던 교제를 나의 하나님, 나의 힘,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건지시는 이, 피할 나의 바위,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의 산성이라는 1인칭의 표현들로 고백하고 있습니다(2). 이와 같은 시인의 표현은 굳이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라고 고백하지 않았더라도, 그의 시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송가와 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1).
하나님께서 자신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시는 것처럼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을 확신한 다윗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한 자의 기쁨을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얻으리로다"라고 노래합니다(3). 이것은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니 두려울 것이 없다"는 선포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이 고난과 고통 중에 있었던 다윗에게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사망의 줄과 불의의 창수, 그리고 스올의 줄과 사망의 올무는 그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측할 수도 대비할 수도 없는 어둠 속에서 지속된 대적들의 일방적인 공격이었습니다(4-5).
그러나 다윗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여호와께 아뢰며 부르짖었다"고 고백합니다. 사망의 위험 가운데에서도 아뢰고 부르짖는 자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 그 분께서 반드시 자신을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은(6), 고통과 탄식의 어둠 속에서도 오히려 감사가 가득합니다. 다윗은 고통 중에서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대적들은 다윗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강한 힘으로 그를 죽이려고 쫓아오고, 다윗은 도망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윗은 당시를 “사망의 줄이 나를 얽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라고 했습니다(4-5).
그의 상황은 구원의 희망을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절망과 막막함 그 자체였습니다. 밀려드는 죽음의 공포를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다윗은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가 환난 중에 하나님을 찾았다는 것은 죽음 같은 절망과 막막함보다 하나님의 권능을 믿었다는 증거입니다. 이제 끝났다 하는 순간에도,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때에도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지혜와 넘어갈 수 있는 힘을 주시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을 다윗은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의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라는 그의 고백은 그 모든 하나님의 은혜가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는 자에게 주시는 것임을 알게 합니다(6).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백성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6), 구체적인 행하심으로 반응하십니다(7-15). 다윗은 사랑하는 백성을 괴롭히는 대적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기술합니다. 대적들 가운데 기이한 사랑으로 행하시며 구원하신 하나님의 열심을 과장됨 없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대적들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은 마치 천지가 요동하며 흔들리는 것과 같이 장엄하며, 불과 같이 맹렬하며, 물의 흑암과 공중의 빽빽한 구름과 같이 치밀하며, 우렛소리와 같이 위엄이 있으며 화살과 같이 빨랐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위해 움직이시자 땅이 흔들리고, 산의 기초가 흔들립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하늘도 진동합니다. 이는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위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단 한 사람, 그의 백성 다윗을 고통과 괴로움에서 건져내고 세우기 위해 대적들 앞에 강림하신 하나님에 대한 표현들이 마치 대지를 뒤흔들며 폭발한 후, 뜨거운 용암으로 모든 것을 집어 삼킬 것 같은 거대한 화산을 연상케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를 위해,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나를 위해, 거대한 화산처럼 반응하시는 하나님은 나의 부르짖음에 일어나 대적들을 물리쳐주시고 문제를 해결하여 주실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곧 하나님의 강림을 의미합니다. 다른 시편에서는 언급한 적이 없는 백성을 위해 강림하신 하나님의 위엄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가 또 하늘을 드리우시고 강림하시니 그의 발 아래는 어두캄캄하도다”라는 강림에 대한 기술은 매우 장엄한 광경을 연상케 합니다(9). 이는 곧 말씀으로만 하신 것이 아니라 친히 내려오셔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합니다.
욥은 고통 중에서 하나님이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이 무엇을 아시며 흑암 중에서 어찌 심판하실 수 있으랴 빽빽한 구름이 그를 가린즉 그가 보지 못하시고 둥근 하늘을 거니실 뿐이라”고 탄식했습니다(욥 22:13-14). 흑암이 가려 하나님이 자신을 보지 못한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흑암 위에서 다윗의 소리를 들으시고 응답하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높은 곳에서 내려와서 붙잡아 주셨다고 고백했습니다. 대통령이 한 사람의 손만 잡아주어도 감동합니다. 그런데 지극히 높으신 전능자께서 한 없이 약한 자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시고 친히 내려와 손을 잡아 일으켜 주신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는 말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요1:14).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에 기록된 문자가 아닙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들으시고 행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만이 확신을 갖고 부르짖을 수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삶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고, 그 경험은 그가 하나님을 찬양하며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영원토록 살아계셔서 자기 백성을 지키시고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다윗의 하나님이 오늘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 강진 강남교회 새벽이슬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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