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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묵상(완료)

시편 16:1-11 ■ 하나님만이 나의 기업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4.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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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만이 나의 기업

 1 하나님이여 나를 지켜 주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
 2 내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는 나의 주님이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
 3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
 4 다른 신에게 예물을 드리는 자는 괴로움이 더할 것이라 나는 그들이 드리는 피의 전제를 드리지 아니하며 내 입술로 그 이름도 부르지 아니하리로다
 5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6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7 나를 훈계하신 여호와를 송축할지라 밤마다 내 양심이 나를 교훈하도다
 8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9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
10 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
11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시편 16편의 표제어는 ‘다윗의 믹담’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믹담’(מכתם)이란 히브리어로 ‘황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의 믹담’이라고 기록된 것은 다윗의 시 중에서도 황금과 같은 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믹담이라는 단어는 ‘새기다’라는 의미에서 파생된 말로서 돌비에 새겨 후손들에게 전해야 할 귀중한 시라는 의미를 뜻하기도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이여 나를 지켜 주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1). 사울에게 쫓기는 죽음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만이 피난처가 되시며 지켜주실 분이심을 믿는 신앙고백입니다. 사울은 용사 삼천 명을 선발하여 그들을 거느리고 다윗을 추격했습니다(삼상24:2). 죽음의 위기를 겪으며 끊임없이 쫓겨 다녀야 하는 상황 속에서 다윗은 스스로를 ‘죽은 개’와 같고, ‘벼룩’과 같다고 고백했습니다(삼상24:14). 무기력하게 도망 다녀야 하는 자신이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게 하나님에 대한 확신은 죽음의 위기도 극복해낼 수 있을 만큼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으며, 주께서 지켜주실 것을 확신하며 피하겠다"는 다윗의 고백은 하나님만이 유일한 구원임을 믿는 고백적 선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2). 우리는 다윗과 같이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구원의 소망을 가지고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능히 이길 힘을 주셨다"고 담대히 선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윗은 사울을 추격을 피해 1년 4개월 동안 블레셋의 가드 지방 왕이었던 아기스에게 몸을 숨겼습니다. 블레셋은 사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었지만 그곳도 안전한 곳은 되지 못했습니다. 다윗을 알아본 아기스의 신하들이 다윗에 대해 블레셋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고 칭송을 받았던 자가 바로 다윗이라는 사실을 고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침을 흘리며 미친 사람인척 하여 위기를 모면한 후 아둘람 굴로 도망가게 됩니다(삼상21:10-15). 다윗은 사울을 피해 가장 안전한 곳을 찾아 피하였지만,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로인해 그는 오직 하나님만이 안전한 피난처가 되심을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다윗은 “내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는 나의 주님이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2). 사울에게 쫓기고 있지만 그의 고백은 오히려 평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나의 주님’, ‘나의 복’이라는 표현은 구원하신 하나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입니다. 다윗은 하나님만이 인생의 생사화복에 대한 주권을 가지신 분이심을 확신합니다. 복이란 히브리어로 ‘토브’라는 말로 ‘좋은 것’을 말합니다. 지금 다윗은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고, 선하신 뜻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실 것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다윗의 신뢰와 믿음은 겸손함으로 드러납니다. 다윗은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라고 고백합니다(3). 마치 하나님께서 백성을 향해 하신 말씀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모든 성도들은 존귀한 존재이며 그 존재의 목적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시 위함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죄를 짓고 하나님을 떠나 우상의 이름을 부르고 숭배하며 동물의 피를 몸에 바르고 뿌리며 그들의 제단 앞에 가증한 일을 행하였습니다. 

다윗은 "그 이름도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4). 오직 하나님만 섬길 것을 선포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얻는 작은 즐거움과 소득으로 세상에서 복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쾌락을 위해 먹고 마시며 향략을 즐기는 것 또한 이방의 신 앞에서 가증한 제사를 드리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과 동행 할 때에 우리의 삶이 존귀한 존재로서 가치 있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멸시를 받는다면 그 멸시 받음이 오히려 큰 상급이 될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 다니던 때에 하나님을 의지했던 자신을 왕으로 세우시기까지 안전하게 지켜주셨던 권능의 손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하나님을 기억하며 다윗은 “다른 신에게 예물을 드리는 자는 괴로움이 더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우상을 의뢰하는 자는 결국  우상 앞에서 예물을 드리는 것이며, 이것은 곧 우상을 좇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우상의 길은 수치와 멸망의 길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우상을 만드는 자는 다 허망하도다 그들이 원하는 것들은 무익한 것이거늘 그것들의 증인들은 보지도 못하며 알지도 못하니 그러므로 수치를 당하리라”고 하였습니다(사44:9). 다윗은 자신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임을 확신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라고 찬송합니다(5).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 광야를 거쳐 가나안에 들어가 땅을 분배할 때에 레위족속에게는 땅을 분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오직 하나님만을 기업으로 삼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레위지파가 아닌 유다지파로 땅을 분배받은 족속의 후손입니다. 더구나 그는 왕으로서 가장 강력한 왕권과 엄청난 부를 가졌으며 이때 이스라엘은 역사상 가장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만이 나의 산업이며 소득이며 분깃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이 아닌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의 왕이심을 고백한 것입니다. 모든 소유가 왕신 하나님의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은혜 안에서 참 만족을 누리고 있습니다. 다윗은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라고 노래합니다(6). 부족하거나 작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은 최고의 것이며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것은 그 누구도 침범하거나 빼앗지 못할 견고한 기업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 된 우리에게 세상의 물질과 권세가 삶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윗과 같이 하나님만이 유일한 목표이며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추상적인 것을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소득과 같은 실제적인 채움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채워진 것은 쉽게 무너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친히 파수하시며 지켜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항상 내 앞에 모셔야 합니다(8). 하나님께서 나아갈 길을 가르치시고 진리로 교훈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7). 하나님과 동행하며 말씀을 따라가는 삶이야  말로 하나님을 산업과 소득과 분깃으로 삼는 자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며 영광의 길입니다. 부활을 통한 영원한 삶을 약속 받는 것이며, 충만한 기쁨과 영원한 즐거움을 얻는 길입니다(11).가난이나 질병과 같은 단순한 육체적인 회복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육체와 영혼의 근원적인 복을 누리게 될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강진 강남교회 새벽이슬묵상>

www.youtube.com/@user-uj6ln1ip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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