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원수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일어나 치려는 자에게서 나를 높이 드소서
2 악을 행하는 자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에게서 나를 구원하소서
3 그들이 나의 생명을 해하려고 엎드려 기다리고 강한 자들이 모여 나를 치려 하오니 여호와여 이는 나의 잘못으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나의 죄로 말미암음도 아니로소이다
4 내가 허물이 없으나 그들이 달려와서 스스로 준비하오니 주여 나를 도우시기 위하여 깨어 살펴 주소서
5 주님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오니 일어나 모든 나라들을 벌하소서 악을 행하는 모든 자들에게 은혜를 베풀지 마소서 (셀라)
6 그들이 저물어 돌아와서 개처럼 울며 성으로 두루 다니고
7 그들의 입으로는 악을 토하며 그들의 입술에는 칼이 있어 이르기를 누가 들으리요 하나이다
8 여호와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며 모든 나라들을 조롱하시리이다
9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니 그의 힘으로 말미암아 내가 주를 바라리이다
10 나의 하나님이 그의 인자하심으로 나를 영접하시며 하나님이 나의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내가 보게 하시리이다
11 그들을 죽이지 마옵소서 나의 백성이 잊을까 하나이다 우리 방패 되신 주여 주의 능력으로 그들을 흩으시고 낮추소서
12 그들의 입술의 말은 곧 그들의 입의 죄라 그들이 말하는 저주와 거짓말로 말미암아 그들이 그 교만한 중에서 사로잡히게 하소서
13 진노하심으로 소멸하시되 없어지기까지 소멸하사 하나님이 야곱 중에서 다스리심을 땅 끝까지 알게 하소서 (셀라)
14 그들에게 저물어 돌아와서 개처럼 울며 성으로 두루 다니게 하소서
15 그들은 먹을 것을 찾아 유리하다가 배부름을 얻지 못하면 밤을 새우려니와
16 나는 주의 힘을 노래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높이 부르오리니 주는 나의 요새이시며 나의 환난 날에 피난처심이니이다
17 나의 힘이시여 내가 주께 찬송하오리니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며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
■ 힘과 요새가 되시는 하나님
삶을 살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독립적인 사람이라도 홀로 살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실 때에 사회적인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물질을 의지하지 말라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성을 경시하고 물질의 출입에 무관심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복음전파와 교회의 성장은 원활한 인간관계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의지하고 물질을 의지한다는 것은 ‘자신을 내어 맡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피조물입니다. 더구나 돈은 피조물인 사람이 경제적 활동의 편리성을 위해 만든 도구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인생을 내어 맡길 수 있는 완전한 존재가 아닙니다. 돈이나 권력을 의지해서 살아가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잃고 절망에 빠지는 이유도 바로 의지할 수 없는 것을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잘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지팡이는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지 전적으로 의탁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
다윗은 누군가 도울 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울이라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도망자인 다윗을 도울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믿음과 신뢰가 없는 관계는 결국 권력과 힘이 있는 곳으로 기울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러한 환경을 탓하지 않았고, 의로운 자신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미워하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시편 59편은 다윗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의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에게 쫓기며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하나님께서 방패가 되시고 요새가 되시며, 피난처와 힘이 되심을 확신합니다. 그러한 다윗의 확신은 위태롭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찬송이 되고 있습니다(16-17). 자신의 무죄함과 허물없음을 하나님 앞에 고하며, 그러한 자신을 죽이려고 악을 행하는 원수에게서 자신을 건지실 것을 간구합니다(1-4).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울 왕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을 자신의 손으로 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원수에게 대항할 능력이 없거나 혹은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위기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전능자이신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하나님께 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모든 상황조차도 하나님의 주권아래에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주님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오니 일어나 모든 나라들을 벌하소서 악을 행하는 모든 자들에게 은혜를 베풀지 마소서”라고 부르짖으며 원수들에게 대한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었습니다(5). 하나님께 아무나 맡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는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실행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자신의 손으로 행하지 않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있습니다.
내 자신이 무엇인가 물리적인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때때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다윗은 기도를 통해 그러한 모든 상황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묻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기를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모든 것들이 올바로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간구에 대하여 원수들은 “누가 들으리요”라고 조롱합니다(6). 아무리 부르짖어도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실 것이라는 원수들의 조롱은 가증하며, 다윗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 절망에 이르도록 하려는 마귀의 술책입니다.
다윗은 그들이 개들과 같이 무리를 지어 어둠 속에서 먹이를 찾아 온 땅을 두루 다닌다고 고발합니다(6, 14). 결국 하나님 앞에 그들의 힘과 세력은 웃음거리가 되며 조롱거리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새와 힘이 되셔서 사랑하는 백성들을 원수들의 칼날에서 보호하시며 지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원수들의 멸망을 하나님께서 보게 하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10). 그리고 영원한 힘이며 요새가 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의 찬양은 주무시는 것처럼 생각되어도,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져도 고통 중에 있는 백성을 버려두지 않으시고 일어나셔서 모든 것을 회복시키실 하나님의 행하심에 대한 기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산성이시며, 환난 날에 피난처가 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인자하심으로 우리를 영접하시고, 긍휼히 여기십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실 때에 백성 된 우리는 그 분의 살아계심을 보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세워졌다 해도 완전히 세워진 것이 아니며, 철빗장처럼 안전하다고 하여도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오직 힘과 요새가 되신 하나님의 날개아래에 거하는 자만이 보호를 받으며, 구원함을 입게 될 것입니다.
악인들이 입술로 말하는 모든 저주와 거짓과 교만은 그들 자신에게 돌아갈 것이며(12),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흩으시고 온 땅 가운데에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유리한 자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11). 억울함과 분노 속에서 감정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여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의 올무에 걸려든 것입니다.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공의가 그들을 판단하시며, 나의 믿음을 더욱더 견고히 세워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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