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그들의 밥상이 올무가 되게 하시며 그들의 평안이 덫이 되게 하소서
23 그들의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게 하시며 그들의 허리가 항상 떨리게 하소서
24 주의 분노를 그들의 위에 부으시며 주의 맹렬하신 노가 그들에게 미치게 하소서
25 그들의 거처가 황폐하게 하시며 그들의 장막에 사는 자가 없게 하소서
26 무릇 그들이 주께서 치신 자를 핍박하며 주께서 상하게 하신 자의 슬픔을 말하였사오니
27 그들의 죄악에 죄악을 더하사 주의 공의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소서
28 그들을 생명책에서 지우사 의인들과 함께 기록되지 말게 하소서
29 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
30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위대하시다 하리니
31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
32 곤고한 자가 이를 보고 기뻐하나니 하나님을 찾는 너희들아 너희 마음을 소생하게 할지어다
33 여호와는 궁핍한 자의 소리를 들으시며 자기로 말미암아 갇힌 자를 멸시하지 아니하시나니
34 천지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바다와 그 중의 모든 생물도 그리할지로다
35 하나님이 시온을 구원하시고 유다 성읍들을 건설하시리니 무리가 거기에 살며 소유를 삼으리로다
36 그의 종들의 후손이 또한 이를 상속하고 그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가 그 중에 살리로다
■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
삶을 살아가며 때때로 억울하고 분한 일을 당할 때가 많습니다. 하소연할 곳도 도와줄 이도 없습니다. 법에라도 호소할 수 있다면 그나마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체념하듯 마지막으로 기도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오늘 다윗의 기도는 매우 적극적이고 구체적입니다. 모든 방법을 다 써본 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체념하듯 선택한 기도가 아니라, 가장 공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적극적인 탄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만이 나의 원한을 풀어주실 분이라는 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분의 행하심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증언부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윗은 원수들에 대하여 “그들의 밥상이 올무가 되게 하시며 그들의 평안이 덫이 되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22).
원수들로 인해 다윗은 육체의 모든 힘이 소진된 상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그들 또한, 육체의 고난을 당해야만 함을 고합니다(23). 원수들에게 밥상은 일상 속에서 힘을 보충하는 장소이며, 그들의 평안은 악을 행하고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가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원수들의 밥상이 올무가 되고 평안이 덫이 되게 해달고 함으로, 그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예측하지 못할 하나님의 분노로 인해, 자랑하던 거처와 장막이 황폐케 되기를 간구합니다(24-25).
원수들은 다윗에게 “너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조롱하였습니다. 다윗은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를 버리시지 않고 반드시 대면해 주실 것을 확신하였습니다(17).
또한, 다윗은 그들이 평안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이 일시에 무너지며 황폐케 되고 고통을 받게 하심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인생의 주권자이심을 보여주시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간구는 개인적인 분노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심판 주이신 하나님께서 공의와 정의로 악인과 의인을 구별하시고 판결하셔서 합당한 보응을 받게 할 것임을 확신한 것입니다. 그것은 다윗이 지금의 조롱과 모욕과 고통을 믿음 안에서 견뎌내며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26-28).
다윗은 “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라고 간구합니다(29). 그는 하나님의 구원하심이 가난한 자를 부요케 하시며, 슬픈 자를 감사와 기쁨의 삶으로 바꾸어 놓으실 것을 확신합니다.
확신 없이는 기도할 수 없고, 기도하지 않고는 이길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의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구원의 은혜를 생각할 때에 감사와 찬송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가장 큰 것을 받고도 부족하다 말하는 것도 욕심입니다.
가난과 슬픔은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게 하심으로 부요케 하셨고, 감사와 기쁨이 넘치게 하셨습니다(36).
다윗은 그러한 하나님께 찬송하고 감사하며 그 이름의 위대하심을 노래합니다(30). 그리고 자신에게 세상의 그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이 가장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이듯,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그 어떤 재물을 드림보다 사랑하는 자녀의 찬송과 감사를 가장 기쁘게 받으실 것임을 확신합니다(31).
이러한 감사와 찬송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금, 다윗이 고통 중에 있으면서도 오히려 감사하며 찬송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실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미련한 자는 자신의 방법을 구하며 하나님보다 앞서가려 하지만, 지혜로운 자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모든 상황 가운데 앞서 가시기를 간구합니다.
결국, 성급히 행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고 간구하며 나아갈 방향을 찾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고난과 고통을 통해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깨닫고 있습니다. 모든 만물 위에 뛰어나신 분,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는 분, 모든 만물의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확신합니다(33-35).
죄악이 가득한 땅 위에 소망을 두시지 않으시고 예비하신 시온에 성읍을 건설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들이 영원히 그리스도와 함께 공의로 다스릴 나라가 “그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가 살아야 할 궁극적인 본향입니다(36).
이 땅위에서 살 동안 하나님께서는 시련을 통해 나의 믿음을 달아보실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이지만, 구원받은 백성인 우리의 기준은 “어디에 소망을 두고 있느냐”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같이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를 기준으로 삼으면 한없이 부족하고 불평하게 되며, 원망과 슬픔이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원한 나라에 소망을 두는 자는 고난과 고통 중에도 찬송과 감사가 넘치는 은혜를 입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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