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께 감사하고 감사함은 주의 이름이 가까움이라 사람들이 주의 기이한 일들을 전파하나이다
2 주의 말씀이 내가 정한 기약이 이르면 내가 바르게 심판하리니
3 땅의 기둥은 내가 세웠거니와 땅과 그 모든 주민이 소멸되리라 하시도다 (셀라)
4 내가 오만한 자들에게 오만하게 행하지 말라 하며 악인들에게 뿔을 들지 말라 하였노니
5 너희 뿔을 높이 들지 말며 교만한 목으로 말하지 말지어다
6 무릇 높이는 일이 동쪽에서나 서쪽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며 남쪽에서도 말미암지 아니하고
7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
8 여호와의 손에 잔이 있어 술 거품이 일어나는도다 속에 섞은 것이 가득한 그 잔을 하나님이 쏟아 내시나니 실로 그 찌꺼기까지도 땅의 모든 악인이 기울여 마시리로다
9 나는 야곱의 하나님을 영원히 선포하며 찬양하며
10 또 악인들의 뿔을 다 베고 의인의 뿔은 높이 들리로다
■ 오직 하나님이 높이시리라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복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독립적인 인격체로 지음 받았고 각자의 감정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절대주권자인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을 성경은 복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인도하심을 선하심으로 확신하고, 말씀을 진리로 수납할 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만 세상을 이길 권세를 주셨고, 그 권세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실체는 세상을 이길 수 있는 권세입니다.
그러나 인생이 하나님의 주권과 관련해 이해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세상 가운데 만연한 불의입니다. 불의가 만연한 세상 속에서 불법한 자들이 승승장구하며, 오히려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살려고 하는 성도들이 억울한 일들과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은 하나님의 공의가 무엇인지 혼돈스럽게 합니다.
욥이 그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의인이라고 인정했던 욥이 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의 육체마저 극심한 고통 속에 있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과정 속에서 인내했던 욥의 모습만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욥기에서 드러내려 한 것은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우리는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욥은 주신 것도 거두어 가신 것도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며 그 주권 앞에 승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편 75편은 아삽의 시입니다. 그는 그러한 절대적 주권자이신 하나님에 대해서 증거하며 한편으로는 그러한 절대적 주권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어떻게 행해야 하는 지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높이는 일이 동쪽이나 서쪽이나 남쪽으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만이 낮추시기도 하시며 높이시기도 하신다고 선포합니다(6-7). 우리의 인생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한 공동체, 더 나아가 한 나라의 몰락과 번성, 낮춤과 높음이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에 달려 있음을 증거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형제를 비방하는 자에게 “입법자와 재판관은 오직 한 분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 너는 누구이기에 이웃을 판단하느냐”고 하였습니다(약4:12). 사람을 세우고 폐하는 주권도 하나님께 있습니다.
앗수르의 산헤립이 유다의 히스기야 왕 때에 예루살렘을 포위한 후에 랍사게를 보내어 하나님을 조롱하고 히스기야 왕과 백성들 사이를 이간하며, 앗수르 왕을 스스로 높였습니다(왕하18:17-35). 예루살렘 성 안에는 식량이 떨어져 자신들의 소변과 대변을 받아먹으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왕하18:27).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 왕의 기도를 들으시고(왕하19:20), 오히려 여호와의 사자를 보내셔서 앗수르 진영에서 십팔만 오천 명을 치시고, 니느웨로 도주한 산헤립을 그가 섬기던 우상의 신전에서 신하의 손에 죽게 하심으로 철저히 낮추셨습니다(왕하19:35-37).
이처럼 ‘정한 기약이 이르면’ 하나님께서 악인을 심판하실 것입니다(2). 시인은 이와 같은 악인들의 오만함과 교만함 앞에서(4-5),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심판하실 그 때를 소망했습니다(7).
진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악의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옳은 길을 가면 의인의 뿔을 높이시는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하실 것입니다(10).
시인은 악인의 뿔을 베시고 의인의 뿔을 높이실 하나님이심을 확신하며 감사하고 감사합니다(1). 또한. 능력이신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뿔 달린 짐승들이 그 뿔을 높이 쳐들고 힘을 과시하듯 교만한 마음으로 자신들의 힘과 권세를 자랑하는 악인들의(4), 심판은 멀지 않았습니다(2).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며 모든 인생을 굽어 살피시는 분이십니다(33:13).
어리석은 자들은 그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하지만(53:1), 하나님께서 노아의 방주를 준비할 동안 오래 참고 기다리셨듯이(벧전3:20), 손에 든 잔에 술거품이 일 정도로 가득 찰 때까지 오래 참으시는 분이며, 결국에 악인은 그 진노의 잔을 받아 마시게 될 것입니다(8).
하나님께서는 악인을 멸하시고 공의를 모든 사람들 가운데 드러내시는 분이십니다. 악인들은 자신들의 권세가 영원할 것이라 여기지만 만물의 기초를 놓으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망하게 될 것입니다(1:6).
이 세상의 어디에서도 스스로를 높일 수 있는 권세를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6). 오직 하나님께 인정받는 자만이 모든 사람들 가운데 높이시고 세우실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약속입니다(9).
양보하고 타협하면 당장에 큰 이익을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익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를 따라가야 합니다. 그것이 불의와 불법 앞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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