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은 신들의 모임 가운데에 서시며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에서 재판하시느니라
2 너희가 불공평한 판단을 하며 악인의 낯 보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 (셀라)
3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여 판단하며 곤란한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풀지며
4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구원하여 악인들의 손에서 건질지니라 하시는도다
5 그들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여 흑암 중에 왕래하니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리도다
6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
7 그러나 너희는 사람처럼 죽으며 고관의 하나 같이 넘어지리로다
8 하나님이여 일어나사 세상을 심판하소서 모든 나라가 주의 소유이기 때문이니이다
■ 모든 나라가 주의 소유
시인은 "하나님은 신들의 모임 가운데에 서시며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에서 재판하시느니라"고 노래합니다(1). 세상에서 권세를 가진 이들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그 힘으로 권세의 자리에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만의 착각입니다. 시인은 이러한 세상 권세를 가진 자들에게 “모든 나라가 주의 소유”라고 반박합니다. 모든 권세와 힘의 주권도 하나님 아버지께 있음을 선포한 것입니다.
시인은 세상의 권세를 가진 자들을 향해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을 선포합니다. 시인이 말한 ‘신들의 모임’이란, 세상의 통치자들을 말하는 것으로, 그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역사의 주인인 것처럼 행세합니다. 또는 역사적으로도 자신을 신이라고 자처한 왕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자신들을 신들이라 자청하며 불의를 일삼는 지도자들 앞에 재판장이 되어서 그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인을 통해 "너희가 불공평한 판단을 하며 악인의 낯 보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고 말씀하십니다(2). 그리고 공정하게 재판을 행하고 공의를 베풀며 연약한 사람들을 악인들의 손에서 구하실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행하심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다니엘입니다. 당시 북이스라엘에 이어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했고, 바벨론으로 끌려간 유다 사람들과 그들이 섬기던 하나님은 세상 나라와 권세를 가진 자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을 통해 이스라엘의 여호와는 실패하고 죽은 신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권세 위에 계시며 만물을 통치하시는 분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다니엘은 그러한 하나님에 대해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 앞에서 “그는 때와 계절을 바꾸시며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총명한 자에게 지식을 주시는도다”라고 선포하였습니다(단2:21). 하나님만이 진정한 왕이 되심을 선포한 것으로 죽음을 각오한 것입니다.
이러한 다니엘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친히 계시하셔서 느부갓네살이 말하지 않은 꿈을 드러내게 하고 해석하도록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 일로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은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라고 고백했습니다(단 2:47).
이방의 왕의 입을 통해서 하나님만이 신들의 신이요 왕의 주재라고 고백하게 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권력을 잡은 자들이 계시가 없이 하나님을 깨달을 수 없으며 그러한 사랑과 높고 순결한 뜻을 알리가 없습니다. 죄 아래 있는 세상의 통치자들은 온전히 세상을 다스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기초가 흔들리고 불법과 분열과 전쟁이 쉬지 않고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여 판단하시며 곤란한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푸시며 구원하여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실 것입니다(3-4). 즉,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허락하신 권력을 남용하여 가난한 자와 고아와 궁핍한 자를 핍박하고 괴롭히는 통치자들을 판단하시고, 핍박을 당한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실 것입니다.
통치자들은 백성을 위해 세움 받은 자들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약1:27). 경건이란 곧 하나님 중심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으로서, 통치자들이 약자들의 편에서 그들을 돌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올바른 통치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통치자들이 온전히 하나님을 알고 그분의 뜻을 깨달아 세상 나라를 바로 통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의 통치자들은 스스로를 높이며, 자신들은 신이며 지존자의 아들이라고 합니다(6). 하나님께서 주신 권세인 것을 모르고 한 없이 높아지고 교만하여집니다. 그들은 흑암 중에 왕래하며 마땅히 알고 실천했어야 할 하나님의 통치 원리인 공평과 정의를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5). 그들이 자신들의 탐욕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무지의 어둠 속에서 통치하는 동안 세상의 질서는 혼돈 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권력으로 자신들의 자리를 영원토록 세우려고만 하며 그 소명과 책임은 외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사람처럼 죽으며 고관의 하나 같이 넘어지리로다"라고 경고하십니다(7).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와 의로 세상을 다스리지 않고 불공평과 불의로 행하면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시고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원래 그들이 있던 자리로 돌아가게 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만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이시며 모든 나라와 민족을 소유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8).
다윗은 그의 시에서 "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인자들아 너희가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아직도 너희가 중심에 악을 행하며 땅에서 너희 손으로 폭력을 달아 주는도다"라고 그들의 불법과 불의를 꾸짖었습니다(시58:1-2).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통치자들의 불법에 굴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불의에는 침묵하고 불이익에만 아우성을 치는 미련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하나님이 주신 권력을 올바로 행사할 수 있도록 힘없고 불쌍한 사람들 편에 서서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어 가도록 해야 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판단을 구합니다. 그리고 모든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고백합니다. 오늘 통치자들의 불의 앞에 함께 스스로 심판자를 자청하여 불법으로 맞서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악인의 몽둥이와 통치자의 규를 꺾으셨도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사14:5). 아삽과 같이 공의의 하나님께서 심판해 주시기를 구하며 진리를 전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와 민족의 장래가 믿음의 사람들에게 달려있습니다. 기도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믿음의 능력입니다. 나라와 민족, 그리고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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