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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묵상(완료)

시편 83:1-18 ■ 포기하지 말고 부르짖어야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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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
 2 무릇 주의 원수들이 떠들며 주를 미워하는 자들이 머리를 들었나이다
 3 그들이 주의 백성을 치려 하여 간계를 꾀하며 주께서 숨기신 자를 치려고 서로 의논하여
 4 말하기를 가서 그들을 멸하여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여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하나이다
 5 그들이 한마음으로 의논하고 주를 대적하여 서로 동맹하니
 6 곧 에돔의 장막과 이스마엘인과 모압과 하갈인이며
 7 그발과 암몬과 아말렉이며 블레셋과 두로 사람이요
 8 앗수르도 그들과 연합하여 롯 자손의 도움이 되었나이다 (셀라)
 9 주는 미디안인에게 행하신 것 같이,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소서
10 그들은 엔돌에서 패망하여 땅에 거름이 되었나이다
11 그들의 귀인들이 오렙과 스엡 같게 하시며 그들의 모든 고관들은 세바와 살문나와 같게 하소서
12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의 소유로 취하자 하였나이다
13 나의 하나님이여 그들이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며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 같게 하소서
14 삼림을 사르는 불과 산에 붙는 불길 같이
15 주의 광풍으로 그들을 쫓으시며 주의 폭풍으로 그들을 두렵게 하소서
16 여호와여 그들의 얼굴에 수치가 가득하게 하사 그들이 주의 이름을 찾게 하소서
17 그들로 수치를 당하여 영원히 놀라게 하시며 낭패와 멸망을 당하게 하사
18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

 

포기하지 말고 부르짖어야

외세의 침략으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 속에서 시인은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대적들의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 속에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것이 무기력하게 생각되며 오히려 전쟁에 대한 실제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더욱더 바람직하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가 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아삽과 같이 기도해야 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라고 부르짖습니다(1).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그에게 가장 힘든 것은 이스라엘 가운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인은 마치 하나님께 항변하듯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대적들이 침략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도전이며 하나님을 공격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만일 대적들의 침략으로 인해 예루살렘이 파괴되고 성전이 무너진다면 더 이상 하나님 앞에 예배할 수 없게 되며, 성결한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침묵하지 말고 잠잠하지 마시고 속히 말씀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는 것은 이스라엘 가운데 만연한 죄악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대적들이 머리를 들며 교만하여서 스스로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주를 알지 못하고, 주를 미워하는 자들이 주께서 사랑하시는 백성을 죽이고 조롱하는 것은 시인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하듯 기도합니다(2).

하나님께서는 어미 닭이 마치 병아리를 돌보듯, 그 품에 이스라엘을 감추어 두시고 어떤 대적들도 해하지 못하도록 보호하십니다(3). 그러나 대적들은 간계를 꾸며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혼돈케 하고 이웃나라와 이간질을 시켜 그들의 먹이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대적들은 스스로 말하기를 "가서 그들을 멸하여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여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고 하였습니다(4).

이러한 대적들의 말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끄셔서 나라와 민족을 이루게 하시고 영원한 백성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는 것이며,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가 되신 하나님 앞에 머리를 쳐들고 대항하는 것입니다. 국가적인 위기 앞에서 하나님 앞에 부르짖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보호하시지 않으면 철옹성이라 할지라도 여리고와 같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대적들은 그들이 이룰 목표를 위해서 동맹합니다. 마치 오랫동안 한 몸이고 한 형제였던 것처럼 일제히 한 마음이 되어 달려듭니다(5). 에돔과 이스마엘인과 모압과 하갈인과 암몬과 아말렉과 블레셋과 두로 등 이스라엘의 모든 주변 국가들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앗수르까지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대적하려고 동참하고 있습니다(6).

이제 이스라엘은 도움을 청할 곳도 의지할 곳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시인은 이러한 나라와 민족들의 이름을 낱낱이 열거하며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을 심판하여 주실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주변의 나라와 민족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을 도와줄 자가 없다는 현실이 더욱더 하나님 앞에 간절하게 부르짖게 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러한 일을 당합니다. 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청할 수 없고, 또 도와줄 사람도 없는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요셉이 그의 형제들에 의해서 구덩이 속에 밀어 넣어진 상황입니다(37:24).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러한 상황을 "그들이 내 생명을 끊으려고 나를 구덩이에 넣고 그 위에 돌을 던짐이여"라고 탄식하였습니다(3:53). 구덩이에 넣고 대적들이 그곳에 돌을 던진다는 것은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예레미야 선지자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여호와여 내가 심히 깊은 구덩이에서 주의 이름을 불렀나이다"라고 하며, 부르짖을 때에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원통함을 풀어주셨으며 생명을 속량해 주셨다고 고백하였습니다(3:55-60). 이처럼 헤어날 수 없는 구덩이와 같은 상황이라도, 그곳에 대적들이 돌을 던지는 죽음의 시작과 같은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 부르짖어야 합니다. 생명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아삽은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고 대적들이 연합하여 쳐들어오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잠잠하지 마시고 말씀해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것은 비록 이스라엘이 죄악 중에 있으나,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조롱하는 대적들을 그대로 두시는 것은 하나님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비록 내가 구원을 받을 만한 아무런 의로운 행위가 없으나 택한 백성을 버리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명예와 영광을 위해 고통에서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부르짖기를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시인은 "주는 미디안에서 행하신 것 같이,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사사 드보라 때에 이스라엘을 삼키려고 야빈의 군대장관이었던 시스라가 철병거 구백 대와 셀 수없는 대군을 이끌고 기손 강에서 진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때에 여선지자 드보라를 통해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보내셔서 엔돌에서 이스라엘의 대적들을 완전히 멸하도록 하셨습니다(4:4-16).

시인은 이처럼 엔돌에서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우고 침략하였던 시스라의 대군을 물리치게 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부르짖습니다(9-10). 이스라엘은 그들의 눈에 보기에는 상대할만한 힘과 능력이 없는 연약한 족속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침략한 미디안의 방백인 오렙과 스엡을, 미디안의 왕들이었던 세바와 살문나를 심판하셨던 것처럼, 지금까지 자기 백성을 지키시고 그 대적들을 심판하신 분이셨습니다(11).

이스라엘의 대적들은 하나님의 목장인 이스라엘을 자신들의 목장으로 만들려고 하였습니다(12). 자신들의 막강한 신형무기와 함께 힘을 합치면 능히 하나님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러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침묵을 깨고 앞장서서 나아가시면 하나님의 목장인 이스라엘을 유린하려는 대적들을 단숨에 물리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앞에 그들은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와 같은 존재들이며 굴러가는 검불과 같은 존재들일 뿐입니다(13).

시인은 하나님 앞에 머리를 들고 주권에 도전하는 대적들을 삼림을 사르는 불과 산에 붙는 불길과 같이 그 불을 더욱 거세게 하는 광풍과 같이 그들을 쫓고 주의 폭풍으로 두려움을 알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14). 자신들의 군사력만 믿고 오만방자하고 무례한 대적들이 자신들의 실상을 알게 해달라고 간구한 것입니다.

시인이 이처럼 대적들을 물리쳐 달라고 한 것은 죄악 중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 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대적들이 수치를 느끼고 주의 이름을 찾게 하며, 그들의 낭패와 멸망을 통해서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임을 알게 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16-18).

이러한 아삽의 기도는 오늘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지금껏 내 안위와 배부름과 평안만을 위해 구하였던 이기적인 기도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구할 수 있는 믿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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