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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묵상(완료)

시편 85:1-13 ■ 분노를 거두시고 회복시키시다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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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사 야곱의 포로 된 자들이 돌아오게 하셨으며
 2 주의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고 그들의 모든 죄를 덮으셨나이다 (셀라)
 3 주의 모든 분노를 거두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셨나이다
 4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우리에게 향하신 주의 분노를 거두소서
 5 주께서 우리에게 영원히 노하시며 대대에 진노하시겠나이까
 6 주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사 주의 백성이 주를 기뻐하도록 하지 아니하시겠나이까
 7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보이시며 주의 구원을 우리에게 주소서
 8 내가 하나님 여호와께서 하실 말씀을 들으리니 무릇 그의 백성, 그의 성도들에게 화평을 말씀하실 것이라 그들은 다시 어리석은 데로 돌아가지 말지로다
 9 진실로 그의 구원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가까우니 영광이 우리 땅에 머무르리이다
10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며
11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도다
12 여호와께서 좋은 것을 주시리니 우리 땅이 그 산물을 내리로다
13 의가 주의 앞에 앞서 가며 주의 길을 닦으리로다

 

분노를 거두시고 회복시키시다

앗수르에 의해 북이스라엘이 멸망되고,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되었던 것은 국력이 약해져서가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멸망원인을 하나님과의 언약에 신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주셨던 하나님께서는 한 가정을 더 큰 가문으로 세워가셨고, 그 가문이 이방인의 땅 애굽에서도 나라를 이룰 수 있을 만큼 번성하도록 하셨습니다. 모세를 세우시고 애굽에서 핍박을 받던 이스라엘을 이끌어내시며,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여전히 그 언약이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광야생활 사십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많은 불신과 배반과 원망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민족과 나라를 이루기까지 언약에 신실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 언약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고 음행하며 하나님과의 언약에서 떠났습니다.

결국 언약에 신실하지 못했던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의해 남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서 남유다의 멸망을 말씀하시면서도 다시 회복될 것을 약속하실 만큼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교만하였던 바벨론을 바사를 들어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도록 하셨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 온 이스라엘은 느헤미야와 함께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고 스룹바벨과 함께 성전을 건축하며 신앙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다시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이방인들과 혈족관계를 맺으며, 그들의 우상을 받아들고 섬기게 됩니다. 다시 언약을 배반한 이스라엘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십니다. 그리고 가뭄과 기근으로 심판하십니다.

시인은 가뭄과 기근으로 황폐해진 땅을 바라보면서 칠십 년간의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돌아오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합니다(1). 우상숭배와 음행이 가득하였던 이스라엘을 바벨론을 통해 징계하시고 칠십 년 동안 종살이하게 하셨던 하나님께서는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고 모든 죄를 덮으셨으며, 분노와 진노를 거두심으로 다시 약속의 땅에서 소출을 먹을 수 있도록 하셨던 하나님이셨습니다(2-3). 시인은 그토록 이스라엘을 붙드시고 구원하셨던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그 분노를 거두어 달라고 간구합니다(4).

죄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를 단절시켰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그와 같이 단절되었던 관계에 회복을 주시고 죄악에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셨습니다. 모든 죄를 사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앞에 아무리 황폐해진 땅과 인생들이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죄악이 우리의 삶 전체를 덮어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여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구원의 하나님께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구원하신 언약 백성이기 때문이며,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백성이며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이처럼 조상들에게 베풀었던 사랑, 언약에 따라 구원하셨던 은혜로 다시 한 번 백성들을 구원해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4). 하나님께서 진노를 거두실 때에 비로소 백성들은 다시 하나님의 은혜 안으로 들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주께서 우리에게 영원히 노하시며 대대에 진노하시겠나이까"라고 하며, 이제 긍휼을 베풀어 주실 것을 구합니다(5).

그러한 하나님의 긍휼하심은 백성들의 고통을 기쁨과 감사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6). 바벨론의 칠십 년 간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그들에게 긍휼과 구원을 베푸셔서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왔지만, 이스라엘은 또 다시 하나님 앞에 범죄 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땅에 비를 거두어 가시고 오랜 가뭄과 기근에 시달리도록 버려두셨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받지 못하던 땅과 인생은 황폐해져 갈 뿐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시인은 과거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구원하셨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 약속하신 것에 따라 다시 구원을 베풀어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이는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해 보일 것 같은 황폐해진 땅과 육체에 은혜를 베푸셔서 새 창조의 역사로 이끌어 주실 것을 구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만물을 지으신 분이십니다. 이는 모든 만물에 대한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의미합니다. 시인과 같이 주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보이시며 주의 구원을 우리에게 주소서라고 구하는 심령이 되기를 소망합니다(7).

시인은 하나님께서 화평을 말씀하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한 하나님 앞에 다시는 이스라엘이 어리석은 행동으로 진노를 사는 일이 없기를 소원합니다(8). 그것은 하나님께서 백성들 가운데 영원한 샬롬의 은혜를 주신 것에 대한 의무이며 조건입니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거스르지 않으며 어리석은 삶으로 돌아가지 않고 하나님만을 경외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확신한 시인은 이제 이스라엘을 향해 더 이상 죄악 가운데 행하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 것을 촉구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하실 말씀이기도 합니다.

삶의 회복을 원한다면 하나님께 기도하며 이전의 생활을 청산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경건의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그의 구원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가까우니 영광이 우리 땅에 머무르리이다"라고 선언합니다(9). 그러한 하나님의 구원이 임할 때에 하나님의 진리와 인애가 만날 것이며, 의와 화평이 입 맞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는 하나님의 의, 곧 질서가 회복되고 땅이 그 소산물을 낼 것입니다. 그것이 회복된 공동체에 임할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오늘 나의 시련이 더욱더 믿음의 온전함을 가져다주는 하나님의 은혜가 되기를 소망하며 진노를 거두시고 회복을 통해 이전보다 더 복된 삶으로 인도하실 하나님 앞에 의의 결단을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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