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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묵상(완료)

시편 12:1-8 ■ 악한 세대에도 하나님의 말씀은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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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호와여 도우소서 경건한 자가 끊어지며 충실한 자들이 인생 중에 없어지나이다
2 그들이 이웃에게 각기 거짓을 말함이여 아첨하는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도다
3 여호와께서 모든 아첨하는 입술과 자랑하는 혀를 끊으시리니
4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의 혀가 이기리라 우리 입술은 우리 것이니 우리를 주관할 자 누구리요 함이로다
5 여호와의 말씀에 가련한 자들의 눌림과 궁핍한 자들의 탄식으로 말미암아 내가 이제 일어나 그를 그가 원하는 안전한 지대에 두리라 하시도다
6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여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도다
7 여호와여 그들을 지키사 이 세대로부터 영원까지 보존하시리이다
8 비열함이 인생 중에 높임을 받는 때에 악인들이 곳곳에서 날뛰는도다


시편 12편의 표제어에는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여덟째 줄에 맞춘 노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덟째 줄에 맞춘”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원어는 ‘핫쉐미닛’이라고 합니다. 시편 6편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여덟째 줄에 맞춘다는 것은 한 옥타브가 낮은 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역대상에는 수금을 타서 여덟째 음에 맞추어 인도하는 자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는데, 맛디디야와 오벧에돔 등 여러명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대상15:21). 언약궤를 옮기며 여호와께 드리는 찬송의 한 파트를 담당했던 레위인들의 이름입니다.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학자들은 오늘날 베이스 기타와 같이 낮은 음을 내는 악기가 따로 있었거나, 혹은 남자들의 낮은 저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추정할 뿐입니다. 이와 같은 저음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소리입니다. 그만큼 호소력이 있으며 감성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여호와여 도우소서 경건한 자가 끊어지며 충실한 자들이 인생 중에 없어지나이다”라고 호소합니다. 상황설명보다 결론을 먼저 기록한 두괄식 문장입니다. “여호와여 도우소서”라는 호소가 더욱더 강력하게 들리는 이유입니다. 상황을 설명한 후에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은 그가 매우 긴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어서 “그들이 이웃에게 각기 거짓을 말함이여 아첨하는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도다”라고 말합니다(2). 시인이 보는 세상은 경건하고 충실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없으며 오직 자기의 이익을 위해 거짓과 아첨으로 사람을 대하는 불의한 자들만 가득합니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구하며 남을 이용하고 짓밟은 비열함이 인생의 성공을 이루는 한 방법처럼 되어가고 있는 이 세대에 곳곳에 악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8). 다윗과 같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믿음을 잃어가는 이 세대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악인들을 심판하시고 가련하고 약한 자들의 눌림과 탄식을 회복시키실 분이시기 때문입니다(5). 악인들은 “우리의 혀가 이기리라 우리 입술은 우리 것이니 우리를 주관할 자 누구리요”라고 말합니다(4). 시인은 사람들의 본질적인 악함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인의 말은 사람들의 마음에는 이미 하나님의 말씀도 없으며, 하나님도 존재하지 않은 분이라는 탄식의 소리입니다.

죄악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가장 많은 곳이 혀입니다. 성결하지 못한 혀가 사람의 영혼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위험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도 그것을 아시기에 아첨하는 입술과 혀를 끓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악인들은 스스로 "우리의 입술은 우리의 것이며 우리를 주관할 자가 없다"라고 말하지만 그들 스스로 사탄의 올무에 걸려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4).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과 같이 순결하여 탄식과 고통 속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구원하시리라는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6). 그리고 그 약속들을 이행하시어 악인들로부터 구별하여 영원히 지키실 것입니다(7).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잃으면 악인들보다 더 강퍅해지고 악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스스로 악인들보다 더 악해져 “나는 하나님의 백성도 아니며 하나님도 믿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것이 한 번 얻은 구원을 상실한 것이라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자기 힘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악인들의 지식과 방식에 미혹 받아 일종의 자아도취에 빠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악인들의 무기는 그들의 입술과 혀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에는 하나의 주인만을 섬기도록 창조하셨지만(마6:24), 죄로 인해 두 주인을 섬기며 두 마음을 품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곧 그들의 말과 행동이 같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변질과 배반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을 믿을 수 없는 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약1:8). 악인들의 입술과 혀는 겉으로는 화목과 배려를 말하지만 거짓말로 인생의 기본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질서를 무너뜨리며 하나님의 백성을 미혹하고 넘어뜨립니다. 그들 거짓의 근원이 입술과 혀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약3:2-6).

‘말’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은혜이며 특권입니다. 창조하실 때에 말을 하실 수 있는 육체의 기능을 주셨고, 감정을 표현하고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지적능력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는 속에 담겨진 것을 배설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입은 말을 억제하지 못할 배설기관과는 전혀 다르지만 악인들은 이 입을 자기 속에 든 것을 마음껏 해소하는 배설기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입에 입술을 주신 것은 열 때가 있고 닫을 때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고 부르는 입술이 가장 복됩니다. 이러한 복된 입술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올바른 관계를 얻도록 하시고 아픈 자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하는 은혜를 주신 것입니다.

이제 다윗은 악인들의 죄악을 고발하고 하나님께서 다윗의 간구에 응답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내가 이제 일어나 그를 그가 원하는 안전한 지대에 두리라”고 말씀해 주십니다(5). 이제는 악인들이 돌이키기를 기다리지 않겠다는 것이며, 하나님의 백성이 악인들로 인해 신음하지 않도록 구원하실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악인들의 불의한 혀”와 “일곱 번 단련한 순결한 은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대조를 이루며 다윗의 호소에 극적인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이는 구원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만이 참 진리이며 따라야할 생명의 길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마지막으로 “비열함이 인생 중에 높임을 받는 때에 악인들이 곳곳에서 날뛰는도다”라고 탄식합니다(8). 비열함이란 “하는 행동이 천박하고 저급한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말씀을 저버리는 것은 물론, 법도 무시하고 상식적이지도 않는 자들이 곳곳에서 일어나 권력을 행사하고 귀인과 같은 높임을 받고 있는 시대에 정직한 자들은 상처를 입고 심리적인 박탈감에 절망감마저 듭니다. 다윗은 이러한 세상의 모습을 보며 탄식합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거짓말도 서슴지 않고 오히려 의인을 고발하며 참소하는 자들이 힘과 권력을 갖는 세상입니다. “하나님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습니까?”, “하나님 언제까지 두고 보시겠습니까?”라며 울부짖는 다윗의 목소리가 시대를 가로질러 쟁쟁하게 들리는 듯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 도우소서”라는 기도뿐입니다. 악인의 눈에는 한 없이 나약하게 보이겠지만 하나님의 때에 가장 강력한 능력이었음을 그들 스스로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다윗은 악인들의 속성을 나열하듯 말했습니다. 그들은 거짓을 말하며, 아첨하고, 속이고 자랑한다고 했습니다. 악인의 혀를 따를 것인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것이지 다윗은 선택해야 했습니다. 우리도 선택해야 합니다. 믿음의 선택이 경건한 자가 없는 상황 속에서도 충실하고 경건한 자로 남게 되는 은혜를 얻게 할 것입니다.

《 강진 강남교회 새벽이슬묵상 》

www.youtube.com/@user-uj6ln1ip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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