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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묵상(진행)

레위기 16:23-34 ■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모세는 아론에게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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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론은 회막에 들어가서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 거기 두고
24 거룩한 곳에서 물로 그의 몸을 씻고 자기 옷을 입고 나와서 자기의 번제와 백성의 번제를 드려 자기와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고
25 속죄제물의 기름을 제단에서 불사를 것이요
26 염소를 아사셀에게 보낸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그의 몸을 씻은 후에 진영에 들어갈 것이며
27 속죄제 수송아지와 속죄제 염소의 피를 성소로 들여다가 속죄하였은즉 그 가죽과 고기와 똥을 밖으로 내다가 불사를 것이요
28 불사른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그의 몸을 씻은 후에 진영에 들어갈지니라
29 너희는 영원히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일곱째 달 곧 그 달 십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본토인이든지 너희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든지 그리하라
30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를 정결하게 하리니 너희의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31 이는 너희에게 안식일 중의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
32 기름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자기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는 제사장은 속죄하되 세마포 옷 곧 거룩한 옷을 입고
33 지성소를 속죄하며 회막과 제단을 속죄하고 또 제사장들과 백성의 회중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34 이는 너희가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 년에 한 번 속죄할 것이니라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모세는 아론에게

대속죄일은 일 년에 한 번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위하여 속죄하는 규례로(34), 일곱째 달 십일에 지키도록 하셨습니다(29). 하나님께서는 대속죄일의 규례를 영원히 지킬 규례이며, 안식일 중의 안식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29, 31). 이처럼 안식일 중의 안식일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대속죄일에는 이스라엘 중에 거하는 모든 사람, 본토인은 물론이고 잠시 머물렀다 갈 거류민이라고 할지라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신의 죄를 돌아보고 금식하며 정결에 힘쓰라는 것입니다(29).

너희 스스로를 괴롭게 하고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대속죄일의 정결예식은 단지 하나님에 의해서 주도된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죄인 된 사람들이 모든 일상을 중지하고 스스로 금식하고 회개에 전심전력하므로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안식일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안식일 중의 안식일인 대속죄일에는 이는 너희가 쉴 안식일이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이 달 아흐렛날 저녁 곧 그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안식을 지킬지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회개를 통한 영적 각성을 온전히 이루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23:32). 만일 이를 어기고 일을 하며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않은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23:28-29).

또한, 일 년에 한 번 속죄하라고 하신 것은 일반적인 속죄제와는 별도로 사람마다 거주하는 각처에서 거국적인 속죄제를 드릴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34).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회복은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금식과 회개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 앞에 정결한 자로 서려는 몸부림이 긍휼하심을 입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아론에게 회막에 들어가서 지성소에 들어갈 때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두고 거룩한 곳에서 물로 몸을 씻고 평소에 성소를 섬기며 입었던 자기 옷인 에봇을 입고 나와서 자기의 번제와 백성의 번제를 드려 속죄하라고 말씀하십니다(23-24). 대제사장이 대속죄일에 지성소에서 입었던 세마포 옷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제사장도 다시 입지 못했으며(32), 매년 대속죄일 때마다 새로 지어 입어야 했습니다. 또한, 속죄제물의 기름을 번제단 위에서 불살라 드림으로 회복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충성과 헌신을 다짐하고(25), 성소에 들어가 피 뿌림에 쓰였던 수송아지와 염소의 가죽과 고기와 똥은 밖에 내어다가 진영 밖 정결한 곳에서 불사르도록 하였습니다.

이때 불사르는 일을 담당했던 자나, 아사셀을 위한 염소를 광야로 내어갔던 자나 옷을 빨고 몸을 물로 씻어야 했습니다(26-28). 이는 하나님께 드렸던 제물이나 아사셀을 위한 염소나 이스라엘백성의 죄악이 전가된 것이었으므로, 이러한 제물과 접촉한 자는 모두 죄에 오염되어 부정한 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정결의식을 행하고 나서야 진영 안으로 들어 올 수 있었고, 속죄소에서 쓰였던 제물의 피를 제외한 가죽과 고기와 똥은 완전히 태워서 재로 만들어 그 누구도 그러한 죄의 부정함에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죄에 대하여는 조금도 허용하지 않으시고, 이중 삼중의 규례를 통해 성소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 속에서도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워지도록 하신 것입니다. 성도됨을 이루는 것은 교회 공동체 안에 국한된 봉사나 헌신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상 속에서 죄와 타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혹시라도 내 속에 자리 잡고 있을지 모르는 탐심이나 질투나 미움이 없는지 살피고 또 살필 때에 성도됨을 이루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모든 규례를 모세에게 말씀하셨고 모세는 이를 다시 아론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제사에 대한 규례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이었지만 아론은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효율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제사를 담당했던 아론에 있어서는 제사와는 무관한 모세에게 간접적으로 전달받는 것보다 하나님께 직접 듣는 것이 더 나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모세를 시기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영역을 침해한다는 항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모세의 말에 잠잠히 순종할 뿐이었습니다.

모세는 육체적으로는 아론의 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론이 이와 같이 어떤 항변이나 불만도 없이 순종할 수 있었던 것은 모세를 동생으로 대하지 않았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로 대했다는 증거이며, 그를 세우신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했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고 역설하였습니다(13:1).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은 자신의 힘을 믿고 교만하여져서, 아말렉을 쳐서 진멸하고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라는 선지자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고 임의대로 아말렉의 왕 아각과 그들의 좋은 소유를 남겼습니다(삼상15:19). 이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세우신 것을 후회하셨고(삼상15:12), 그는 결국 다윗에게 그의 자리를 내어주어야만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장 타락했던 시기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들의 말을 듣지 않고, 순종하지 않았던 시대였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2:17).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는 한 줄의 말씀이, 오늘 우리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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