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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묵상(진행)

레위기 17:1-16 ■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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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시다 하라
 3 이스라엘 집의 모든 사람이 소나 어린 양이나 염소를 진영 안에서 잡든지 진영 밖에서 잡든지
 4 먼저 회막 문으로 끌고 가서 여호와의 성막 앞에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지 아니하는 자는 피 흘린 자로 여길 것이라 그가 피를 흘렸은즉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5 그런즉 이스라엘 자손이 들에서 잡던 그들의 제물을 회막 문 여호와께로 끌고 가서 제사장에게 주어 화목제로 여호와께 드려야 할 것이요
 6 제사장은 그 피를 회막 문 여호와의 제단에 뿌리고 그 기름을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할 것이라
 7 그들은 전에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8 너는 또 그들에게 이르라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혹은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 번제나 제물을 드리되
 9 회막 문으로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리지 아니하면 그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10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 중에 무슨 피든지 먹는 자가 있으면 내가 그 피를 먹는 그 사람에게는 내 얼굴을 대하여 그를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11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12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너희 중에 아무도 피를 먹지 말며 너희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라도 피를 먹지 말라 하였나니
13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 먹을 만한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거든 그것의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을지니라
14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떤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것의 피인즉 그 피를 먹는 모든 자는 끊어지리라
15 또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을 먹은 모든 자는 본토인이거나 거류민이거나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고 그 후에는 정하려니와
16 그가 빨지 아니하거나 그의 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그가 죄를 담당하리라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어김없이 반복적으로 성경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고 밝히고 있습니다(1). 제사와 정결에 관한 규례가 이스라엘의 제도와 관습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것이며, 넓게는 율법이 이스라엘의 역사와 관습을 담은 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임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사와 정결에 관한 규례는 하나님의 종 모세를 통해, 제사장인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거쳐 모든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파되었습니다(2). 이는 곧 성경의 모든 제사와 정결에 관한 규례가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자연적으로나 인위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모든 이스라엘이 지키도록 하나님께서 재정하신 것임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축 도살에 관한 규례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니다. 가축이란 사람이 식용을 위해서 사육하는 짐승을 말하는 것으로 모든 짐승 중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라고 말씀하신 것처럼(11:3), 이에 해당되는 소나 양이나 염소에 관한 도살 규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나 어린양이나 염소와 같은 경우 식용뿐만 아니라 모피나 젖을 얻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공동체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으며 희생 제물로도 쓰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가축을 도축하는데 있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 전까지는 사람의 필요에 따라 일반적으로 들에서 행해지고 있었습니다(5).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진영 안에서 잡든지 진영 밖에서 잡든지 먼저 회막 문으로 끌고 가서 여호와의 성막 앞에서 예물로 드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3-4). 필요에 따라 가축을 도축할 때에도 먼저 기름과 피로 희생제사를 드린 후에 하도록 규례를 정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축을 아무 곳에서나 도살할 수 없으며 반드시 제사장에게로 끌고 가 회막 문, 성소의 입구 앞에서 잡아야 하며, 피와 기름은 하나님 앞에 화목제로 드린 후에 고기를 취하도록 하였습니다(4-5).

그러나 회막 문 앞에서 잡으라는 규례는 함께 이동생활을 하며 성막에서 제사를 드리던 광야에서만 시행되었던 것으로, 가나안 정착 이후에는 성전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백성들을 위해 각 성에서 잡는 것을 허용하였습니다(12:20-24). 이처럼 광야생활 중에 회막 문 앞에서만 잡게 하신 것은 전에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7),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의 행위를 따라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생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피와 기름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서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제사장은 피를 회막 문 여호와의 번제단에 뿌리고 기름은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였습니다(6). 이처럼 피와 기름을 여호와의 제단에 드리는 것은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일이며, 가장 귀중한 것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에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7). 이는 애굽에서 섬기던 우상숭배를 말씀하신 것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 있을 때에 그들의 문화와 신앙의 영향을 받아 애굽의 여러 지역에서 섬겼던 것처럼, 풍요와 다산과 음란과 무절제한 음행의 상징이었던 숫염소를 무분별하게 섬겼었습니다. 이처럼 가증한 우상숭배의 습관은 출애굽한 이후에도 계속되었고(32:1-6), 결국 그들 스스로 하나님의 진노와 징계를 마셔야 했습니다(32:20).

하나님께서는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고 말씀하심으로, 대대로 이스라엘 내에서는 우상숭배를 위해서 짐승을 도살하는 일이 없도록 금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가축 도살에 관한 규례는 이스라엘 백성들뿐만 아니라 함께 거하는 거류민이라도 예외 없이 지켜야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류하는 타국인에게나 같은 법도, 같은 규례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15:16). 생명은 사람이 것이나 짐승의 것을 불문하고 동일하게 존중되어져야 합니다. 이를 범한 자는 곧 생명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 됩니다.

무슨 피든지 그것을 먹는 자는 백성 중에서 끊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10, 14). 이는 사람의 피든지 짐승의 피든지 생명이라는 관점에서 동일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범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에서 끊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육체적 죽음보다 더 무섭고 영원한 형벌가운데 있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습니다(11). 그러므로 가축뿐만 아니라 사냥하여 잡은 짐승이나 새라도 그 피를 먹지 말고 땅에 쏟고 흙으로 덮어, 성스러운 생명의 상징인 피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13).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육체의 생명과 피가 일체라고 하시며(14),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11). 이는 성경 전체를 통해 말씀하신 것으로,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인한 죄 사함의 메시지는 언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9:22).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피의 구속은 피가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한 구속의 은혜를 거절한 자는 영원한 사망의 형벌에 있게 된 것입니다.

죽은 사체는 부정한 것입니다(22:31). 그러므로 짐승의 것이나 사람의 것이나 사체를 만지는 것과 먹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11:39-40). 성경은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으로 한정하고 있는데, 이는 생명의 기한이 다하여 죽은 것이나 짐승간의 먹이사슬에 의해 죽은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포괄적으로는 자연사한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시체나 찢겨 죽은 짐승을 먹음으로 자기를 더럽히지 말라고 하십니다(22:8). 죽음이 곧 죄의 삯이라는 말씀에 비추어 볼 때(6:23), 정결하지 않는 사체를 먹는 것은 결국 죄로 자기를 더럽히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처럼 죽은 사체를 무의식중에 먹음으로 자기를 더럽힌 자는 옷을 빨고 몸을 씻는 정결의식을 행해야 했습니다(15-16).

이는 곧 신약에서는 죄로 부정하였던 자를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물로 정결케 하는 세례를 예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4:14), 백성들에게 속죄의 길을 열어 준 하나님의 은혜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일방적이신 분이 아닙니다. 순종하는 자에게 길을 열어 주시는 분입니다, 오늘도 말씀을 순종하며 나아갈 때에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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