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2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3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4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셀라)
5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
6 이로 말미암아 모든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7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노래로 나를 두르시리이다 (셀라)
8 내가 네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
9 너희는 무지한 말이나 노새 같이 되지 말지어다 그것들은 재갈과 굴레로 단속하지 아니하면 너희에게 가까이 가지 아니하리로다
10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이 있으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르리로다
11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마음이 정직한 너희들아 다 즐거이 외칠지어다
■ 나를 다루시는 하나님의 손
죄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담 이후 모든 사람이 죄와 허물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은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라고 말씀하심으로 아담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이 죄 가운데 놓이게 되었고 그 결과 사망에 이르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롬5:12).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자녀 되는 권세를 허락해 주시고 죄와 사망 가운데서 건지셨습니다.
이것은 장차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보다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분적으로는 죄와 사망의 종이 되어 무덤으로 가고 있는 인생에게 진정한 방향전환이 일어난 것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현실적으로는 삶 속에서 직면하는 수많은 환난과 죽음의 순간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영원한 생명을 결코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기에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의 확신이 현실에서 큰 능력과 힘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고백합니다(1).
하나님을 믿음으로 현재와 미래적 삶이 완전히 승리자의 삶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구원받은 성도로서 이러한 승리자의 삶으로 살아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신분은 승리자이면서도 정작 삶에서는 실패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은 단순히 자신감을 갖고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권세, 돈을 따라가지 않고도 위축되거나 비굴하지 않을 권세, 하나님께서 주신 권세로 세상을 사는 것입니다.
또한, 시인은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말합니다(2). 간사함이란 곧 거짓된 마음으로 속이는 것을 말합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말하지만 마음속에는 갖은 더러운 것을 감추고 있는 상태가 간사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상대방을 칭찬하고 추종하는 것 같으나 마음속으로는 상대방을 이용하여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려고 하는 것이 간사함입니다. 이것은 곧 양의 탈을 쓴 이리 같은 것입니다(마7:15). 사람의 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렵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모든 모습을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악인이기 때문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쫓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1:1). 성도는 입술로 뱉은 말과 돌아서서 마음의 품은 말이 다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 진실함을 통해 하나님께서 진실한 사람을 얻게 하시고, 하나님의 마음을 얻게 합니다.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은 사람의 삶에는 신음이 가득하게 됩니다. 시인은 자신이 죄를 하나님 앞에 회개하지 않고 입을 닫고 있을 때에 종일 신음하였고 뼈가 쇠하였으며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같이 되었다고 탄식했습니다(3-4). 시인은 이러한 모든 신음과 고통이 자신을 회개에 이르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손”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가 밤낮으로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종일 신음하였고,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는 그의 삶이 더 이상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살아갈 수 있는 아무런 희망이 없는 상태, 즉 간신히 호흡만 붙어있는 상태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시간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범죄 했고 또 자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고 작정하고, 깨닫는데서 머무르지 않고 모든 죄악을 숨김없이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5).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죄를 사함 받았습니다. 죄는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 것입니다. 죄를 회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이고 고의적으로 죄를 짓는 것은 삶 전체를 무질서 속에 버려두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길만이 그 무질서 속에서 새 창조의 역사를 이루어 내십니다.
시인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모든 것이 깨지고 흩어졌으며 혼돈스럽던 상황들이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삶의 안정을 되찾게 된 것입니다. 시인은 그러한 경험적인 삶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6). 종일 신음하며 여름 가뭄에 말라 다 죽어가던 인생이 죄를 하나님 앞에 자복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후에 홍수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의 강건한 인생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에게 신음과 고통의 시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의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헛되이 주저앉아 죽음만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인생이 되지 않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시인은 죄로 인해 사망의 고통 속에 있던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된 것을 경험한 후에 모든 사람들에게 그 사랑과 능력의 하나님을 선포합니다(7-11). 그는 지금 죄를 고백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가는 불쌍한 인생들을 향해 영원한 생명이 되시는 하나님께 죄를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촉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자복하고 돌이키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원수의 위협 앞에 은신처가 되어주셔서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7). 또한, 장차 우리가 가야할 길을 가르쳐 보이시고 훈계로서 깨닫게 하시는 분이십니다(8). 하나님의 지혜가 우리의 지혜가 되며,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의 능력이 됩니다. 그 어떤 어려운 상황도 초월할 수 있는 그 잠재력이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무지한 말이나 노새와 같이 되지 말라고 촉구합니다(9). 무지한 말과 노새는 자갈과 굴레가 없으면 다스릴 수 없는 완고한 짐승들로서 그들에게 가해지는 것은 주인의 채찍뿐입니다. 한편으로 시인은 자신이 이러한 무지한 말과 노새와 같은 존재였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채찍이 가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죄를 깨닫고 돌이킬 수 있었던 것을 회고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분께 나아오는 자는 인자하신 사랑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10). 시인은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마음이 정직한 너희들아 다 즐거이 외칠지어다”라고 말합니다(11). 시인이 말하는 의인들과 마음이 정직한 자들은 처음부터 하나님을 잘 섬겼던 자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죄인이었지만 자신의 죄를 정직하게 회개하고 죄 사함을 받은 자를 말하며, 그들에게 큰 기쁨과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의 손이 나를 다루실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용서 받은 자로 크신 은혜 안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는 삶이되기를 소망합니다.
<강진 강남교회 새벽이슬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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