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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묵상(완료)

시편 64:1-10 ■ 악인들이 쏜 화살을 돌리시는 하나님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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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님이여 내가 근심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원수의 두려움에서 나의 생명을 보존하소서
 2 주는 악을 꾀하는 자들의 음모에서 나를 숨겨 주시고 악을 행하는 자들의 소동에서 나를 감추어 주소서
 3 그들이 칼 같이 자기 혀를 연마하며 화살 같이 독한 말로 겨누고
 4 숨은 곳에서 온전한 자를 쏘며 갑자기 쏘고 두려워하지 아니하는도다
 5 그들은 악한 목적으로 서로 격려하며 남몰래 올무 놓기를 함께 의논하고 하는 말이 누가 우리를 보리요 하며
 6 그들은 죄악을 꾸미며 이르기를 우리가 묘책을 찾았다 하나니 각 사람의 속 뜻과 마음이 깊도다
 7 그러나 하나님이 그들을 쏘시리니 그들이 갑자기 화살에 상하리로다
 8 이러므로 그들이 엎드러지리니 그들의 혀가 그들을 해함이라 그들을 보는 자가 다 머리를 흔들리로다
 9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일을 선포하며 그의 행하심을 깊이 생각하리로다
10 의인은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그에게 피하리니 마음이 정직한 자는 다 자랑하리로다

 

악인들이 쏜 화살을 돌리시는 하나님

우리는 사람을 만날 때에, 그 사람의 인상이나 그의 어투, 그리고 표정이나 행동 등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과 그 삶의 깊이를 가늠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과 달리 사람은 마음은 알 수 없고, 그 깊이도 알 수 없습니다. 내 앞에서는 웃고 좋은 말을 하지만 내 뒤에서는 나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 그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시인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각 사람의 속 뜻과 마음이 깊도다"라고 말합니다. 첫 인상이나 잠깐의 만남을 통해서 사람의 참모습을 알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노력하는 것이란 상대방을 정확히 알려고 하는 노력이 아닌 내 스스로가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그렇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완전하시고 문제가 없으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고 그 행하심을 예측할 수도 없는 것은 사람의 속뜻과 마음이 깊은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하나님의 생각은 높고 깊어서 사람의 지식과 철학으로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라는 분이 믿고 의지할만한 분처럼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습니다. 하나님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주셨고, 인도하셨지만, 그들은 오히려 하나님을 광야에서 죽게 하려는 분으로 오해했고 그들을 괴롭히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즐기는 악한 분처럼 여겼습니다. 지금 당장의 상황을 보는 눈과 이해할 수 있는 마음도 부족한 인생들이 영원을 계획하시고 실행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안다는 것은 교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고, 그 높으신 뜻과 깊이를 측량할 수 없다 해도 모든 만물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만군의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나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 되심은 그 분에게서 한량없는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시인은 그러한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근심을 들어 주시고, 원수의 두려움에서 생명을 보존해 주실 것을 구합니다(1).

때로는 끝없는 근심과 고통 속에서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은 것을 경험하며 답답하고 절망스럽기도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떠나신 것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뢰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세우시기 위함입니다.

이미 그러한 근심과 고통이 나를 삼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계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시고, 사망의 위험 속에서 원수들의 눈을 가려 주시고, 악인들의 소굴에서도 감추어 주실 것입니다(2).

시인은 자신의 근심과 두려움을 정직하게 하나님 앞에 아뢰며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내 자신의 약함을 깨달을 때 진정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으며, 부르짖는 자녀들의 소리에 손을 내미시는 아버지 되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타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절망의 순간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을 감찰하시고, 도움을 구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지금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께 부르짖고 의뢰하면 응답하실 것입니다.

시인은 대적들이 칼같이 혀를 연마하여 화살 같이 독한 말로 겨누고, 숨은 곳에서 온전한 자를 쏘며 갑자기 쏘고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탄원합니다(3-4). 악인들은 깊은 상처가 되는 화살과 같은 말을 서슴지 않고 토해냅니다. 갖은 악담과 비난과 거짓과 간사한 말로 시인의 마음을 유린하고 마치 그것으로 자신이 승리를 얻은 것처럼 하나님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의기양양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악행은 말로 끝나지 않고 서로 불의한 연합을 하여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올무를 놓습니다(5). 그들의 연합은 능력이 되는 듯하고, 그들의 계획과 올무는 목적달성을 위한 참신한 지혜로 생각되는 듯합니다(6).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디에서나 그들을 감찰하시며, 반드시 하나님의 때에 심판하실 것입니다.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은 단지 악을 행하는 자들의 바람일 뿐, 하나님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란 없습니다.

아무리 사람의 속뜻과 마음이 깊어도 하나님의 지혜 앞에서는 어리석은 인생이 스스로 눈을 감고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여기는 것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의 그 모든 행위들이 자기들에게로 돌아가도록 섭리하십니다. 그들이 쏜 화살이 돌아가 스스로를 상하게 하고,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아프게 했던 그들의 혀가 그들 스스로에게 돌아가게 하십니다.

또한, 그들이 세웠던 치밀하고 은밀한 계획들조차 온 천하에 드러나게 하셔서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악함을 알게 하게 하실 것입니다(7-8). 그러므로 악인들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억울함을 풀어 주실 것을 소망하며 견뎌내야 합니다.

분노하는 것은 스스로의 삶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어떤 유혹과 위협 속에서도 구원하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큰 즐거움과 자랑이 삶에 가득하게 하실 것입니다.

고난의 한 가운데서 맛보는 하나님 나라의 기쁨은 그리스도인의 특권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인생의 들판 위에서 불어대는 고통과 시련이라는 바람 앞에서도 오히려 하나님으로 인하여 평안과 기쁨을 얻는 삶이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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