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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묵상(완료)

시편 62:1-12 ■ 너는 하나님만 바라보라

by 해원의 아침묵상 202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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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2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3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 같이 사람을 죽이려고 너희가 일제히 공격하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
 4 그들이 그를 그의 높은 자리에서 떨어뜨리기만 꾀하고 거짓을 즐겨 하니 입으로는 축복이요 속으로는 저주로다 (셀라)
 5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6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7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
 8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9 아, 슬프도다 사람은 입김이며 인생도 속임수이니 저울에 달면 그들은 입김보다 가벼우리로다
10 포악을 의지하지 말며 탈취한 것으로 허망하여지지 말며 재물이 늘어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말지어다
11 하나님이 한두 번 하신 말씀을 내가 들었나니 권능은 하나님께 속하였다 하셨도다
12 주여 인자함은 주께 속하오니 주께서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심이니이다

 

너는 하나님만 바라보라

시인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삶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 넘어진 담이며 흔들리는 울타리와 같다고 합니다. 배신과 모함의 고통이 가득하고 홀로 버티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인간적으로는 얼마든지 탄식과 불평을 쏟아 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라고 고백합니다. 잠잠히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소망을 두고, 하나님만이 자신의 반석이요 구원이요 산성이요 피난처이심을 확신하고 신뢰합니다(1-2).

이 고백에서 다윗은 두 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그가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구원이 하나님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잠잠히 하나님만을 바란다는 것은 인내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확신하는 사람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찾아다니며 헤매지 않습니다. 시인과 같이 인내하며 하나님의 때를 확신하고 그 때를 위해서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잠잠히 하나님만을 바란다는 것은 삶이 요동하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평안을 얻고 있다는 것입니다. 배를 처음 타본 사람은 높은 파도를 보며 두려워하고 파선을 걱정합니다. 하지만 바다와 배에 대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높은 파도에도 평안합니다.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은 시련 속에서도 평안하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늘 불안하고 초조하며 두렵니다.

시련이 없는 삶은 없습니다. 삶의 시련은 바람과 같은 것입니다. 바람이 없으면 식물은 곰팡이에 감염되어 뿌리와 줄기가 썩게 되고 결국은 죽게 됩니다.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는 식물은 애처롭기까지 하지만, 스스로 먼지와 균을 떨쳐버릴 수 없는 식물은 그러한 바람으로 인해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힘들고 대면하고 싶지 않지만, 인생을 살아가며 바람과 같은 시련은 항상 있습니다. 시인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적들이 일제히 일어나 거의 쓰러지기 직전인 시인을 아주 넘어뜨려 죽이려 합니다. 그의 고결한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뒤에서는 거짓으로 모함하고 앞에서는 친구인 척 저주를 숨기고 축복을 비는 비열한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의 비겁함은 시인의 마음과 육신에 더욱 큰 고통을 안겨다 줍니다. 시기의 마음으로 겉과 속이 다르게 사람을 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를 쌓는 일입니다. 늦기 전에 돌이켜야 합니다(3-4).

시인은 그러한 상황 때문에 자신의 영혼이 낙심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혼을 향해 잠잠하라고 외치며, 하나님이 누구신지 자기 자신에게 상기시킵니다. 누가 뭐래도, 아무리 상황이 자신을 배반해도, 구원과 영광은 하나님께만 달렸음을 의심하지 않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모든 상황을 동원하여 하나님을 무력한 분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분, 그저 추상적이며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뿐인 존재, 그것이 사탄이 우리의 마음에 몰래 심어 놓은 가라지의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인과 같이 내 영혼을 스스로 일깨우며 하나님만이 나의 주인이심을 모든 사람 앞에 선포해야 합니다(5-7). 그것이 내 삶을 옥토로 기경하는 일입니다.

시인은 백성들의 시선을 피난처이신 하나님께로 향하게 합니다. 자신들을 대적들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나아가기를 촉구합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을 깨달을 때에 적들은 한낱 입김일 뿐이고, 통 속의 한 방울 물과 같으며, 저울 위에 묻는 티끌에 지나지 않음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40:15).

시인의 그러한 선포는 하나님 앞에선 인간의 위세와 권력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임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들의 포학과 도둑질과 재물을 통해 얻은 권력을 두려워하지도 말고 부러워하지도 말라고 합니다(딤전6:17). 우리가 두려워할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며, 부러워할 것은 주님의 영광뿐입니다(8-10).

하나님께서는 권능의 하나님이시며, 인자하신 분이십니다. 인자 없는 권능은 무자비하고 폭력적이며, 권능 없는 인자는 고난 중에 있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 없는 권력은 곧 폭력이며, 힘이 없는 사랑은 허망한 것입니다. 아무리 사랑의 말로 위로 하여도 정작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작은 것이라도 행하지 않는다면 허망한 것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말뿐인 사랑이 아닌 행하는 사랑을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은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이 허망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마다 언약하신 대로 구원을 얻게 하셨으며, 신실하신 사랑을 깨닫게 하사 그 사랑으로 이 세상을 이기게 하셨습니다.(2:10-11). 그러므로 주님의 사랑을 전한다고 하면서도 행함이 없다면 가증한 위선만 될 뿐입니다.

하나님의 신뢰하고 의지하는 나의 삶은 자리를 구하는 자가 아니라 길을 묻는 자가 되어야 하며,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모으는 부자가 아니라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어 모든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약한 자와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는 것이 그리스도 예수의 삶이었습니다.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 앞에 모양만, 입술로만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내 삶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됨을 증명하는 믿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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