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이여 찬송이 시온에서 주를 기다리오며 사람이 서원을 주께 이행하리이다
2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리이다
3 죄악이 나를 이겼사오니 우리의 허물을 주께서 사하시리이다
4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
5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땅의 모든 끝과 먼 바다에 있는 자가 의지할 주께서 의를 따라 엄위하신 일로 우리에게 응답하시리이다
6 주는 주의 힘으로 산을 세우시며 권능으로 띠를 띠시며
7 바다의 설렘과 물결의 흔들림과 만민의 소요까지 진정하시나이다
8 땅 끝에 사는 자가 주의 징조를 두려워하나이다 주께서 아침 되는 것과 저녁 되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시며
9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이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그들에게 곡식을 주시나이다
10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
11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12 들의 초장에도 떨어지니 작은 산들이 기쁨으로 띠를 띠었나이다
13 초장은 양 떼로 옷 입었고 골짜기는 곡식으로 덮였으매 그들이 다 즐거이 외치고 또 노래하나이다
■ 주의 은혜 속에 복을 누리는 백성
인간의 언어로 영원하신 하나님을 말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어려운 일입니다. 또, 한정된 언어는 완전하신 하나님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오해는 피조물이 가진 불완전성과 한계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인간의 언어로 말하기도 표현하기도 어려운 창조주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며 나를 계획하신 뜻 가운데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오늘 시편에서 시인은 그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말하고 있습니다. 주권하시고 그 주권적인 권능 가운데 실행하시고 공급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시인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시편 65편은 대적에 대한 언급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대한 언급도 없습니다. 온전히 충만하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시가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는 절기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물질의 복과 영의 복에 대한 감사, 그 감사가 시인의 시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시인은 시온에 계시는 하나님의 권능과 사랑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며 죄를 용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1-4). 이처럼 사랑하는 백성의 작은 소리에도 응답하시고, 죄악 중에도 용서를 베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이시만, 그 하나님은 온 우주만물을 지으셨으며 다스리시는 만왕의 왕이며 만주의 주가 되시는 분이십니다(5-8).
또한,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백성들의 삶을 위해 모든 생명의 씨앗을 보존하시고 기적과 같은 방법으로 모든 자연만물을 조성하셔서 풍성한 열매로 먹이시고 입히시는 분이십니다(9-13). 시인은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과 무한하신 은혜를 모든 육체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함께 경험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기를 바라고(2), 땅의 모든 끝과 먼 바다에 있는 자가 의지하기를 바라며(5), 땅 끝에 사는 자가 하나님만을 경외하기를 소망합니다(8).
그것은 단순하고 막연한 소망이 아닙니다. 시인은 자신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의 뜰과 궁정에서 살게 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한 것입니다. 즉,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경험하였고, 그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깨달아 모든 이 땅 위의 사람들이 그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들어가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많은 사람들이 왜 하나님을 찾는지를 고백합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 예배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하나님께 찬송을 드리고, 서원을 이행하며,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죄를 용서받기 위함입니다(1-3). 이와 같은 하나님 앞에서의 예배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주종관계가 아니라, 영원한 사랑 안에서 진정한 아버지와 자녀로서의 관계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예배의 의미는 택하신 백성이 자신의 삶 속에서 베푸신 사랑과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위로는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인 교제 가운데로 나아가는 것이며, 아래로는 하나님께서 은혜 안에서 주신 복을 그의 뜰에서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며 교제하는 것입니다(3).
오늘 내가 하나님께 예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단지 찬송과 기도와 일방적인 설교만 듣고 앉아 있는 예배,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마음의 짐과 죄악에 대한 위로를 얻으려는 예배를 넘어 진정으로 택한 백성으로서 하나님께서 예배를 통해 주시는 참 기쁨과 사랑을 경험하며,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한 가족처럼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통치하심을 우리의 공동체를 통해 증거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시며, “모든 사람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구원의 언약 위에서 의인으로 삼아 주셨으며, 죄로 끊어졌던 사랑을 회복시켜 주심으로 기도에 응답하여 주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이 땅위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한 소망을 갖고 그 분을 의지하며 살기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5).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는 이미 모든 사람들의 찬양과 경배를 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심을 징조를 통해 그 권능을 입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다의 설렘과 물결의 흔들림과 만민의 소요와 같은 혼돈의 상황들을 그 분의 섭리 안에 두시고, 진정시키시며, 여전히 아침과 저녁을 통해 이 땅 위에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시는 분이십니다(6-8).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사는 모든 땅을 돌보셔서 땅과 하늘에서 물을 대시고, 그 물을 통해 생명의 씨앗을 자라게 하시며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셔서 창조의 은혜를 누리게 하셨습니다(9). 택한 백성들을 철 따라 먹이시고 채우시며,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모든 사람들이 그 기쁨을 누리게 하십니다.
오늘 땀을 흘리며 수고한 모든 것이 다 나의 노력으로 인한 결실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밭고랑에 물을 주시지 않고, 단비로 그 싹을 자라게 하시지 않았다면, 모든 수고가 다 헛것이고 모든 땀이 고통이 되었을 뿐입니다.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영광된 삶을 깨닫게 됩니다(11).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순간순간 경험하며 그 분의 은혜에 감격하며 감사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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