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주께서 말씀을 주시니 소식을 공포하는 여자들은 큰 무리라
12 여러 군대의 왕들이 도망하고 도망하니 집에 있던 여자들도 탈취물을 나누도다
13 너희가 양 우리에 누울 때에는 그 날개를 은으로 입히고 그 깃을 황금으로 입힌 비둘기 같도다
14 전능하신 이가 왕들을 그 중에서 흩으실 때에는 살몬에 눈이 날림 같도다
15 바산의 산은 하나님의 산임이여 바산의 산은 높은 산이로다
16 너희 높은 산들아 어찌하여 하나님이 계시려 하는 산을 시기하여 보느냐 진실로 여호와께서 이 산에 영원히 계시리로다
17 하나님의 병거는 천천이요 만만이라 주께서 그 중에 계심이 시내 산 성소에 계심 같도다
18 주께서 높은 곳으로 오르시며 사로잡은 자들을 취하시고 선물들을 사람들에게서 받으시며 반역자들로부터도 받으시니 여호와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기 때문이로다
19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셀라)
20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의 하나님이시라 사망에서 벗어남은 주 여호와로 말미암거니와
21 그의 원수들의 머리 곧 죄를 짓고 다니는 자의 정수리는 하나님이 쳐서 깨뜨리시리로다
22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그들을 바산에서 돌아오게 하며 바다 깊은 곳에서 도로 나오게 하고
23 네가 그들을 심히 치고 그들의 피에 네 발을 잠그게 하며 네 집의 개의 혀로 네 원수들에게서 제 분깃을 얻게 하리라 하시도다
■ 우리의 짐을 지시는 하나님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보다 앞서 나가셔서 애굽에서 광야로 광야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자기 백성을 인도하셨던 용사되신 하나님을 증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승리의 약속을 주셨고, 그 약속을 믿고 이스라엘은 순종하였습니다. 그 순종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죽음을 마주한 홍해에서 바닷물을 가르시고 자신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경험하였습니다.
홍해를 갈라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송하였던, 미리암과 여인들이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라고 소리 높여 부르는 노랫소리가 시인의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듯 증언합니다(11-12).
또한, 승리의 약속을 주심으로 철 병거를 앞세웠던 가나안 군대의 왕들을 이스라엘의 눈앞에서 도망하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낮고 비천한 자를 택하시고 인도해 내셔서 하나님의 은혜로 세우시고, 그 앞에 이스라엘의 영광을 가져다 놓으신 분이십니다(13).
이스라엘을 대적의 세력에서 건지실 때에, 하나님께서는 친히 세우셨던 자연의 질서까지도 초월하여 도우셨습니다(14, 수10:12-14, 삿5:21).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집에 있던 여인들까지도 탈취물을 나눌 만큼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어떤 대적들을 만나도, 어떤 상황을 만나도 능히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는 믿음입니다.
시인은 바산의 산을 하나님의 산이라고 선포합니다(15). 이는 아무리 높고 기름진 곳이라 할지라도 시온에 임하신 하나님의 영광에는 미치지 못함을 노래한 것입니다.
바산을 가리켜 ‘하나님의 산’이라고 한 것은 하나님께서 계신 ‘거룩한 산’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높은 산’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하나님의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바산은 요단강 동편에 있는 산맥의 이름입니다. 이 산맥의 북쪽에는 헐몬산(헤르몬산)이 있는데, 그 높이가 2,814m에 이릅니다. 백두산의 높이가 2,744m인 것을 감안한다면 백두산보다 70m나 높은 것입니다.
시인은 그 지역에서 가장 높은 헐몬산을 품은 산맥인 바산이 ‘하나님께서 계시는 산’인 ‘시온산’을 시기하여 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온산은 큰 위용을 가진 바산에 비하면 초라한 언덕에 불과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위용과 높이를 자랑하는 바산이라도 시온산을 넘보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시온산에 영원히 계실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때로는 내 삶이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인생은 높아 보이고 여유로워 보이고 행복해 보입니다. 하지만, 내 인생이 아무리 초라하게 보이고, 실제로 사람들이 보기에 그러한 인생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모든 것들이 역전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은 인생은 아무리 호화롭고 높아보여도 순식간에 무너짐으로 그것이 허망한 것임이 증명될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초라하게 보이는 삶일지라도 하나님과 함께하며, 그 분의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인생을 하나님께서는 가장 가치있고 귀한 삶으로 여기십니다. 또한, 하나님과 함께하는 인생이 결국은 승리하게 된다는 것을 증거하게 하실 것입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부유한 여인들에 대해 ‘바산의 암소’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암4:1). 이처럼 바산은 가축이 살찌는 풍성한 목축지였으며, 곡창지대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바산의 산을 바라보며 높고 웅장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바산의 산을 지으시고, 그 영광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위엄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바산의 산이 아무리 높다하여도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세상의 높음에게 업신여김을 받으실 분이 아니십니다(16).
하나님께서 계시는 시온, 곧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곳은 천천만만의 천군 천사들 함께 하는 곳입니다(17). 어느 곳이든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곳은 창조주 하나님의 지극히 높으신 뜻과 섭리가 충만한 곳이며, 하나님의 거하신 곳을 넘볼 세력은 세상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날마다 백성의 삶 속에 들어오셔서 그들의 무거운 짐을 대신 감당하셔서 사망의 올무에서 벗어나게 해주시는 분이라고 고백합니다(19-20).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라는 시인의 표현은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너무도 적절한 표현입니다. 한시도 우리를 버려두시지 않으시고, 날마다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사망을 정복하시고, 우리의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신 유일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 앞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습니다. 바산의 산과 같이 높은 권세나 바다 깊은 곳에 있는 대적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는 수치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21-23).
질병이나 세상의 권세나 악한 영과 같은 대적에게 눌리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의 권능이 우리의 전신갑주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인도하시면서 앞서 가셨다고 하셨습니다. 먼저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셨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인도하셨습니다(민 1:33).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삶에 “흡족한 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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